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방의회 집무실 성추행 사태 파문 확산...자유당 정부 '곤혹'

Crossbench MPs Helen Haines, Zali Steggall and Rebekha Sharkie call for an independent inquiry into the Brittany Higgins case

Crossbench MPs Helen Haines, Zali Steggall and Rebekha Sharkie call for an independent inquiry into the Brittany Higgins case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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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의사당 내에 위치한 호주국방장관 집무실의 부속 사무실에서 강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거세지자 여야가 초당적으로 직장 내 성추행 퇴치를 위해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연방 의사당 내에 위치한 호주국방장관 집무실의 부속 사무실에서 강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일부 자유당 소속 연방의원의 문란한 성희롱 의혹이 불거진지 몇달도 안돼 이번에는 보좌진의 강간 의혹이 제기되자 자유당 지도부는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에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즉각 피해 여성인 전직 국방장관 비서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경찰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모든 도움을 제공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연방 의사당 사무처의 직장 문화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지시했다.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참담한 심정이다. 오늘날 현 세대에서 젊은 여성이 이같은 참혹하고 힘겨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충격을 금할 수 없으며 연방의사당 내이든 다른 직장이든 근무지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고 의회의 권한으로 직장 내 안전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19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피해자는 당시 국방장관 비서실 입사 4주차였던 20대 중반의 여성 비서관 브리타니 히긴스.

가해자는 선임 남성 보좌관.

당시 회식 후 만취한 브리타니 히긴스를 가해 남성 동료는 집에 데려다 주겠다면서 택시를 잡아 탄 후 연방의회 사무실로 데려와 추행던 것.

브리타니 히긴스도 Ch10의 더 프로젝트에 출연해 진행자인 리사 윌킨슨에게 “강간 당하던 중 깨어났고, 멈추라고 했지만 힘이 부쳤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히긴스는 피해 직후 경찰에 신고를 했으나 자신의 경력에 치명타가 될 것에 대한 우려 때문에 경찰 수사를 더 이상 의뢰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은 “당시 연방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총선의 악재를 우려한 장관실 동료들이 사건 자체를 덮어두라고 설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실제로 피해자는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당시 정황을 레이놀즈 국방장관과 비서실장에게 보고했는데, 오히려 강간 사건이 발생한 사무실로 자신을 불러 당시 상황을 설명하라고 해 모욕감과 수치심이 앞섰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레이놀즈 국방장관은 이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레이놀즈 장관은 "이곳에서 일하는 당사자들에게는 사과 표명이 참으로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말이 사과인 것 같다"면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브리타니 히긴스에게 죄송하며 당시 내 의도는 히긴스 스스로 결단하도록 돕는 것이었고 실제로 세부 내용은 정확히 알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있을 수 없는 사건이 집무실에서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의회 사무처의 직장 문화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는 한편 대학 총장을 역임한 실리아 해몬드 의원과 총리실의 스테파니 포스터 의원에게 피해자에 대한 도움과 실태 조사를 맡도록 조치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앤소니 알바니즈 당수는 이번 사태는 정파적 문제가 아니라 초당적으로 다뤄야 할 직장 내 성폭력 퇴치 이슈이고, 외부 인사가 조사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도 알바니즈 당수의 제안을 적극 수용했다.

모리슨 총리는 알바니즈 당수에게 감사의 뜻을 표명하고 우리는 호주 내의 모든 직장인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고 이를 위해 여야가 힘을 합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해자 히긴스는 스콧 모리슨 총리의 사과와 도움 제공에 감사의 뜻을 드러내며 자신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전국적으로 파문을 일으키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경찰에도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하고 수사를 의뢰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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