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타냐 플리버섹 의원 “성폭력 대처, 진정한 변화 필요” 촉구

노동당의 타냐 플리버섹 의원이 기자 회견장에서 흘린 스콧 모리슨 총리의 눈물을 비판하며, 성폭력에 대처하기 위한 진정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Labor's spokesperson for women Tanya Plibersek.

Labor's spokesperson for women Tanya Plibersek. Source: AAP

의회 연설에 나선 노동당의 타냐 플리버섹 의원이 정치권에서 여성의 처우에 대해 언급한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의 눈물은 기자 회견 장에서의 꾸며진 가식에 불과한 것이었냐고 따져 물었다.


타냐 플리버섹 의원 의회 연설

  • “10분 후에 기자 회견장에서 질문을 받았을 때 총리는 그것들을 잊어버렸다. 기자 회견을 위한 꾸며진 가식이었나?”
  • “눈물보다 더욱 많은 것이 필요하다. 입법상의 변화가 필요하다.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우리의 젊은이들과 함께 초창기부터 이 일을 해내야 한다”

 

앞선 화요일 스콧 모리슨 총리는 캔버라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지난 한 달 간 벌어진 일들을 눈물로 사과하며 여성들을 위해 더욱 많은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기자 회견 말미에 모리슨 총리가 한 언론사의 성희롱 의혹을 언급하는 일이 발생하며 언론의 관심이 총리의 ‘버럭 회견’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를 띠게 됐다.

기자 회견 당시 스카이뉴스 기자의 질문에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 모리슨 총리는 “본인 회사의 여자 화장실 안에서 벌어진 성희롱 의혹 문제를 인사과에서 다루고 있는데 당신은 이를 알고 있느냐"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카이뉴스 모기업인 뉴스코프 측이 “그런 의혹 제기 자체가 없다”라고 반발하자, 모리슨 총리는 결국 “유감으로 생각한다”라며 공개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플리버섹 의원은 이날 기자 간담회가 초반에는 잘 진행이 됐지만 뉴스 코프 문제가 언급되며 모리슨 총리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고 비난했다.

노동당의 여성 분야 대변인을 맡고 있는 플리버섹 의원은 “그는 자신의 가족, 사무실, 소셜 네트워크에서 들리는 여성들이 느끼는 좌절감을 우리에게 되뇌고 있었다”라며 “하지만 10분 후에 기자 회견장에서 질문을 받았을 때 총리는 그것들을 잊어버렸다. 기자 회견을 위한 꾸며진 가식이었나? 눈물이 모두 연기였나”라고 질타했다.
플리버섹 의원은 “오늘날 호주 여성의 비극”에 대한 의회 여성들의 눈물이 수면 아래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강간당하고, 살해당하고, 성폭행과 성희롱을 당한 여성들에 대해 우리가 울기 시작한다면,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을 알고 있는 여성들을 위해 울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결코 눈물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결코 멈출 수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플리버섹 의원은 이어서 1980년대 시드니에서 강간 살해된 아니타 코비와 재닌 발딩 사건, 2018년 멜버른 프린세스 파크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유리디케 딕슨 사건, 2020년 세 자녀와 함께 살해된 한나 클라크 사건을 언급했다.

플리버섹 의원은 “나는 이 여성들을 모두 기억한다. 우리 모두가 그렇다”라며 “눈물보다 더욱 많은 것이 필요하다. 입법상의 변화가 필요하다.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우리의 젊은이들과 함께 초창기부터 이 일을 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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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6 March 2021 1:54pm
By Caroline Riches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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