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브리핑’… 유학생 격감, 시드니 경제 손실 25억 달러

كيف ستمنع استراليا فيروس كورونا المتحول من التسلل الى المجتمعات المحلية؟

كيف ستمنع استراليا فيروس كورونا المتحول من التسلل الى المجتمعات المحلية؟ Source: Getty Images/Virojt Changyenc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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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시작된 이후로 해외 유학생들이 대거 귀국 행렬을 이어나가면서 호주 전체의 경제에 미친 파급효과가 어마어마합니다. 특히 시드니 경제에 입힌 손실은 25억 달러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박성일 PD (이하 진행자): 호주생활경제쉽고재미있게짚어보는 경제 브리핑 시간입니다.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로 상당수의 유학생들이 호주를 떠나면서 이 호주 경제에 미치는 손실이 엄청나다는 분석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홍태경 프로듀서와 얘기해 봅니다.  

홍태경 PD: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로 해외 유학생들이 대거 귀국 행렬을 이어나가면서 호주 전체의 경제에 미친 파급효과가 어마어마한데요 특히 시드니 경제에 입힌 손실은 25억 달러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주요 소비층 중에 하나로 지갑을 열어왔던 유학생들이 사라지면서 대학가 스몰 비즈니스 상권이 죽고, 부동산업계에도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경제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은 겁니다. 말 그대로 유학생 엑소더스, 귀국 행렬로 인해 시드니 경제가 입은 손실만 25억 달러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입니다.

빅토리아 대학교 미첼 연구소가 발표한 이 새로운 연구모델에 따르면 만약 호주의 국경 봉쇄 조치가 계속 이어질 경우, 호주 내 유학생 수는 내년 중반에는 30만 명 가까이 감소하며 현재의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 연구는 또 유학생 수의 감소로 인해 결국 호주 경제에 연간 107억 달러의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팬데믹 여파로 NSW주를 떠난 유학생 수는 지금까지 약 8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대학가 주변에는 아무래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가 많았을텐데 직격탄을 맞을 것이 우려되네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시드니 모닝헤럴드의 보도에 따르면 시드니의 대표적인 대학가인 킹스포드의 안작퍼레이드를 따라 자리하고 있는 소규모 업체들은 유학생 수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상권이 활기를 띄지 못함에 따라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시드니 광역권 기준으로 지금까지 줄어든 유학생 수는 7만 2천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는 도시 경제에 약 25억 달러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드니 모닝헤럴드에서 피터 헐리 박사는 유학생 감소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시드니 도심의 대학가뿐만 아니라 허스트빌 등 중국 커뮤니티가 형성된 교외 지역까지도 퍼져나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호주통계청에 따르면 호주의 유학생들은 매년 1인당 평균 3만5000달러의 경제적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헐리 박사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킹스포드 지역이 유학생 감소로 인한 경제 손실은 연간 약 1억 달러, 켄싱턴 지역의 손실 규모는 약 7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진행자: 유학생 거주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들의 피해가 막심하군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킹스포드 지역은 지금까지 약 2840명의 유학생이 감소했고, 켄싱턴에서는 약 2000명의 유학생이 고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에서 호주 유학생 비자를 신청하는 사람의 수도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80-90%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유학생 관련 시장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헐리 박사는 “유학생 인구의 감소는 초반에는 중국 출신 유학생들이 살던 지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학생 등록률 감소 추세는 전체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9월에 종료 예정이었던 일자리 지키기 지원금, 잡키퍼 프로그램이 내년 3월까지로 연장된 바 있죠. 대신 지원금 혜택이 약간 줄어들고 풀타임, 파트타임으로 구분돼 지급되고 있는데요. 현재 잡키퍼 수혜자가 약 300만명에 이른다고 하니 잡키퍼 프로그램으로 사업을 겨우 이어가고 있는 영세업체들이 굉장히 많을 겁니다.

홍태경 PD: 네, 미첼 연구소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킹스포드, 켄싱턴, 레드펀, 치펜데일, 맥쿼리파크, 피어몬트, 울티모 등지의 임대 공실률은 8% 이상 증가했고, 시드니 차이나타운이 있는 헤이마켓 지역의 임대 공실률은 12%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주택 공실률이 증가하면서 킹스포드 및 켄싱턴 지역의 임대료는 8% 이상 하락했고, 피어몬트와 헤이마켓은 15% 이상, 치펜데일의 경우 지난해 대비 10% 이상 임대료가 하락했습니다.

진행자: 시드니는 특히 대학들이 대부분 도심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특성상 유학생이 경제에 미치는 비중이 더욱 큰 것 같네요.

홍태경 PD: 네, 경제학자 테리 론슬리 박사는 유학생들은 특히 시드니 도심 지역 경제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교육 분야는 광업과 같은 다른 수출 품목보다 노동집약적”이라면서 “이는 자본집약적인 수출 분야보다 $1당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론슬리 박사의 이전 연구에 따르면 2011년 인구조사와 2016년 인구조사를 비교했을 때 시드니 지역의 대학 교육 분야의 총 고용율이 37% 증가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동안 대학 교육 분야의 관련 고용율이 28% 증가한 멜버른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렇죠. 대학생들이 학교만 다니는 게 아니라 친구들과 식사나 쇼핑, 오락 분야의 지출로 이어지니까요.

홍태경 PD: 네. 하지만 앞으로의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론슬리 박사는 팬데믹으로 혼란을 겪고 있지만, 호주의 비교적 성공적인 팬데믹 대처가 시간이 지나면서 유학 산업 분야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해외 유학을 생각하고 있는 예비 유학생들이 북미나 유럽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바이러스에서 안전한 호주를 종착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NSW대학은 연방 및 주정부들과 유학생들의 안전한 복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대학의 대변인은 호주통계청의 자료를 인용해 유학생 산업이 경제 전반에 25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돕는다고 강조했습니다.

NSW 대학교육부 제프 리 장관도 주 내 재무부 통계를 바탕으로 유학생 한 명이 대학 등록금을 포함해 주 경제에 기여하는 금액은 약 5만 달러에 달한다고 말하면서 “유학생들은 대학 교육비 뿐만 아니라 숙박, 음식 등 요식업, 지역사회 사업 측면에서 국내 수요를 견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연방정부뿐만 아니라 각 주정부 차원에서도 유학생 복귀 시범 프로그램을 통해 하루 빨리 유학생들을 적극 유치하려는 노력이 이해가 됩니다. 오늘 경제브리핑 시간에는 팬데믹으로 인한 유학생 탈출 러시가 호주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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