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IN] 카메론 감독, ‘The Six’에서 타이타닉 중국인 생존자 6인 최초 공개

The Six docu, exec produced by Oscar-winning director James Cameron tells 'unknown' story of China's Titanic survivors

The Six docu, exec produced by Oscar-winning director James Cameron tells 'unknown' story of China's Titanic survivors Source: AFP

Get the SBS Audio app

Other ways to listen

세기의 침몰선 타이타닉호에 중국인 생존자 6명이 있었다는 사실이 최근 다큐영화 “The Six”에서 첫 공개된 가운데, 타이타닉호가 중국에서 원형 그대로 복제된다.


타이타닉 침몰 109주년을 맞아 영화 '타이타닉'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프로듀싱한 다큐영화 '6인, 타이타닉호 중국인 생존자(The Six)'개봉과 함께 중국에서 타이타닉호를 원형 그대로 복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세기의 참사로 남은 타이타닉의 역사 이모저모를 되짚어 봅니다. 컬처IN, 유화정프로듀서함께합니다.


Highlights

  • 다큐 ‘The Six’… 타이타닉 승선 중국인 생존자 6인 최초 공개
  • 타이타닉호 중국서 1:1 실물 복제…테마파크 이용에 비난 쇄도
  • 유네스코, 타이타닉 100주년을 기해 수중 문화유산 지정
  • 타이타닉 침몰 전 마지막 점심 메뉴판, 14,000 달러에 팔려

진행자(박성일 PD): 빙산에 부딪히는 사고로 1500이상의 사망자를 내고 영원히 가라앉은 비운의 타이타닉호, 올해로 타이타닉 침몰 109주년이 됩니다. 먼저 당시로 돌아가 사건의 정황을 요약해볼까요?

유화정 PD: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스햄턴에서 미국 뉴욕을 향해 첫 출항에 나선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는 출항 나흘 째인 14일 밤 북대서양 뉴펀들랜드 해상에서 빙산과 충돌합니다. 

길이 270m 높이 20층 규모로 지금의 유람선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첨단 기술이 모두 접목된 당대 최고의 배로, 절대 가라앉지 않는다 해서 ‘불침선’이란 별명으로 불렸던 타이타닉호는 3시간 여의 사투를 벌였지만 끝내 15일 새벽 선체가 두 동강 나며 해저 4천 미터 차가운 바다 밑으로 침몰하고 맙니다.  

타이타닉에 승선했던 승무원을 포함한 승객 2천2백여 명 중 70%에 달하는 1천 오백여 명이 사망하고 7백5명만이 생존한 사상 최대 최악의 해난사고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실제 타이타닉호는 출항 직전 대서양에 빙산이 떠돈다는 소식을 무선 통신으로 전해 들어 미리 알고 있었다고 하죠?

유화정 PD: 네. 무선으로 약 6통 내외의 경고를 받았음에도 선박 관계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타이타닉의 기술력을 믿고 출항한 것으로 뒤에 밝혀졌는데요. 빙산에 부딪혔고 배에 물이 차는 바람에 가라앉은 것은 분명하지만 첨단 시스템을 갖춘 배가 빙산을 보지 못하고 부딪혔다는 것에는 아직까지도 많은 의문이 남습니다.

‘불침선’으로 불렸던 타이타닉이 왜 침몰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분분한데요. 속도가 너무 빨랐다는 설, 지구와 가까워진 달 즉 슈퍼문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영국의 한 기상학자는 오로라의 영향이라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타이타닉호 잔해들의 위치를 전체적으로 담아낸 지도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Titanic sinks all are safe.. 1912 Los Angeles express misinformation
Titanic sinks all are safe.. 1912 Los Angeles express misinformation Source: AFP


 

진행자: ‘선망의 대상이던 최고의 선박이 처녀 출항을 하다’ 이것 만으로 뉴스 감인데, ‘배가 침몰했다’ 지금 같으면 촌각을 다투며 실시간 세계로 타전될 초대형 뉴스인데요.  1912사고 당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익스프레스’라는 신문은 타이타닉호의 침몰을 보도하면서 끔찍한 오보 기록을 남기기도 했죠?

