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ights
- 유네스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멸종 위기’ 목록에 포함하는 보고서 초안 발표
- 유네스코 “기후 변화에 대한 호주 정부의 더 많은 행동” 요구
- 호주 정부 ‘반발’… “세계유산 위원회 결정에 이의 제기할 것”
유네스코가 기후 변화에 대한 호주 정부의 더 많은 행동을 요구한 가운데, 호주 정부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대보초: Great Barrier Reef)를 ‘멸종 위기에 빠진’ 세계 유산에 포함 시키기 위한 보고서 초안 내용에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올라 있는 세계 최대 산호초 지역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우주에서도 보일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호주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수잔 리 연방 환경부 장관은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위원회의 보고서에 허를 찔렸다”라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보고서를 통해 대보초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을 평가하며 “안 좋은 상황에서 더욱 안 좋은 상황으로 악화되고 있다”라고 밝혔지만, 호주 정부는 호주 관광 업계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이번 조치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리 장관은 A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건 이전에 알려진 내용의 재탕에 불과하다. 정상적인 절차에서 벗어난 것이고, 최신 정보 없이 데스크톱 리뷰에 의존하고 있다”라고 혹평했다.
리 장관은 “기후 변화가 대보초에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호주는 전 세계에서 산호초를 가장 잘 관리하고 있는 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유네스코 보고서 초안에 대한 호주 정부의 견해는 월요일 밤 자신과 마리스 페인 외무 장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매우 명확하게” 전달됐다는 것이 리 장관의 생각이다.
리 장관은 또한 “산호초 보호에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국가들에게 좋지 않은 신호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결함이 있는 이 같은 접근법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제임스 쿡 대학교의 테리 휴즈 교수는 “유네스코가 개별 국가의 기후 변화 정책을 세계 유산에 대한 책임 문제와 연계시키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충격적인 게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휴즈 교수는 ABC 라디오에 출연해 “세계유산 위원회가 7월에 비준할 예정인 이 보고서 초안 내용은 매우 논리적이고 그리 놀랍지도 않다”라고 말했다.
휴즈 교수는 “기후 변화가 대보초에 가장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 사이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라며 “호주 정부는 2050년까지 순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하겠다는 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호주를 완전히 열외자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휴즈 교수는 이어서 “유네스코 보고서 초안은 호주를 지목하며 정말 대보초를 구하기 위해 진지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 기후 변화 정책에서 뭔가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유네스코 보고서는 호주를 포함한 국가들이 지구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심각한 산호초 파괴를 보며 유네스코는 호주 정부에게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네스코 위원회의 보고서 초안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파리 협정에 따른 기후 변화 해결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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