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인사이트] '한국 출신 입양아’ 숀 하드윅 '인생 스토리'

“저는 한국에서 입양된 호주인입니다. 이 사실이 자랑스럽죠. 하지만 21번째 생일이 지나서야 이런 기분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Shaun Hardwick

Australian-Korean adoptee Shaun Hardwick as a child with his mother. Source: Supplied

SBS 인사이트에 출연한 숀 하드윅(SHAUN HARDWICK) 씨는 본인의 성장기를 ‘자기혐오, 자기 연민, 환경에 대한 일반적인 불행’으로 특징 지었다.

호주 부모님은 숀 씨가 생후 6개월이 됐을 때 한국에서 그를 입양했으며, 1988년 빅토리아 주의 작은 마을로 그를 데려왔다. 5년 정도 남서부 지역에 머문 후에는 한국에서 입양된 또 다른 누이가 그의 가족이 됐다.

숀 씨의 아버지는 해외 근무를 가게 됐으며 가족들은 이후 파푸아뉴기니, 피지로 이사를 가게 됐다.

그곳에서 가족들은 사고로 딸을 잃게 됐다. 이후 남자 형제를 입양했지만 외부 문제로 그를 돌려보내야 했고, 피지로 이사한 후에는 현재의 여동생을 입양했다.

부모님이 헤어진 후에는 엄마와 여동생, 숀 씨가 고향인 빅토리아 주 워남불로 돌아오게 됐다.

아름다운 해안 도시인 고향 워남불로 돌아온 때를 회상한 숀 씨는 “그 시점까지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다. 나는 그냥 숀이니까”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마주한 아이들은 생각보다 잔인하게 느껴졌다. 숀 씨는 “나는 눈초리가 치켜 올라간 아이(Slant Eyes) 였고, 칭총(Ching Chong) 이었다”라고 말했다.

숀 씨는 “심한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인종 차별에 깊이 빠졌다”라며 “나는 학교에서 유일한 아시아인이었다”라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다니며 친구들과 우정도 쌓았지만 숀 씨는 사춘기를 겪기 시작했다. 자신이 점점 더 불행하다고 느껴지기 시작했고 백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외모와 상황을 증오하기에 이르렀다.

숀 씨는 “나 자신이 불쌍했어요. 침묵 속에서 고통을 받았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청년이 된 후 멜버른으로 이사를 한 숀 씨는 인생의 다음 장을 시작할 기대감을 갖게 됐다. 미소를 지으며 멜버른 도심을 돌아다닌 첫날을 숀 씨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숀 씨는 대학 생활을 시작하며 또 다른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만난 아시아 국가 출신의 학생들이 숀을 초대했지만 그들과 쉽게 연결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아시아적 가치에 대해 무지한 숀을 재미있어 했고, 외모와는 전혀 별개로 “숀이 자신들이 만난 사람 중 가장 호주인인 것 같다”라며 놀리기까지 했다.

숀 씨 역시 아시아적인 어떤 것과도 연관되지 않는 자신의 사고방식을 보며, 시골에서 온 백인 호주인과 자신이 더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던 숀 씨의 태도에 어느 날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매력적인 한국인 여학생을 만나게 됐고, 케이 팝과 케이 드라마뿐만이 아니라 코리안 비비큐가 멜버른에서 인기를 얻는 것을 보게 됐다.

숀 씨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시아인이 되는 것이 실제로 괜찮다”라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숀 씨는 이어서 내가 연관되어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숀 씨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몇 가지 일을 시작했다. 자신이 화해를 위해 애쓰고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들과 씨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심리적인 도움을 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숀 씨는 심신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시작했고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을 향상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숀 씨는 용기를 내어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을 찾기 시작했다.

방송에 출연한 숀 씨는 생모를 찾지 못했지만 “이 경험을 실패라고 낙인찍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숀 씨는 이 과정 중 한국을 수차례 방문하며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었다.

숀 씨는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어떻게 생겼는지의 사실과 나는 평화롭게 지내고 있다”라며 “한국인의 뿌리를 끌어안고 서울에 사는 것도 충분히 고려했던 때가 있었지만, 호주는 나의 집이고 엄마와 누이와의 유대감은 피보다도 진하다”라고 말했다.

숀 씨가 출연한 SBS 인사이트를 시청하시려면 을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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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4 October 2019 11:13am
Updated 15 October 2019 9:52am
By Shaun Hardwick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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