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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위기 속 ‘슈퍼마켓 대기업 매출 신장’ 발표… “이유가 무엇일까?”

생활비 위기 속에서 콜스와 울워스와 같은 슈퍼마켓 대기업들은 오히려 큰 수익을 발표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Fruit and vegetables in a supermarket

Experts say during uncertain times people tend to prioritise essential items. Source: AP / Rick Rycroft

Key Points
  • 콜스, 울워스 매출 신장 발표
  • 슈퍼마켓 “사람들이 외식에 돈을 덜 쓰기 때문”
  • 전문가들 “공급망 위기로 가격 올린 후 여전히 비싼 가격 유지”
국내 슈퍼마켓 대기업 콜스와 울워스가 지난주 실적 발표를 했다. 콜스는 2022/23 회계연도의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6.1% 증가했고 11억 달러의 현금 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울워스는 전년도에 비해 4.6% 증가한 16억 2000만 달러의 세후 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들 슈퍼마켓 대기업들은 생계 위기의 영향을 받은 고객들이 식료품을 사기 위해서 외식과 같은 재량 지출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이익 증대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콜스는 “불확실한 시기에 고객들의 쇼핑 방법도 영향을 받게 됐으며 대량 구매와 냉동식품 구매가 이어졌다”고 밝혔고, 울워스는 “고객들이 더 현명하게 쇼핑을 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소고기에서 더 저렴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이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UNSW 대학교의 니키타 가그 조교수는 “사람들이 식료품비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재량 지출을 줄이는 것이 슈퍼마켓 수익이 급증한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가그 교수는 “슈퍼마켓이 이 정도의 이익을 내고 있다는 것은 솔직히 문제”라며 “공급망 문제가 있었을 때 제품 가격이 올랐고 일부 품목의 가격은 아직도 여전히 높다”라고 지적했다.

가그 교수는 “육류 제품을 보면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다. 공급망 문제가 있었을 때 우유 가격이 올랐는데 아직도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수익이 농민들에게도 돌아가는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가그 교수는 자연재해나 전쟁과 같은 사건이 공급망 위기를 초래하고 비용에 변화가 생길 때 슈퍼마켓들은 먼저 이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할 방법을 찾곤 한다고 지적했다.

가그 교수는 “하지만 공급망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소매업체가 이를 다시 되돌리기 힘들다”라며 “소비자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데 이미 익숙해져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슈퍼마켓들이 이익률을 지키기 위해 사용하는 또 다른 방법 중 하나로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을 들 수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에 제품의 크기나 중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춰 간접적으로 가격 인상의 효과를 거두는 전략을 뜻한다. 많은 슈퍼마켓들이 팬데믹 기간 슈핑크플레이션을 이용해 수익을 늘려왔다는 지적도 있다.

시드니 대학교 경영대학의 엘렌 가바리노 교수는 슈퍼마켓 기업들이 계절 특수를 이용해서 큰 이익을 누리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불확실한 시기에는 소비자들이 편안함과 안전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때에도 역시 슈퍼마켓들이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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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9 August 2023 10:31am
By Julia Abbondanza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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