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집무실 음란 행위 영상에 정치권 격분…야당 “만연한 여성 경시 풍조”

의회 집무실에서 음란 행위를 하는 동영상을 촬영한 남성 보좌관이 해고된 가운데, 정치권에서 여성을 대하는 문화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Shadow Minister for Home Affairs Kristina Keneally at a press conference at Parliament House in Canberra.

Shadow Minister for Home Affairs Kristina Keneally at a press conference at Parliament House in Canberra. Source: AAP

의사당 집무실에서 변태적인 음란행위를 한 남성 보좌관에 대한 보도가 나온 후 야당은 “만연한 여성 경시 풍조의 또 다른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방 자유당 성 추문 의혹 사례

  • 크리스천 포터 연방 법무장관, 1988년 성폭행 과거사... 피해 여성 자살
  •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 부속실 내 직원 성폭행 의혹... 피해자 브리타니 히긴스 경찰 고소
  • 2020년 말 ABC, 알란 터지와 크리스찬 포터 문란한 사생활 의혹 제기

 

의원 집무실 책상에서 음란 행위를 하는 장면을 촬영한 자유당 연립 소속 직원이 해고된 가운데 정부는 음란한 영상을 공유한 다른 직원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텐 뉴스는 월요일 의회의 일부 직원들이 페이스북 메신저 그룹을 만들고 이곳에서 음란한 사진과 비디오를 공유해 왔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내부 고발자는 음란한 행위들이 여성 의원들의 책상 위에서 벌어지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해당 보도가 나온 후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 역시 “부끄러운 행위”라며 해당 보좌관을 즉각 해고 조치토록 했다.

이런 가운데 노동당의 크리스티나 케넬리 의원은 “충격적인 보도 내용은 여성에 대한 경시 문화의 또 다른 증거”라며 “음탕하고 역겨운 행동으로 이 건물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무시하는 문화를 보여주는 더 많은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케넬리 의원은  이어서 “이건 결례에 대한 문화다. 이 건물에서 일하는 모든 여성에게 무례를 행하는 문화다”라고 강조했다.

녹색당의 사라 핸슨 영 상원 의원은 의회 내 문화와 관련된 문제는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핸슨 영 의원은 “감독을 받지 않는 소년들이 나쁜 행동을 하면서도 자신들이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징그럽고 무례한 여성에 대한 모욕 행위로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그는 이 나라의 총리이고 이 건물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다. 이 같은 독성 문화를 정화시키는 책임은 연방 총리에게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이번 소식을 접한 후 “충격을 받았고 역겨운 일이다. 받아들여질 수 없는 일로 부끄러운 일이다”라며 “우리가 이 집을 정돈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이먼 버밍험 재정장관 역시 "그저 혐오스럽고 경악을 금치 못할 뿐이다"면서 "의회 민주주의를 짓밟은 행위로 타인에 대한 존중감은 완전히 실종된 행위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호주 생활의 최신 정보를 더욱 쉽고 편리하게 여러분의 손안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SBS Radio 앱을 만나보세요.


Share
Published 23 March 2021 3:11pm
By Tom Stayner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