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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 극적인 변화, 우리 삶의 방식에 어떤 영향 미칠까?

세계 인구에 대한 예측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전문가들은 호주 역시 안주할 여유가 없다고 말한다.

An image of parents and a child with the backdrop of a graph

The world's population is likely to peak this century. Source: SBS, Getty

Key Points
  • 유엔 11일(현지시각) 2024년 '세계 인구 추계' 발표
  • 세계인구 2080년대 약 103억 명으로 정점
  • 금세기 말 전 세계 인구 약 102억 명 감소
10년 전만 해도 전문가들은 세계 인구가 금세기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엄청난 반전이 이뤄지며 이 예측은 현재 매우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여겨지고 있다.

유엔은 오늘 세계 인구에 대한 가장 최근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유엔은 2100년이 되면 10년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6%가 줄어든 7억 명의 인구가 더 적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호주국립대학교(ANU)의 인구학자 리즈 알렌 박사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5년 전에는 지금과 다른 세계 인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며 “전 세계에서 인구 과잉에 대해 우려하던 것에서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지속 불가능한 적은 수의 인구를 우려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극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유엔은 1951년부터 2년마다 한 번씩 정기적으로 인구 추계를 공표하고 있다.

리쥔화 유엔 경제사회처 사무차장은 일부 국가의 출산율이 당초 예상보다 낮았으며, 일부 고출산 지역의 출산율 감소 속도 역시 빠르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리쥔화 사무차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인구 통계학적 지형이 크게 변화했다" 고 말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세계 인구는 2024년 82억 명에서 향후 60년간 약 103억 명까지 증가하고 2080년 대 중반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금세기 말이 되면 약 102억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가 금세기에 정점에 이를 확률은 80%로 추정된다. 10년 전만 해도 유엔은 금세기에 인구가 정점에 이를 확률을 30%로 추정했었다.

리쥔화 사무차장은 세계 인구가 이전보다 더 일찍, 그리고 더 낮은 숫자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낮은 출산율

예상보다 빨리 인구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의 출산율이 예상보다 낮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들은 1990년에 비해서 평균적으로 1명의 아이를 덜 낳고 있다.

독일, 일본, 러시아 등과 함께 중국 인구도 향후 30년간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A graph showing population growth in China since 1950 and forecast changes between now and 2100. Growth stops in 2020 and trends downwards thereafter
China's population has already peaked and is expected to keep falling until the end of the century. Source: SBS
하지만 호주,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을 포함한 대부분 국가의 인구는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다 2054년 이후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A graph showing population growth in Australia since 1950 and forecast changes between now and 2100. The trend continues upwards.
Australia's population is expected to keep growing into the next century. Source: SBS
앙골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니제르, 소말리아와 같은 국가에서는 급격한 인구 증가가 예상되며, 이들 국가의 인구 수는 2024년에서 2054년 사이에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 graph showing population growth in Nigeria since 1950 and forecast changes between now and 2100. The trend continues upwards although it starts to flatten out towards the end of the century.
The proportion of older people in Nigeria is lower than in other countries. Source: SBS

이민과 인구

2100년까지 이민이 인구 증가의 주요 원동력이 되는 국가는 약 50개로 호주, 캐나다, 미국 등이 여기에 속한다.

현재 약 2700만 명으로 추정되는 호주 인구는 2100년이 되면 약 43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호주 인구의 60%는 20세에서 64세 사이에 속하며 2100년에도 호주 인구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생산 가능 연령에 속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본과 이탈리아는 2045년까지 생산 가능 연령이 인구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생산 가능 연령 대 인구는 2100년까지 43%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Graph showing population projection for Japan
The working age population in Japan will shrink to less than half its population by 2045. Source: SBS
호주국립대학교(ANU)의 피터 맥도널드 인구통계학 명예교수는 호주가 생산 가능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 이민에 의존할 수 있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맥도널드 교수는 “예를 들어서 중국이 낮은 출산율을 보충하기 위해서 호주와 같은 방식으로 이민을 이용하려면 매년 약 1000만 명의 이민자가 중국에 들어와야 한다”며 “그건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숙련 기술 이민자에 대한 경쟁 심화

KPMG의 도시 경제학자 테리 론슬리는 노동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 이민에 의존하는 것이 반드시 문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민자 급증은 주택 가격 문제 등 잠재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론슬리는 호주가 이민에 의존하지 않으려면 출산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겠지만, 이 역시 사람들이 아이를 가질 수 있을 만큼 재정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주택 가격과 같은 문제들이 해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호주의 여성 1인당 출생 자녀 수는 약 1.7명으로, 이민자 없이 장기간에 걸쳐 인구 규모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면 2.1명의 출생 자녀 수가 필요하다.
A woman holds her pregnant belly.
Australia's fertility rate has fallen below the replacement rate to maintain the size of its population.
유엔은 전 세계 모든 국가와 지역의 절반 이상에서 출산율이 2.1명 미만을 기록했다며, 한국,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는 1.4명이라는 “초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론슬리는 호주인의 출산율을 높이는 것은 현재 대두되는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방법일 뿐 아니라 미래 안정을 이민에 의존해야 하는 위험성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론슬리는 “전 세계가 고령화되고 있으면 전 세계적으로 숙련된 기술을 지닌 이민자에 대한 경쟁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알렌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이민이 늘며 외국인 혐오증과 같은 우려 사항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erial shot of the roofs of surburban homes.
Housing affordability is impacting young people's decisions about having children. Source: AAP

출산율과 주택 가격

알렌 박사는 젊은이들이 아이를 가질지에 대한 고민을 할 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4가지 요소를 설명했다. 여기에는 주택 가격 위기, 상승하는 생활비, 고용 안정, 기후 변화의 영향이 포함된다는 것이 알렌 박사의 설명이다.

알렌 박사는 “현재의 동향을 본다면 이러한 위기는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스스로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 약간의 개입이 필요한다”고 지적했다.

알렌 박사는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고 출산율을 높이려면 자신의 미래에 대해 충분히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론슬리 역시 주택 가격이 호주의 가장 큰 정책 과제라는 점에 동의한다.

론슬리는 “생산 가능 연령 인구를 늘리고 사람들이 아이를 갖도록 장려하려면, 또한 기술자들이 호주에 이민을 오도록 장려하려면 저렴한 주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A woman looks at a laptop in what appears to be a video call.
Training older people to use new technology can help them stay in the workforce for longer. Source: Supplied

불평등한 가사 노동, 여성 발목 잡을 수 있어

알렌 박사는 호주 여성들이 “미래에 대한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며, 많은 여성들이 돈을 버는 동시에 아이까지 양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렌 박사는 “여전히 여성들이 가정에서 많은 무급 노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가정 내 가사 노동의 불평등한 분배와 부적절한 아동 및 가족 복지 지원 정책이 부부가 아이를 갖지 못하도록 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렌 박사는 성 불평등에 대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렌 박사는 “놀이터에서 이사회에 이르기까지 양성평등을 보장해야 자신의 정체성을 손상시키지 않고 원할 경우 아이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은 가족과 직장 생활의 균형을 목표로 삼은 정책이 채택돼야 더 많은 여성들이 노동 시장에 진입하고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으며 경제적 안정감도 높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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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2 July 2024 9:48am
Updated 15 July 2024 8:33am
By Charis Chang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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