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IN] 락다운으로 바뀐 식문화…호주인 절반, 스낵으로 식사 대체

Covid-19 has changed the eating habits of Australians

Covid-19 has changed the eating habits of Australians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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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양대 도시 시드니와 멜버른의 봉쇄조치가 장기화하면서 스낵이 정상적인 식사를 대체하는 등 호주인들의 식문화가 크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세계인은 일제히 간식 소비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중 약 60%과자류를 비롯한 ‘컴포트 푸드(Comfort Food·위안을 주는 음식)’를 이전보다 많이 구매했습니다. 

호주는 락다운이 반복되면서 호주 인구의 절반 가까운 수가 락다운 기간 동안 정상적인 식사보다 간식을 더 많이 먹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락다운과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의 증가 수가 호주의 스낵 트렌드를 크게 견인하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컬처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Highlights

  • 코로나 이후 세계인 60%...과자 등 위안을 주는 간식 소비 증가
  • 락다운 기간 호주인 32%...식사 대신 하루 종일 간식으로 대체
  • 호주인의 건강식 스낵 트렌드로 한국 산 ‘김 스낵’ 인기 높아
  • ‘집콕’으로 간식 소비 늘면서 간식의 품격 달라져…”작은 식사” 

진행자: 세계인의 일상을 바꿔 놓은 코로나 19인류의 식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미국경제방송CNBC이처럼 달라진 세계인의 간식 소비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고요?

유화정 PD: 코로나19로 길어진 ‘집콕’ 생활에 지친 세계인이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간식을 이전보다 즐겨 찾고 있고, 간식을 더 자주 먹게 되는 현상은 일상생활의 압력에서 벗어날 필요성을 느낄 때 주로 나타난다고 CNBC는 설명했습니다.

또, 코로나 19 이후 식사와 간식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식사의 간식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데, 식사 대신 케이크·과자·초콜릿과 같은 간식을 먹거나, 기존의 식사와 식사 사이가 아닌,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 간식을 찾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식품 관련 소비자 조사업체 FMCG Gurus가 세계 18개국 2만 3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코로나 이후 간식 소비량이 이전보다 늘었고, 이중 60%는 과자류를 비롯한 위안을 주는 음식을 이전보다 더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난데 따른 분석입니다.

진행자: 최근 호주에서도 이와 관련 유사한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죠? 1,200이상의 호주인들이 락다운 상태에서 많은 간식을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죠.

유화정 PD: 영국의 데이터 분석 회사 YouGov와 호주식물성 스낵 브랜드 Fancy Plants의 공동 조사에서 호주인의 49%가 정상적인 식사 끼니를 간식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32%는 더 이상 완전한 식사를 거의 하지 않고 하루 종일 간식을 먹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Snacks become a “lifeline” for 52 per cent of global adults
Snacks become a “lifeline” for 52 per cent of global adults Source: FMCG Gurus
코로나19로 가정 내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점심과 저녁시간 사이 스낵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비대면 온라인 구매로 한 달 또는 2주 단위로 대량의 스낵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호주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수가 정상적인 식사보다 간식에 더 의존하고 있다는 이번 조사 결과는 반복되는 락다운과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면서 호주의 스낵 트렌드를 크게 견인하고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진행자:스포츠와 영화를 좋아하는 호주인들, ‘스낵 마니아’불릴 만큼 바삭바삭한 식감을 즐기는 경향이 있는데요. 호주인의 간식 습관에 대해 호주의 시장조사업체 로이 모건(Roy Morgan) 여러 흥미로운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죠. 내용도 짚어보죠.

유화정 PD: Roy Morgan은 호주 성인 1만 5,146명을 심층 대면조사(2018.7~2019.6)했는데, 호주 성인 10명 중 9명이 매주 포장된 간식을 먹는 것으로 진단됐습니다.