유화정 PD: 사고를 당한 타이타닉은 SOS를 쳤으나 라디오 신호가 약하고 잡음도 많아서 온전한 내용이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혼란에 빠진 미 언론들은 서로 다른 정보를 받아 들고 보도해야 했는데, 이 가운데 ‘로스앤젤레스 익스프레스’가  1면 헤드라인을 “모든 승객이 안전하다. 타이타닉호에서 온 보고”(“All passengers are Safe” Report from Titinic)라고 뽑아 ‘승객 전원 생존’이라는 최악의 오보를 낸 것입니다.  이 희대의 오보 기록은 뉴욕타임스, CNN 등 미국의 주요 언론사들이 건립한 뉴스 박물관 ‘뉴지엄’에 역사의 유물로 전시돼 있습니다.

진행자: 타이타닉 침몰 100주년을 맞은 지난 2012년에는 세계 각국에서 희생자 위로 추모행사가 펼쳐졌는데, 특히 타이타닉의 항로를 따라가는 추모 여정이 크게 화제가 됐었죠.

유화정 PD: 타이타닉 침몰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 추모 항해에는 전 세계 28개국에서 타이타닉 사고 당시 승선했던 승객수와 동일한 1천309명이 참여했습니다. 타이타닉을 그대로 재현한 기념선 발모랄 호에 오른 이들은 모피와 깃털 달린 모자, 중절모 등 100년 전의 의상을 갖춰 입고 당시의 모습을 재현했는데, 이 가운데에는 당시 희생자의 후손 50여 명이 포함돼 의미를 더했습니다.

진행자: 같은 해인 2012년, 4천m 해저에 있는 타이타닉호의 유물 5천여 점이 경매에 붙여져 세인들의 주목을 끌었는데, 타이타닉호 침몰 100주년을 기해 유네스코가 수중 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이상 타이타닉호 잔해에 대한 비윤리적인 탐사는 없게 됐죠?

유화정 PD: 그렇습니다. 타이타닉호는 공해상에서 침몰되었기 때문에 이전까지는 어느 국가도 관할권을 주장할 수 없었으나 이후부터는 협약 가맹국들이 유물을 포함 잔해 약탈이나 파괴, 매각 등의 행위를 비 합법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편, 타이타닉 호에서 일등석 승객에게 제공됐던 마지막 점심 메뉴판이 2012년 영국의 경매에서 1만 4천 달러에 낙찰된 바 있습니다. 타이타닉이 침몰한 1912년 4월 14일이라는 날짜가 적힌 이 메뉴판은 한 여성 승객이 이날 식사를 마치고 핸드백에 넣어두었던 것으로 이 여성은 타이타닉 침몰 직전 구조됐고 이후에도 메뉴판을 계속 보관해 왔습니다.

메뉴판에는 몇 가지 코스요리를 포함해 닭튀김과 그레이비 소스를 곁들인 메릴랜드 식 닭고기 요리 등 40가지의 선택사항이 적혀 있는데, 이 메뉴판의 1만 4천 달러의 경매 가치는 ‘메뉴가 날짜상으로 매우 중요한 4월 14일에 제공됐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타이타닉 일등석 승객 음식문화에 관해 흥미를 느끼게 한다’는데 있었습니다.
Violin belonging to Wallace Hartley
Violin belonging to Wallace Hartley Source: daily mail
진행자: 영화 ‘타이타닉’에는 배가 가라앉고 있을 탑승객들을 위로하기 위해 음악을 연주하는 악단이 나오는데, 실제로 사고 당시 배가 침몰하기 직전까지 연주됐던 바이올린이 타이타닉호 유품 최고가에 낙찰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죠.

