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엘리트 운동선수 절반가량, ‘연 소득 $23,000 미만’

호주스포츠재단은 재정 지원이 강화되지 않는다면 국제 대회를 앞두고 일류 선수들이 대거 이탈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Bronte Campbell (centre) in action during the heats of the womens 50 metre Freestyle during day four of the 2018 Australian Swimming Trials

The findings were based on a survey of more than 2300 Australian athletes, including more than 600 athletes at the elite national or international level. Source: AAP / Darren England

Key Points
  • 호주스포츠재단, 운동선수 2,300명 이상 설문조사 실시
  • 운동선수 46% 연수입 $23,000 미만
  • 정부 지원 강화, 지역 사회 기부 활동 늘어나야
호주 엘리트 운동선수의 절반가량이 빈곤선에도 못 미치는 연간 $23,000 미만의 수입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호주스포츠재단(Australian Sports Foundation)의 조사 결과로, 스포츠재단은 재정 지원이 강화되지 않는다면 국제 대회를 앞두고 일류 선수들이 대거 이탈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스포츠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18살에서 34살 사이 호주 엘리트 운동선수 3명 중 2명이 운동을 그만둘 것을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코먼웰스 게임 참가를 목표로 하는 선수 2명 중 1명이 운동을 그만 둘 생각을 하고 있었고,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2032년 올림픽에 도전하려는 선수 중 43%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재단은 이들 중 40%가 1년 전에 비해서 경제적 상황이 더 나빠졌고 4명 중 1명 이상은 지난 12개월 동안 정신건강이 저하된 경험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재단의 패트릭 워커 회장은 “우리가 기대할 만한 많은 대회들이 있지만 운동선수들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엘리트 성인 운동선수들은 평균적으로 연간 $23,000에서 $49,000 사이의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 중 46%는 모든 수입원을 합쳐도 연간 수입이 $23,000가 안된다는 것이 재단 측 설명이다.

가장 큰 어려움은 비용과 재정에 대한 불안감으로, 엘리트 운동선수들은 매년 음식 비용보다도 더 많은 돈을 이동과 숙박비에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커 회장은 선수 중 극소수 만이 모금이나 스포츠 단체를 통해서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수영 챔피언 출신인 브론테 캠벨은 선수 생활 중에 쓴 비용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부상과 관련된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선수 생활을 할 때에는 부상에 대한 지원이 훌륭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부상 치료에 드는 비용이 지원받은 액수를 훌쩍 넘어선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캠벨은 많은 운동선수들이 지역 사회로부터 받는 압박뿐만 아니라 임대료와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재정적 압박과도 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캠벨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메달 보너스를 받는다. 하지만 누군가가 내게 묻는 것처럼 100만 달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워커 회장은 정부 자금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지역 운동선수와 스포츠 클럽에 기부를 고려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조사에는 국가 대표 선수로 뛰는 운동선수 600명 이상을 포함해 2300명 이상의 엘리트 호주 운동선수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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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30 August 2023 8:44a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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