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비자 소지자 절반, “2주 이상 버티기 힘들다”

호주 내 이주 노동자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코로나 팬데믹 동안 임시 비자 소지자들 절반가량의 재정 상태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A line at a Centrelink office in March.

صف مردم در یکی از شعبه‌های سنترلینک در ماه مارچ Source: AAP

호주 내 이주 노동자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코로나 팬데믹 동안 임시 비자 소지자들 절반가량의 재정 상태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기간 동안 이주 노동자 중 50%만 향후 2주치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재정 위기가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밝혀졌다.

연금회사인 주퍼(Zuper)의 의뢰로 200명 이상의 이주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팬데믹의 여파로 풀타임 일자리를 잃었다고 답했고, 79%는 조만간 렌트비를 충당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호주 내 200만 명 이상의 임시 비자 소지자는 연방 정부의 임금 보조금 혜택인 잡키퍼(JobKeeper) 수당을 받을 자격이 없기 때문에 재정적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Temporary visa holders face significant financial hardship during the coronavirus crisis.
Temporary visa holders face significant financial hardship during the coronavirus crisis. Source: AAP
많은 임시 비자 소지자들은 직장을 잃거나 학업을 마치지 못하더라도 집에 돌아갈 수도 없거나 호주에 남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시드니 대학교의 글로벌 이민 전문가 아나 바우쳐 부교수는 임시 비자 소지자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 결여는 호주 이주 노동자들이 직면한 불평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우쳐 교수는 "이는 큰 문제이며 노숙자 증가 및 자선 단체에 대한 압박과 같은 다른 차원의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일부 젊은 여성들의 경우 현재 상황에서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일자리가 성매매 관련 직업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는 압력을 받기도 한다”라고 주장했다.

바우쳐 교수는 또 연방 정부는 팬데믹 위기 동안 실업률이 1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민자들의 실업률은 30-4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앨런 터지 이민 장관은 임시 비자 소지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에서 스스로 재정적인 감당을 할 수 없는 경우 모국으로 돌아가라고 독려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연방 정부가 제공하는 임시 비자 거주자들에 대한 지원 정책은 호주에 1년 이상 거주한 경우 최대 1만 달러의 연금 조기 인출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거의 전부다.
Acting Immigration Minister Alan Tudge has told temporary migrants to contact the government if they have concerns.
Acting Immigration Minister Alan Tudge has told temporary migrants to contact the government if they have concerns. Source: AAP
한편, 타즈매니아 피터 구트윈 주총리는 지난 23일 주 내의 2만6000 여명의 임시 비자 소지자를 위해 3백만 달러의 지원금 패키지를 발표하며 임시 비자 소지자들에게 지원의 손길을 내민 첫 번째 주가 됐다.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시 비자 소지자에게 1인당 250달러부터 가족에게는 최대 1,000 달러의 일회성 지원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또 남부 호주주도 1,380만 달러 규모의 유학생 지원 패키지를 발표하면서 주 차원의 유학생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하지만 빅토리아 무역 협회의 캐리나 가란드 씨는 이같은 주 단위 지원금 정책이 긍정적인 첫걸음이긴 하지만 잡키퍼나 잡시커 자격을 확대해 임시 비자 소지자를 포함시키는 것과 같은 장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임시 비자를 가진 근로자들과 매일 최전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들 근로자들에게 전혀 안전망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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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5 April 2020 2:37pm
Updated 25 April 2020 2:52pm
By Nick Houghton
Presented by Sophia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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