유화정 PD: BBC는 타이타닉호에서 8인조 악단을 이끌었던 악단장 ‘월리스 하틀리’의 바이올린 2013년 영국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1만 6천 달러에 낙찰됐다고 확인했습니다.  

악단장 월리스 하틀리는 침몰하는 타이타닉 선상에서 배가 가라앉는 마지막 순간까지 무려 3시간이 넘게 바이올린 연주를 이어갔고, 1517 명의 탑승객과 함께 숨을 거뒀습니다.  타이타닉 침몰 열흘 뒤 발견된 하틀리의 시신에는 바이올린이 가죽 케이스에 담긴 채 시신과 함께 끈으로 묶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Titanic: Searching for the 'missing' Chinese survivors
Titanic: Searching for the 'missing' Chinese survivors Source: AFP


진행자: 역사 속으로 가려졌을 세기의 재난 사고가 다시금 주목을 받은 것은 1997할리우드 거장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만든 영화 '타이타닉'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부터라고 있겠는데요. 최근 타이타닉을 소재로 카메론 감독이 프로듀싱한 다큐영화 ‘The Six’개봉 소식이 전해졌죠?

유화정 PD: 먼저, 영화 타이타닉은 케이트 윈슬렛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열연한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로 전 세계 수많은 관중들의 심금을 울렸죠. 영화의 주제가 “My Heart Will Go On"과 함께 그 감동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20세기 최대 규모의 해상 재난 사고 후 당시 6명의 중국 생존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히 적습니다. 6명의 생존자들은 자신의 지혜와 용기, 강한 생존 욕구로 살아남았지만 거짓이라는 비방을 들어야 했고, 100년간 그들과 그의 후손들은 이름을 숨긴 채 여생을 보내야 했습니다.

카메룬 감독은 “The Six”는 역사상 최초로 타이타닉호 중국 승선자를 다룬 이야기라며 영화 “타이타닉”에서 로즈(케이트 윈슬렛)가 구조되는 과정도 이들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The Six’의 개봉 시점과 맞물려 중국에서 타이타닉호가 복제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놀라운 것이 크기와 규모는 물론 내부 시설, 손잡이 하나까지도 타이타닉 원형과 같이 재현된다고요?

유화정 PD: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한 에너지 회사가 270미터 길이의 타이타닉호를 원형 그대로 복제해 쓰촨 성에 지어지는 테마파크에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복제 타이타닉호'에선 숙박을 할 수 있고 5성급 크루즈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많은 중국 네티즌들이 복제 타이타닉에 대해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에 반해 반대 의견도 팽배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비극을 놀이공원 명소로 바꾸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겁니다. 특히 이 계획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영국 ‘타이타닉 소사이어티’에서는 반대 의견을 강력히 표명한 바 있습니다.

China is building a replica of the Titanic
China is building a replica of the Titanic Source: AAP


진행자: 타이타닉호의 복제 건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호주 재벌인 클라이브 팔머 회장은 지난 2012실제 항해가 가능한 타이타닉 복제선을 만들어 대서양 항해에 나설 계획임을 밝힌 있죠.

유화정 PD: 선박 제조사 블루스타라인의 소유주 클라이브 팔머는 2012년 당시 “현재 타이타닉 2호는 총 5억 달러가 투입돼 중국에서 제작되고 있다. 타이타닉 2호가 첫 항해 후 많은 사람의 관심 속에 전 세계 주요 항구를 돌아다니며 강한 흥미와 신비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크게 자신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로열티 지불 문제로 인해 프로젝트 자금이 소진되어 무기한 보류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몇 차례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실행에 옮겨지지 않은 미완의 상태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컬처 IN, 오늘은 올해로 참사 109주년을 맞은 ‘타이타닉호’얽힌 역사 이모저모를 살펴봤습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프로듀서 박성일입니다.
호주 생활의 최신 정보를 더욱 쉽고 편리하게 여러분의 손안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SBS Radio 앱을 만나보세요.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