자폐 진단으로 영주권 거절됐던 성재, ‘마침내 영주권 승인’… 청원 운동에 3만 명 동참

성재 어머니인 양유진 씨는 온라인 청원에 3만 명 이상이 서명을 했고, 성재의 영주권이 5월 8일 승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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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Points
  • 성재의 자폐 진단 기록으로 케언즈 한인 가족 영주권 거절
  • 장관의 도움을 호소하는 온라인 청원 운동에 3만 명 이상 동참
  • 5월 8일 성재 영주권 승인
자폐 진단으로 영주권이 거부됐던 성재의 영주권이 마침내 승인됐다.

2013년 성재 가족이 호주에 도착하고 10년 4개월 만에 받은 영주권이다.

성재 어머니인 양유진 씨는 SBS 한국어 프로그램에 “성재가 고향에 남을 수 있도록 깊은 관심과 사랑으로 도움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성재에게 보내준 사랑만큼, 성재가 모든 분들께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신감 넘치는 호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양유진 씨는 SBS 한국어 프로그램에 온라인 청원에 3만 명 이상이 서명을 했고, 성재의 영주권이 5월 8일 승인됐다고 전했다.

임현신 씨와 양유진 씨는 2013년 생후 3개월 된 딸과 함께 호주에 이민 왔다. 둘째 아이 성재는 2014년 브리즈번 마터 마더스 병원에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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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m family is facing a struggle to stay in Australia after the residency application for their son was rejected on medical grounds. Credit: Supplied
호주에서 행복한 삶을 기대했던 가족은 2021년 7월 성재의 영주 비자가 거절되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성재의 영주 비자가 거절된 이유는 성재의 자폐 진단 기록 때문이었다.

호주에서는 의료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예상 치료비를 기준으로, 건강 상 이유로 비자 승인이 거절될 수 있다.

이후 행정 항소재판소(ATT)에 항소를 했지만 지난해 7월 이 또한 기각 통보를 받았다. 행정 항소재판소는 성재의 중등도 자폐 스펙트럼 장애 때문에 특수 교육과 연방 정부의 장애 지원 서비스 등 성재에게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후 가족들은 이민 담당 장관의 도움을 호소하며 온라인 청원 운동을 펼쳐왔다.

양유진 씨는 온라인 청원을 시작하며 “성재는 호주에서 태어났고, 영어가 아이의 모국어”라며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성재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고 어린 나이에 아이에게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라고 염려했다.

가족은 청원 사이트에서 “어린아이가 가져올 경제적 부담이 과대평가됐을 수 있다”라며 “지난 10년간 가족이 기여한 공로와 향후 기여할 가능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고 호소했다.

이번 청원 운동을 도운 캐언즈에 사는 에드워드 김 박사는 “케언즈 한인들의 성재 가족을 향한 사랑의 뭉침 소식이 SBS를 통해 호주를 울렸다”라며 “한국 TV에까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두가 함께 기적을 경험했다”라고 말했다.

에드워드 김 박사는 “케언즈는 작은 도시지만 한인분들이 선하고 인심좋은 갈등이 없는 평화로운 도시”라며 “특히나 성재 가족은 드러내지 않고 온화한 성품으로 식당에서 친절과 사랑을 몸소 보여줘왔다”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어서 “이런 가족이 추방을 당한다니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찢어지는 아픔을 공감했다”라며 “뭐라도 돕자는 심정으로 기도하며 이번 일을 돕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성재의 영주권 승인 소식을 전한 양유진 씨는 “세상은 여전히 살만한 가치가 있고 더 나은 미래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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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0 May 2023 10:13am
Updated 10 May 2023 11:10a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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