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급등… 시드니 도심에 ‘한 달 $1,080 캡슐 방’ 등장

시드니 도심 중심부에서 주당 250달러로 숙박을 할 수 있는 캡슐 호텔이 등장했다.

A small, futuristic-looking room with a mattress covering the entire space, a pillow and a window to a hallway.

The capsule is located in an inner-Sydney hotel. Credit: Supplied / Screenshot

Key Points
  • 시드니 도심에 주당 250달러로 숙박할 수 있는 캡슐 호텔 등장
  • 공동 주방, 욕실, 거실 포함… 입주자에게 라커 제공
  • 호주 최초의 캡슐 호텔 2017년에 문 열어… 일본에서는 1979년 오사카에 최초의 캡슐 호텔 등장
호주 전역의 임대료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시드니 도심 중심부에서 주당 250달러로 숙박을 할 수 있는 캡슐 호텔이 등장했다.

작은 셀 모양의 방에서 자는 이 캡슐 호텔은 시드니 헤이마켓에 위치해 있으며, 온라인 예약 시스템에는 싱글베드 98개와 더블베드 2개가 올라와 있다.

건물에는 공동 주방, 욕실, 거실이 포함돼 있으며 입주자에게는 라커가 제공된다.
A living room with green and orange carpet, a pool table, couches and other furniture
The capsule is located at an inner-Sydney hotel that includes a communal kitchen, bathrooms, and a living room. Credit: Supplied/Screenshot
SBS 뉴스는 부동산 관리인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그는 언급을 거부했다.

이 캡슐 방은 앞서 부동산 웹사이트에 “장기 대여” 조건으로 주당 300달러로 올라왔지만, 최근 “단기 대여” 조건으로 주당 250달러로 수정됐다. 한 달간 임대료는 약 1086달러다.

이같은 숙박 시설이 호주 임대시장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가디언지는 멜버른의 한 집주인이 도심 교외 애보츠포드에 위치한 임대 부동산에 6개의 “우주 셔틀’ 침대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각각 하나씩의 매트리스와 통풍 팬, USB 포트, 거울을 포함하는 등 이번에 시드니에서 광고된 캡슐 방과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다.

당시 집주인은 가디언지에 단기 임대가 목적이라고 말했다.
A table showing average rental prices in different Australian capital cities.
Sydney still holds the title for the capital city with the most expensive rents. Source: SBS / Leon Wang

캡슐방, 어디서 왔나?

호주 최초의 캡슐 호텔은 2017년에 문을 열었지만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일본과 한국에서는 캡슐방이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에서는 1979년 오사카에 최초의 캡슐 호텔이 지어졌다. 긴 시간 통근을 하는 노동자의 주택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후 캡슐 호텔은 일본인과 관광객을 막론하고 일본에서 누구에게나 인기 있는 선택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호주에서 20년 넘게 거주한 시드니 출신의 사진작가 유스케 오바(Yuske Oba)는 “집에 가는 것이 번거롭거나 출장을 가는 사람들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캡슐 호텔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과 평소에 이야기해 볼 기회가 없었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 블루칼라, 여행객,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Yasuke Oba holding a red and white flag and standing in front of sporting posters.
Yusuke Oba said capsule hotels are useful when getting home is a hassle or to keep costs down on a business trip. Credit: Supplied / Yasuke Oba
유스케 오바는 일본이 신뢰를 바탕으로 세워진 나라이지만 지난 5월 처음으로 캡슐호텔에 투숙했을 때는 긴장감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유스케 오바는 “방이 커튼으로 칸막이만 돼 있어 보안이 조금 걱정됐고 노트북과 카메라를 품에 안고 잤다”고 말했다.
Bunk beds with sliding fabric curtains and small TVs above the beds.
Yusuke Oba recently stayed in a traditional capsule hotel above Tokyo's Ueno train station. Credit: Supplied/Yasuke Oba
오바는 이 같은 캡슐방이 출장 혹은 여행 시 매우 편리하지만 시드니 도심에서 주당 250달러를 내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좀 비싼 것 같다. 장기적으로 사용할 만한 곳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싱글 숙박에 대한 수요

RMIT 대학교의 부동산 건설 및 프로젝트 관리 대학의 안드레어 샤람 교수는 캡슐 호텔은 놀라운 것이 아니라며 “예전 하숙집의 현대적이고 훨씬 더 고급스러운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샤람은 “싱글 숙박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지만 현재 아파트 비용은 많은 사람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A hallway with small capsule beds stacked on top of each other either side
The capsules are stacked on top of each other, with steps connecting the upper rooms to the floor. Credit: Supplied/Screenshot
샤람은 장기적인 캡슐 숙박은 시장이 수요에 반응한 사례라며 “호주에서 주택 구입 능력이 하락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바뀔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샤람은 “따라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종류의 숙박 시설이나 매우 유사한 숙박 시설에 머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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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9 July 2024 9:01am
By Cameron Carr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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