일주일에 7가지 또는 그 이상의 스낵을 즐기는 이른바 'Heavy snacker'는 전체 응답자의 28%, 4~6가지 스낵을 즐기는 'Medium snacker'는 34%로, 호주 성인 절반 이상이 스낵을 즐겨 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 맛보다는 담백하고 건강한 스낵을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감자칩과 콘칩으로 대표되는 Savoury 스낵을 주로 즐긴다는 응답이 66%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10년 사이 단 맛의 스낵을 즐기는 사람들은 8%가량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응답자의 54.7%는 베지· 비건 등을 포함 건강한 스낵을 주로 즐긴다고 답해 호주에서 건강 스낵은 한정적인 타깃 집단이 즐기는 스낵이 아닌 모두가 즐기는 스낵의 한 카테고리로 정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진행자: 선호도에 따라 판매율도 비례하겠는데, 최근에는 한국산 스낵을 즐겨 찾는 호주 현지인들이 늘고 있죠? 호주 대형 슈퍼마켓 진열대에서도 한국 제품을 찾아볼 있는데요.

유화정 PD: 호주 전체 스낵 시장에서 가장 판매율이 높은 제품은 짠맛이 나는 스낵(salty Snacks), 두 번째는 비스킷(Savoury Biscuits), 이어 견과류와 곡류 등을 섞어 만든 스낵 바(Nuts, Seeds and Trail Mixes), 그리고 팝콘 등의 순으로 수요가 높은 편입니다.
Roasted Seaweed Snack, product of Korea
Roasted Seaweed Snack, product of Korea Source: KOTRA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최근 한국의 새우 맛, 양파 맛 스낵과 함께 김 맛 스낵이 현지인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건강식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대체 스낵으로 김 스낵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현재는 호주 브랜드로 대형 슈퍼마켓 매장에 한국산(product of Korea) 제품 입점이 확대되는 등 현지 식품업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스낵으로 떠올랐습니다.

진행자: 당연하게 하루 끼를 먹던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식사보다 간식이 주가 되는 시대가 됐는데, 기존의 하루 3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간식 소비가 일상화되고 있는 세계적인 흐름인 같아요.

유화정 PD: 세계 최대 식음료 분석기관 이노바 마켓인사이트는 “간식도 하루 중의 때와 장소에 따라 달리 나타나고 있다”면서 ‘#바쁜 아침식사를 대신한 간식,  #일과 중의 허기를 채우기 위한 간식,  #저녁 늦은 시간의 맛있는 간식’ 등으로 구분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민텔은 북미 지역 소비자들은 “하루 세 번 식사보다도 식사 사이에 먹는 간식이 건강한 생활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면서, 특히 캐나다 사람들의 46%가 이같이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식사와 간식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식사의 간식화’ 현상이 확인됐는데, “소비자들이 집에서 모든 시간을 보내면서 밤이나 정규 식사 시간이 아닐 때 간식으로 간단히 식사를 대신하는 경향이 늘고 있습니다.  

진행자: ‘간식’이 식사를 대체하는 것은 물론, 식사 이상의 의미로 자리 잡으면서 ‘간식의 품격’도 달라져야 같은데, 어떤 변화들을 감지할 있나요?

유화정 PD: 간식 시장에서 눈에 띄게 나타나는 변화는 맛과 식감보다 ‘건강’과 ‘프리미엄’을 강조하는 제품이 늘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비스킷이나 쿠키는 이전엔 작은 사치 개념이었으나 이젠 프리미엄과 클린라벨을 강조하는 추세로 돌아섰고, 업계에선 영양까지 고려해 견과류나 씨앗 등으로 단백질 함량을 높이고, 당 함량을 낮춘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클린라벨’이란 식품 함유 성분을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짧고 간단히 표기한 것을 말하죠?

유화정 PD: 식품의 명확한 성분 표기를 뜻하는 ‘클린라벨’은 1990년 영국에서 처음 도입된 개념인데요. 합성첨가물·보존제 등 인공 첨가물 대신 가공을 최소화한 원료로 생산하고 식품 원료 사용 및 표시를 명확히 해 소비자가 이해하기 쉽게 하자는 의도입니다.

