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 인정 후 석방 합의’… 줄리안 어산지 사이판 도착

어산지는 수감 생활을 마치고 호주로 돌아가는 조건으로 미국 간첩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할 예정이다.

Julian Assange wearing a suit being escorted into a courthouse

WikiLeaks founder Julian Assange where is expected to enter a plea deal. Source: AAP / Eugene Hoshiko/AP

Key Points
  •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 사이판에 있는 미국 연방 법원에 도착
  • 호주 귀국 조건, 미국 간첩법 위반 유죄 인정 합의
  • 26일 사이판서 선고… 이르면 26일 저녁 호주로 귀국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안 어산지가 미국 영토인 사이판에 있는 연방 법정에 도착했다. 어산지는 영국 교도소에 수감된 지 14년 만에 이곳에서 국가 기밀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에콰도르 런던 대사관에 갇혀있다가 영국의 벨마쉬 교도소에서 독방 생활을 한 어산지의 이야기는 이제 태평양 열대 낙원 사이판에서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어산지는 수감 생활을 마치고 호주로 돌아가는 조건으로 미국 간첩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할 예정이다. 어산지는 화요일 미국 국방 기밀문서를 입수하고 공개하기로 공모한 단일 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어산지와 그의 지원팀, 스티븐 스미스 주영국 호주대사를 태운 전용기는 수요일 오전 6시 15분경 북마리아나 제도의 수도 사이판에 도착했다. 이어서 오전 8시 직전에는 케빈 러드 주미 호주대사와 함께 사이판에 있는 미 지방 법원에 도착했다.

법정에서는 무슨 일이?

법원 문서에는 18 USC, 섹션 793(g)를 위반해 미국 국방과 관련된 기밀 정보를 불법적으로 입수하고 유포하기 위해 공모했다는 혐의가 적혀있다.

또 다른 법원 문서에는 미국 법무부 관리들이 "피고인이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호주 어산지 캠페인의 오랜 고문이었던 그렉 반스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줄리안 어산지가 호주로 돌아오길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와 어산지 가족들은 어산지가 이르면 수요일 저녁에 호주로 자유롭게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그동안 간첩 혐의로 기소된 어산지에 대한 미국의 추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해 왔다.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직접 제기했으며 지난해 9월 호주 정치인들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당시에도 의사 결정권자들을 대상으로 로비 활동을 펼쳤다.

알바니지 연방 총리는 “어산지의 활동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견해와 상관없이 이 사건이 너무나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다”며 우려의 뜻을 표했다.
한편 어산지의 아버지인 존 시프턴은PA 통신에 “정말 기쁘다. 엄청난 짐이 풀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어산지의 어머니 크리스틴 어산지는 아들의 석방이 "조용한 외교의 중요성과 힘"을 보여준다며 “줄리언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한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 고 말했다.

어산지의 아내 스텔라는 화요일 밤 남편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비행기 비용 미화 52만 달러(호주화 78만 3000달러) 마련을 위한 기부 활동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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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6 June 2024 9:41a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AAP,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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