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절반서 선거 치러져…호주에 미칠 영향은?

올해 전세계 절반 이상의 국가에서 중요한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각 국가의 선거 결과가 호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Members of the public casting their vote at Kelmscott Senior High School on election day of the Canning by election in Kelmscott, Western Australia on Saturday Sept. 19, 2015. (AAP Image/Richard Wainwright) NO ARCHIVING

Source: AAP

Key Points
  • 올해 전세계 절반 이상 국가서 선거 치러져…인도·인도네시아·미국·러시아·영국 등
  • 인도, 모디 총리 3선 노려…"모디 총리 통치 공고해지면 호주에 영향 미칠 것"
  • 미국, 트럼프·바이든 11월 재대결…"트럼프 승리시 호주 우파 자극 우려"
올해 전세계의 절반 이상의 국가에서 중요한 선거가 치러지며, 호주엔 선거 결과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약 14억 명의 인구를 가진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는 올해 4월과 5월 사이에 총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 인도 전역의 총선 투표소에선 보라색 잉크가 유권자의 왼손 검지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이 반영구적인 염료는 몇 주 동안 얼룩이 남는 특수한 특허 공법으로, 한 사람이 여러 표를 행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 잉크는 투표 과정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1962년 총선에서 처음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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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미국은 11월에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으며, 호주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 또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들도 투표소를 찾을 준비를 하고 있다.

영국,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도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며, 대한민국에서도 오는 4월 총선이 치러진다.

호주국립대학교의 정치학자이자 객원 법학 교수인 매트 큐보트럽(Matt Qvortrup)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류 역사상 올해처럼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전 세계에 민주주의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투표라는 단순한 행위에 너무 도취돼선 안된다"며 "많은 곳에서 민주주의가 도전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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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e are the upcoming or expected elections that could have an effect on Australia. Source: SBS News
인도 : 주목해야 할 선거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와 그가 이끄는 집권당인 바라티야 자나타당(Bharatiya Janata Party, BJP)은 힌두 민족주의 정당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3선 재선을 노리고 있다.

큐보트럽 교수는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인도와 인도네시아 같은 거대 국가들도 "경쟁적인 권위주의 정권이 됐거나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며 "모디의 통치가 더욱 공고해지면 장기적으로는 트럼프 치하의 짧은 혼란보다 호주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 번째 임기가 "인도 민주주의 제도를 효과적으로 약화시킬 것"이며, 이는 "더 강경한 외교 정책으로 나타나고" 지역 전반을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이는 호주 무역과 인도 학생들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는 대학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호주의 가장 큰 북쪽 이웃

오는 2월 14일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 약 2억5000만명의 유권자가 유권자 등록을 마쳤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헌법상 두 번의 임기로 제한돼 있는 조코 위도(Joko Widodo) 현 대통령의 후계자를 찾고 있다. 조코위(Jokowi)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조코 위도 대통령은 10년 동안 재임했다.

세 명의 후보 중 현 대통령의 아들과 함께 부통령 후보로 출마한 프라보워 수비안또(Prabowo Subianto) 국방부 장관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멜버른 대학교의 아시아 정치학 선임 강사인 프라딥 타네자(Pradeep Taneja)는 인도네시아가 호주 북부의 최대 이웃 국가인 만큼 이번 선거 결과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호주가 안정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나라"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큐보트럽 교수는 최근 혼전 성관계 금지와 같은 '엄격한' 법이 통과된 인도네시아에서 "민주주의가 점차 부식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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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ulations and voter turnout in upcoming elections of interest for Australia. Source: SBS News
다른 이웃 국가들도 올해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며, 캄보디아에서는 2월 25일, 솔로몬 제도에서는 4월, 팔라우에서는 11월 12일에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향할 예정이다.

또한 러시아, 영국, 유럽연합도 올해 투표장으로 향할 예정이지만, 호주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단연 미국 대선이다.

미국: 정치계 거물

시드니 미국 연구 센터의 연구 책임자 제러드 몬드샤인(Jared Mondschein)은 "2016년에 호주인들이 구글에서 자국 선거보다 두 배나 높은 비율로 미국 대선 결과를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의 11월 재대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모든 시선이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집중되고 있다.

몬드샤인은 트럼프 행정부 기간 동안 호주는 매우 잘 지냈으며 호주의 국방비 지출 증가와 AUKUS 협정은 트럼프가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의 미국-호주 정치 전문가인 마크 롤프(Mark Rolfe)는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일부 정당부터 풀뿌리 운동에 이르기까지 호주에서 우파 포퓰리스트들이 고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은 24년간의 통치를 6년 더 연장할 수 있는 5선 연임에 도전한다.

1억4400만 명의 러시아 국민은 3월 15일부터 17일까지 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

큐보트럽 교수는 러시아의 상황을 "민주주의가 사실상 폐지된 상황"이라며 "푸틴이 억압적인 수단과 영리한 방법을 통해 사람들이 그에게 대항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는 폐지됐다"고 설명했다.

큐보트럽 교수는 푸틴의 또 다른 임기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ussia's President Vladimir Putin
Source: Getty / Getty Images/TASS
유럽 연합과 영국: 관심 밖의 일?

6월에 유럽연합 시민들은 유럽의회에서 유럽연합을 대표할 의원을 뽑는 투표를 실시한다. 선거는 며칠에 걸쳐 27개 회원국 전역에서 실시된다.

유럽외교관계위원회에서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는 포퓰리즘 우파 정당이 유럽연합 전역에서 득표와 의석을 확보하면서 우파로의 큰 변화를 예측했다. 이는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한 유럽 차원의 외교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큐보트럽 교수는 극우 정당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럽 선거는 "중요하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선거는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경고 신호를 집권 정부에 보내는 수단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수당이 14년 가까이 집권하고 있는 영국에선 리시 수낙(Rishi Sunak) 총리가 올해 하반기 총선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여론 조사에서 보수당이 영국 야당인 노동당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큐보트럽 교수는 영국 선거 결과 역시 호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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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2 February 2024 10:00am
Updated 12 February 2024 11:51am
Presented by Ha Neul Kim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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