‘클린라벨’ 식품 수요는 미국 시장에서 특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식품 구매 시 함유성분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미국 소비자들은 같은 제품이라면 식품 내 함유 성분을 이해하기 쉬운 브랜드로 바꾸고 싶어 하며, 이를 위해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할 의사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Researchers suggest that eating a small amount of cheese every day may benefit heart health.
Researchers suggest that eating a small amount of cheese every day may benefit heart health. Source: Shutterstock
진행자: ‘삼시세끼’ 대신 끼니 사이 챙겨 먹는 ‘간식’이 부각된 시대가 되면서, 전문가들은 간식을 하나의 식사로 간주해야 한다며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요?

유화정 PD: 미국의 유명 스타 영양학자 캐롤린 오닐은 매거진 리얼푸드에 “간식은 굉장히 큰 글로벌 트렌드로 이제는 하나의 식사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며, “간식은 단백질, 불포화지방, 식이섬유 등을 보충할 수 있는 ‘작은 식사’라고 정의했습니다.

오닐 씨는 간식을 통해 바쁜 일상에서 부실한 식사로 채우지 못한 영양소를 보충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선 ‘건강한 간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고의 3대 필수 영양간식으로 치즈, 견과류, 채소를 뽑았습니다.

특히 치즈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반드시 필요한 간식”이라고 강조했는데, 치즈는 미국 소비자의 79%가 건강 간식이라고 꼽는 식품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치즈는 고칼슘, 고단백 식품의 대명사로 꼽히고 있죠. 나이가 들수록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력이 줄어 육류 섭취를 피하게 되는데, 동물성 지방의 섭취가 줄어드는 노년기 간식으로는 안성맞춤이겠네요.

유화정 PD: 영양면에서 동일한 양의 우유와 비교했을 때 치즈에는 단백질 7배, 칼슘은 5배나 더 많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유럽영양학저널에 실린 논문에선 치즈를 매일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는데요. 실제 치즈를 매일 40g가량 섭취한 사람들에게서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위험률이 20% 가까이 낮게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견과류는 최근 사이 세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수퍼푸드’로 떠올랐는데, 다른 몰라도 ‘뇌 건강을 위해 하루 호두 알은 먹어라’ 강조하기도 하는데요. 견과류의 중요성은 최근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요? 

유화정 PD: 현대인의 간식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하죠. 호두, 아몬드, 피칸 등 다양한 견과류 종류만큼이나 각각 칼로리나 강점이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견과류는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가 많은 현대인에게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고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해주는 간식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14년 동안 간호사 8만 5000명을 관찰한 하버드 의대 연구에선 1주일에 5번 이상, 하루 30g의 견과류를 먹은 그룹은 14명이 심장병으로 사망했지만, 그렇지 않은 그룹은 197명이 심장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심장학회는 이를 토대로 심장병 예방을 위해 매일 42g의 견과류를 먹으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성인 손 한 줌이 약 20g입니다.
Daily handful of nuts can keep your heart healthy
Daily handful of nuts can keep your heart healthy Source: AP
진행자: 스낵이 단순히 끼니 사이를 메꾸는 간식의 의미에서 ‘작은 식사’ 나아가 ‘건강식’으로 의미가 확대되고 있음이 분명하네요. 섭취해야 필수 3영양 간식, 마지막으로 채소는 어떤 점이 강조됐나요?

유화정 PD: 의사들은 채소가 부족할 때 오는 몸의 신호가 있다고 말합니다. 평소 늘 피곤함을 느낀다거나 일상의 단순한 일들을 자주 깜빡깜빡 잊어버린다면 채소가 부족하다는 신호로 채소를 지금보다 더 많이 섭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또, 조금만 어딘 가에 부딪혀도 쉽게 멍이 들거나 타박상을 입는다면 역시 채소 섭취가 부족하다는 증상일 수 있는데, 채소의 비타민C·비타민K가 멍을 예방·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영양학자 캐롤린 오닐은 “하루 섭취하는 음식의 절반은 채소로 채우는 것이 좋은데, 식사 때 먹기 힘든 것은 작은 샐러드 형태의 간식으로 섭취하면 효과적이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진행자 : ‘가장 좋은 식단은 균형 잡힌 식사’라는 말이 있죠. 컬처 IN, 오늘은 락다운이 바꾼 호주인의 식문화 살펴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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