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 출신의 입양아 전문학자 월튼 박사가 제기한 21C 한국 해외 입양 실태

Dr Jessica Walton, a Senior Research Fellow at the Alfred Deakin Institute for Citizenship and Globalisation at Deakin University

Dr Jessica Walton, a Senior Research Fellow at the Alfred Deakin Institute for Citizenship and Globalisation at Deakin University Source: court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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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 태생의 제시카 월튼 박사는 “30년만에 다시 올림픽을 치르며 많은 변화를 선 보인 한국이 해외 입양과 이를 만들어내는 미혼모 인권등의 문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창 동계 올림픽이 지난 25일 17일간의 축제를 막을 내렸습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올해 한국에서 올림픽이 진행된 것 무려 30년 만입니다.

올림픽이 이렇게 다시 한번 치러지기 까지 지난 30년 동안 한국 사회에는 실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서 볼 수 있었듯 전 세계적인 IT 강국으로 성장한 한국은 전쟁 후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이제는 원조를 주는 국가로 국제 사회에서 그 위상이 크게 변화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완전하게 변하지 않은 부분이 우리 고국 사회에 있습니다.

멜번 디킨 대학교의 선임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제시카 월튼 박사는 최근 학술 전문 온라인 매체인 The conversation에 개제한 글을 통해 아직도 진행되고 잇는 한국의 해외 입양 문제를 다시 한번 제기했습니다.

“OECD 회원국 한국의 해외 입양은 계속”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한국은 여전히 해외 입양이라는 유물과 씨름 중”이라는 글을 통해서 였습니다. 이 글은 경제적인 성장을 이룩한 대한민국이 여전히 버려진 아이들과 계속되는 해외 입양의 문제를 자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있었던 당시의 상황과 현재의 한국 상황을 설명한 제시카 월튼 박사는 올림픽과 같은 대 규모 국제 대회는 사회 변화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며, 88올림픽 때에도 한국의 대규모 해외 입양에 대한 문제가 크게 이슈화 된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해외 입양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때는 1985년이었는데요. 8,837명의 아이들이 이 해에 해외로 입양됐습니다. 이는 하루에 거의 24명 꼴이었죠.

한국의 조직적인 해외입양이 아기 수출로 세계적인 비판을 받자, 수치심을 느낀 한국 정부는 당시 이에 대한 대책 논의를 시작됐고, 해외 입양자 수는 1989년에는 4,191명 그리고 1990년에는 2,962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30년 후 올림픽이 다시 진행된 오늘날 까지 고국 대한민국의 해외 입양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입양 인원은 저출산의 흐름도 있어 2016년에334명이 해외로 입양됐고, 546명은 국내로 입양됐습니다.

입양아를 생성시키는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차별

월튼 박사는 한국은 1996년 OECD에 가입하는 것으로 가난을 벗어나 경제적인 성장을 이룩했다고 서술하며, 하지만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인 차별 그리고 부족한 사회적인 지원이 버려지는 아이들을 여전히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매년 한국으로 돌아오는 해외 입양아는 2,000여명으로 추산됩니다. 대 부분 친 가족들을 찾기 위해서인데요. 그 가운데는 미국에 입양 됐지만 입양 가족과 구조적인 실패로 한국으로 추방된 몇몇 경우도 있었고, 수 천명은 시민권을 획득하지 못해 추방의 위험이 있는 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월튼 박사는 지난 30년 동안 성인이 된 입양아들이 자신의 권리와 해외 입양 후 지원 서비스 그리고 미혼모들의 인권을 위해 싸워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해 촛불 시위를 한국에서 직접 지켜 본 월튼 박사는 한국이 변화를 맞은 만큼 입양과 미혼모 문제에 대한 지원도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는데요. 평창 올림픽으로 전 세계의 관심이 한국에 있는 지금, 1988년 서울 올림픽 부터 2018년 평창 올림픽까지 지금까지 한국이 거둔 성과와 더불어 한국이 해결한  사회적인 문제는 얼마만큼인지를 살펴볼 시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월튼 박사는 한국은 진정한 사회, 문화적인 변화를 감당할만한 능력이 있는 국가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인 입양아 출신 월튼 박사, “해외 입양 문제 다시 조명돼야해…”

한국의 해외 입양에 대한 제시카 월튼 박사의 문제 제기. 미혼모 문제 등을 포함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사회 문제를 지적하며 논지의 정당성도 분명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월튼 박사의 메세지가 한국 사회에 더 큰 의미를 던지는 것은 월튼 박사 자체가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 입양아였고, 자신이 실제로 경험한 해외 입양과 이에 대한 오랜 연구, 또 고민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한국 사회의 성찰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시가 월튼 박사는 1983년 해외로 입양된 7,263명의 한인 입양아 가운데 한명입니다. 미국 버지니아로 입양돼 백인이 대부분인 가정,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월튼 박사는 호주에서 진행한 박사과정에서 부터 한국의 해외 입양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는데, 입양아 출신이 직접 입양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는 면에서 학술적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현재는 멜번 디킨 대학교 시민권과 세계화에 대한 알프레드 디킨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데요. 저희 SBS 라디오 멜번 스튜디오에서 만났습니다.
Dr Jessica Walton and Hana Crisp the former President of Korean Adoptees in Australia Network in 2016
Dr Jessica Walton and Hana Crisp the former President of Korean Adoptees in Australia Network in 2016 Source: court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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