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T: 한국을 뒤흔든 호주의 일렉트로 팝그룹 파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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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슬스와 코끼리들이 웃는다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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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일렉트로 팝그룹 파슬스가 두번 째 한국 공연을 성공리에 치룬 가운데, 남호주에서 개최된 워매들레이드 축제에는 한국의 창작집단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물질’ 공연이 올려졌다.


Key Points
  • 호주의 일렉트로 팝그룹 파슬스 한국 공연 “극찬 받은 호주 출신 레트로 밴드의 귀환” 평가
  • 파슬스, 바이런 베이 차고에서 결성된 5인조 일렉트로 팝 그룹 밴드으로 유럽에서 활동
  • 애들레이드의 대표적인 축제 워매들레이드에 초청된 한국 창작집단 ‘코끼리들이 웃는다’
나혜인  PD: 매주 월요일 한국의 문화, 예술, 공연, 엔터테인먼트 소식을 살펴보는 K-ART 시간입니다. 오늘도 한국의 공연 기획자이자 콘텐츠 프로듀서인 이재화 리포터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재화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이재화 리포터입니다.

나혜인 PD: 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이재화 리포터: 지난주는 'K-indie 뮤직 페스트'에 참여하는 호주에서 공연하게 될 밴드, 실리카겔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번 주엔 반대로 지난 3월 한국에서 공연한 호주의 밴드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나혜인 PD: 어떤 호주의 밴드가 한국에서 공연을 했나요? 어떤 팀이죠?

이재화 리포터: 'Parcels'라는 5인조 일렉트로 팝 밴드입니다. 루이 스웨인 (Louie Swain, 키보드), 패트릭 헤더링턴 (Patrick Hetherington, 트라이앵글), 노아 힐 (Noah Hill, 베이스), 아나톨 토토 세렛 (Anatole Toto Serret, 드럼), 줄스 크로멜린 (Jules Crommelin, 기타) 이렇게 5명의 바이런 베이 출신 청년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파슬스는 1970년대 디스코, 펑크(Funk) 사운드를 추구하는 밴드로 2014년 출발하였고, 고등학교 시절 펑크(Funk), 디스코 레트로 음악에 빠져살던 동네 친구 5명이 모여 차고에서 밴드를 결성하였고, 이듬해 베드룸 스튜디오에서 녹음, 자체 프로듀싱 한 데뷔 EP를 발표했습니다.

나혜인 PD: 여기서 잠깐 파슬스의 음악 들어보고 갈까요?

[Parcels – React]

나혜인 PD: 뭔가 어디서 들어 본 것 같은 느낌 굉장히 신나는 음악이네요. 퀸즐랜드 해안가 마을 바이런 베이의 차고에서 결성된 밴드라니... 말 그대로 가라지밴드네요. 재미있는 탄생 비화군요?

이재화 리포터: 네, 여기서부터 더욱 재밌는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Parcels'의 데뷔 EP 'Clockscared (2015)'는 호주와 유럽의 인디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음악적 영감과 도전을 위해 근거지를 독일 베를린으로 옮기게 됩니다. 편도행 티켓만 끊었고, 아파트 원룸 한 칸을 빌려 숙식과 음악작업을 함께하였고, 독일의 유명한 음악 페스티벌 Fusion Festival, MS Dockville 등에서 공연을 하며 유명세를 이어가게 됩니다. 그 결과 2016년 프랑스 파리의 유명한 일렉트로닉 레이블 키츠네와 계약을 하게 되는데요, 키츠네는 프랑스 파리 유명 DJ 듀오 다프트 펑크(전자음악의 거장이죠) 의 매니저 겸 아티스트 디렉터였던 질다스 로에크(Gildas Loaëc)가 공동 설립자로 있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일렉트로닉 레코드 레이블입니다. 메종키츠네라는 의류 브랜드로도 유명한 곳이죠. 이렇듯 독일 베를린 음악씬이 가지는 넓은 스펙트럼의 일렉트로닉 사운드 그리고 키츠네의 힘을 얻어 성숙된 완성도를 보여주며 다양한 싱글들의 발표하였고, 이를 모은 EP 'Hideout (2016)'을 선보였고, 다프트 펑크가 참여한 싱글 'Overnight'를 발표하며 무서운 속도로 국제적 인지도를 쌓아갔으며, 2019년 1월, 성황리에 한국 공연을 한 바 있습니다.

나혜인 PD: 그럼 이번 방한이 벌써 두번째라는 얘기군요?

이재화 리포터: 네, 지난 3월 7일, 서울 예스24 라이브홀에서 '극찬 받은 호주 출신 레트로 밴드의 귀환'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두번째 방한 공연을 성료했습니다.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예스24 라이브 홀이 관객들로 가득 찬 가운데, 파슬스가 무대 위에 올랐고, 밴드 멤버들이 빚어내는 화음은 록의 전설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나 비지스(Bee Gees) 등을 떠올리게 하는 등 노골적으로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지만, 자신들만의 현재 또한 만들어내는 음악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리드보컬 뿐만 아니라 멤버의 다수가 보컬에 참여하는 실력파 밴드 파슬스는 "가사를 몰라도 괜찮다"고 말했고, 어떤 관객도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가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춤을 추고 박수를 칠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합니다.

나혜인 PD: 한국 관객들은 어떤 반응이었나요? 한국 관객들 세계적으로 리액션이 좋은 관객들로 알려져 있잖아요. 궁금합니다.

