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는 가정 폭력과 아동 학대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친밀한 파트너의 폭력과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는 비속 살인(filicide) 간의 연관성을 밝힌 새로운 보고서가 발표됐다.
호주에서 비속 살인은 친밀한 파트너에 의한 살인 사건 다음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가정 살인 사건 유형이다.
‘호주국립여성안전연구소(ANROWS)’와 ‘호주가족가정폭력사망검토네트워크(Australian Domestic and Family Violence Death Review Network)’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발생한 113건의 비속 살인(filicide) 사건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비속 살인 사건 76%에서 가정폭력과 가족폭력 전력이 발견됐다.
ANROWS의 테사 보이드 케인 최고경영자는 이번 연구가 여성에 대한 폭력과 어린이에 대한 폭력이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모든 아이들이 자신이 사는 집에서 안전할 수 있도록 긴급하고 일치된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구원들은 가정 폭력과 관련된 비속 살인 사건 중 78%의 경우 살인이 행해지기 전에 아동 학대가 있었음을 발견했다.
범죄 가해자는?
가정 폭력과 연관성을 보인 비속 살인 사건 10건 중 9건에서 파트너의 폭력 전력이 발견됐으며 대부분의 경우 남성이 일차 가해자였다.
연구 결과, 남성이 자녀를 살해할 경우 이들은 종종 친밀한 파트너에게도 폭력을 저지른 전력이 있었고, 여성이 자녀를 살해한 경우 이들은 종종 친밀한 파트너로부터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에서 비속 살인은?
보이드 케인 최고경영자는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는 일은 “대부분 이해할 수 없는” 일로 최근 들어서 호주에서 비속 살인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5월 리스모어에서는 두 살짜리 남자아이가 아버지에 의해 살해됐다. 아이의 어머니는 지난해 7월 아이의 아버지에 대해 가정 폭력 명령을 꺼내든 상태였다.
이 사건은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사건 중 하나에 불과하다.
한편 ANROWS는 이 같은 살인 사건 중 불균형적인 비율이 원주민 가족 가운데 발생함을 발견했다.
ANROWS는 가정 폭력과 연관이 있는 비속 살인 사건 중 26%가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군도민 가운데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구 통계 상으로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군도의 아동 비율은 호주 전체 아동의 6%에 불과하다.
ANROWS는 “식민지 약탈, 구조적 폭력, 문화적으로 적절한 지원 서비스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가정 폭력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정부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정 폭력에 대한 광범위한 대응 방안을 내놓고 있으며 최근 연방 정부는 폭력 가정을 피해 탈출한 피해-생존자를 지원하기 위해 5년에 걸쳐 9억 2520만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어린이들의 안전에 대해서는 논의가 부족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 법, 사회, 범죄학 담당 엠마 벅스턴-나미스닉 교수는 “친밀한 파트너에 의한 폭력이 전통적으로 아이에 대한 위험으로 간주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미스닉 교수는 “뉴사우스웨일스주의 경우 어린이들이 아동 보호 시스템에 보고되긴 하지만 여전히 부모 사이에서 가정 폭력에 노출되거나 직접 폭력을 경험하는 어린이들에 대한 포괄적이고 응집력 있는 대응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가정 폭력 피해 아동에 대한 지원
나미스닉 교수는 가정 폭력을 겪는 아동과 청소년을 돕기 위한 온라인과 전화 서비스가 일부 있긴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현재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군도 지역의 어린이를 위해서는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군도민이 운영하는 13YARN 서비스가 가동 중이다.
가정폭력 뉴사우스웨일스의 델리아 도노반 최고경영자는 가정 폭력 대피소나 난민과 관련된 일선 서비스에서 아동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노반은 “아이들에게는 놀이 치료가 필요하고 미술 치료가 필요하다”며 “수치심에 대한 일들에는 아이들만의 맞춤형 대응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는 난민 아동을 지원하는 노동자 확보를 위해 추가 자금 4800만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도노반은 여전히 많은 난민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더 광범위한 약속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도노반은 이어서 가정 폭력 사건을 다룰 때는 어린이들의 경험을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노반은 “심각한 사례 검토를 할 때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조차 묻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실제로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아이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단계에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여러분이나 여러분이 아는 누군가가 성폭행, 가정 폭력, 가족 폭력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 1800 737 732 (1800RESPECT)로 전화하거나, 0458 737 732로 문자를 보내거나, 를 방문해 주세요. 긴급한 경우에는 000으로 전화하세요.
도움을 바라는 사람은 라이프라인 위기 지원 전화 13 11 14, 혹은 자살 상담 서비스 1300 659 467, 혹은 키즈 헬프라인 1800 55 1800(5세에서 25세까지 이용 가능)에 연락하세요. 보다 자세한 내용은 혹은 에서 확인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