이재화 리포터: 관객과 아티스트의 일체화가 벌어졌다고 하네요. 공연장이 곡에 따라 휴양지의 해변이 되기도 하고, 베를린의 클럽으로 변모하기도 했다고 하고, 열광적인 분위기는 좀처럼 식지 않았고, 밴드가 퇴장하기도 전에 앙코르 요청이 이어졌다는 후문입니다. 또한, '떼창의 나라' 한국은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특히 좋아하는 투어지이기도 한데요, 파슬스 역시 본인의 소셜 미디어에 가장 좋아하는 관객 중 하나 ' One of our favourite crowds’ 라고 공연 후기를 남기기도 했네요. 파슬스는 한국 서울 뿐만 아니라 도쿄, 마닐라, 홍콩 등 아시아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호주에서는 지난 2022년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에서 공연한 바 있는데요. 호주 투어도 곧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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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T: K-인디 뮤직 페스티벌, 올해는 비비드 시드니 축제 야외무대에 올라…

SBS Korean

25/03/202414:41
나혜인 PD: 네, 세계적인 호주 밴드 파슬스, 호주에서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다음에는 연극 공연 소식 준비하셨다고요?

이재화 리포터: 네. 다음 소식은 호주에서 공연한 한국의 연극 소식 전달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워매들레이드'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극단 '코끼리들이 웃는다' 의 '물질' 입니다.

나혜인 PD: Womadelaide 워매들레이드는 세계적인 페스티벌이죠?

이재화 리포터: 네, '워매들레이드' 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개최되는 WOMAD (WORLD Of Music Art and Dance- 축제 중 하나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예술 공연이 펼쳐집니다. 매해 3월에 개최되는 워매들레이드는 1992년 발족했는데, 1993년부터는 격년으로 치러지다가 2003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축제입니다. ‘트랜스 글로벌 월드 뮤직 차트(Transglobal World Music Chart)’ 가 선정한 ‘2019년 제1회 베스트 페스티벌 어워드’에서 고국의 전주세계소리축제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한 우수축제이기도 하죠.

나혜인 PD: 올해 축제에 참여하게 된 고국의 팀 명이 독특합니다. 엘리펀츠 라프, 코끼리들이 웃는다? 라고 하셨나요?

이재화 리포터: 네, 코끼리들이 웃는다는 장소 특정형 공연, 관객 참여형 공연 등 이머시브 공연을 주로 제작하고 발표하는 창작집단입니다. 무대미술을 전공한 연출 이진엽을 중심으로 2009년에 창단되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동네를 리서치하고 이를 소재로 전시와 공연을 만든 (2012~2013), 창덕궁 후원을 이동하며 관람하는 (2015), 연출 자신의 집을 무대로 만든 (2014), 어둠 속에서 관객들이 각자의 몸으로 감각과 윤리를 탐색하는 (2015), 서울 곳곳을 이동하며 관객 스스로 공연의 배우가 되는 (2016), 한국의 사회 소수자들과 난민이야기를 담은 (2018),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의 살아가는 시간의 속도 차이를 좁힘을 시도한 24시간 공연 (2019), 독산3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동형 공연 (2020) 등이 있습니다. '물질'은 공연장 한가운데 물이 가득 담긴 수조가 등장하며 관객들은 수조를 중심으로 사면에 둘러앉아 각자가 마주한 물결 앞에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을 하고. 결국 우리 모두 같은 물속에 몸을 담그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며 함께 이야기하고자 또 다른 시선으로 관객들에게 손을 내미는 작품이죠. 특히, 이번 '물질' 공연은 호주의 '액트 나우'라는 커뮤니티와 협업했으며, 지난 3월 8일에서11일까지 4일간 선보였습니다.

나혜인 PD: 작품에 수조가 등장하나요? 애들레이드의 도심 속에서도 흔히 만날 수 없는 광경이었겠네요?

이재화 리포터: 네, 유추하실 수 있겠지만 ‘물질’이라는 말의 뜻이 해녀의 수중작업을 일컫죠, 죽음의 경계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모습에서 현대인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도시에서의 우리 삶도 해녀들의 ‘물질’ 과 다를 바 없다고 느꼈고, 한편으로 해녀들이 바닷속에서 사계절을 느끼듯이, 우리도 도시 안에서 일상을 느끼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 작품입니다. 작품을 연출한 이진엽씨는 “<물질>이라는 작품에서는 도시라는 장소성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관객은 도시공간을 이동하기도 하고, 또 스스로 배우가 되어서 작품에 참여하기도 한다.”라고 작품을 설명합니다. 서사 구조가 없는 나열된 이미지로 구성된 작업으로, 도시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했다고 하는 '물질'이 애들레이드라는 도시에서 '액트나우' 커뮤니티와 만나 이색적인 광경은 물론 또 다른 시너지의 작품을 발표하였습니다. 주로 장소 특정형 공연 형식을 기반으로 커뮤니티와 장소가 가진 이야기를 접목하여 공연을 만드는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호주식 '물질'을 선보인 것이죠.

나혜인 PD: 함께 창작한 액트 나우는 어떤 단체인가요?

이재화 리포터: 네, 액트 나우는 사회적 정의에 초점을 맞추어 활동하는 애드레이드의 극단입니다. 2007년 발족한 커뮤니티 베이스의 극단으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있죠. 해외 극단들과의 국제적 협업을 하고 있기도 하고 코비드-19에는 Decameron 2.0이라는 공연을 해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본 공연은 시티오브 애들레이드, Adelaide Economic Development Agency,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도움으로 가능했습니다.

나혜인 PD: K-ART 이번 주는 호주 출신의 세계적인 밴드, 파슬스의 한국 공연 소식과 고국의 극단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워매들레이드 페스티벌 공연 소식울 전해드렸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네, 다음 주엔 더 흥미롭고 유익한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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