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스더 조 언어 치료사, “이중 언어 아이들, 언어 발달 지연 확률 3배 높아…”

Esther Cho-language delay.jpg

에스더 조 언어 치료사는 이중 언어 아이들은 언어 지연 확률이 3배가 높다고 말했다. Source: Supplied / Esther Cho

Get the SBS Audio app

Other ways to listen

가톨릭 케어 소속 에스더 조 언어 치료사는 ‘집에서도 영어를 써야 하나요?’라는 한인 부모님들의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영어든 한국어든 먼저 언어 체계가 잡히는 것이 중요하니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부모가 아니라면 계속 한국어를 구사할 것을 권고했다.


Key Points
  • 언어 치료사, 언어 발달과 재활, 삼킴 장애 등에 대한 치료 지원
  • 언어 지연 출연 확률 높은 이중 언어 구사 아동들, 치료 시기가 중요
  • 언어 발달 문제인지 의사소통 장애인지 자세히 살펴 볼 것
나혜인 PD: 가톨릭 케어의 언어 치료사 에스더 조 선생님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에스더 조 언어 치료사: 안녕하세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톨릭케어 speech pathologist 에스더 조라고 합니다.

나혜인 PD: 언어치료사 영어로는 Speech Pathologist 셨는데요. 보통 저희가 알고 있는 언어 치료사 Speech Therapist 와 같은 일을 하시는 건가요? 먼저 간단하게 소개를 좀 해주시죠?

에스더 조 언어 치료사: 한국에서는 언어 치료사로 알려져 있는데요. 모든 연령대 사람들의 의사소통 장애의 원인을 밝히고 진단을 통해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는 점에서 같은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주의 경우 아무래도 allied health services 즉, 연합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정부 지원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스피치 테라피스트들이 언어 발달을 넘어서 재활과 삼킴 장애 등 더 다양하고 많은 영역에서 활약을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언어 치료라는 한국어 단어에 치료라는 단어가 부모님들께서 조금 더 무겁게 느껴지시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영어로는 speech treatment라고 하지 않잖아요. speech therapy라고 하는 것이 심각한 치료의 느낌이 아닌 일시적 혹은 지속적인 전문적 인풋이 필요한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나혜인 PD: 그렇게 언어의 차이도 있네요. 설명을 해 주시시니까요. 확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저희가 집중적으로 알아볼 분야는 이중언어 발달과 지연입니다. 호주에 살면서 밖에서는 영어, 집에서 한국어나 다른 언어 등 이중, 삼중 언어를 하는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은 아마 한 번쯤은 아이의 언어 발달에 대해 고민해 보셨을 겁니다. 어떻게 이중 언어나 다중 언어를 쓰는 부모님들이 아이를 데리고 언어치료를 받으러 오시는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요. 어떠십니까?

에스더 조 언어 치료사: 네. 맞습니다. 그래서 통계에 따르면 호주의 다섯 가정 중 한 가정은 영어 이외에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중 언어를 하는 아이들이 정말 많다는 거죠. 이중 언어 아이들에게 언어 지연의 출현 확률이 3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제가 일하면서 느끼는 것은 언어 지연 같은 경우는 테라피 시작 시기가 참 중요해요. 그래서 많은 부모님들께서 이중 언어를 사용하시기 때문에 이제 일시적으로 언어 지원이 있는 거구나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제가 주로 말씀드리는 것은 이제 이제 반반 확률이라는 것인데요. 따라잡는 아이들 반이 있고요. 어릴 때 치료 시기를 놓쳐서 이제 학교 커리큘럼이 점점 어려워지게 되면서 이제 또래 집단을 따라잡는 것을 버거워하는 경우 많이 보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어떤 경우에 해당하는지는 전문가를 통해 알아보시는 것을 제가 재차 권유 드리고 있습니다.
LISTEN TO
Raising a bilingual child in Australia: Benefits, facts and tips image

정착 가이드: 호주에서 이중 언어 자녀 키우기 꿀팁

SBS Korean

22/02/202212:44
나혜인 PD: 사실 이중, 다중 언어를 구사하는 아이들은 주변 아이들에 비해서 언어 발달이 느린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주변에서 선생님이나 누군가가 쓰는 언어가 너무 많아서 발달이 느리다는 얘기를 들으면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아이를 위해 한국어를 포기하는 부모님들도 분명 있으셨습니다. 그런데 늘 이때 궁금한 것은 이중 언어를 쓰는 우리 아이의 발달이 늦은 것이 정말 언어 지연인지 아니면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환경에 있는 아이들에게 자연스러운 일인지 좀 답답해지는데요. 선생님께서는 보통 어떻게 설명을 하시나요?

에스더 조 언어 치료사: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이제 우리 아이의 발달에서 아이의 언어 발달은 언어 노출 정도와 기간에 비해서 아이의 이해와 표현 능력을 보고 판단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 노출 정도와 기간에 비하는 거죠. 그래서 특정 언어의 장기간 노출에도 또래 친구들에 비해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이제 그것이 언어 지원의 양상이라고 볼 수 있겠죠. 쉽게 말씀드리면 아이가 장기간 데이 케어, 차일드케어, 킨디 그리고 학교를 다니며 언어에 이제 노출이 되었는데도 친구들과의 영어 대화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이제 언어 지연 의심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장기간 영어에 노출이 되지 않았고 이제 한국어만 집에서 집중적으로 사용하였다 하시면 아예 한국어 능력을 보시면 되거든요. 그래서 예를 들면 이제 한국어로 만 3세까지는 이제 약 900개의 단어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요. 6살에는 이제 성인과 같은 문장을 사용하는지 그런 것들을 보면서 이제 아이가 나이에 맞게 언어를 인지하고 표현할 수 있는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20개월부터는 언어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시기인데요. 통계를 보면 일주일에 약 50개의 단어를 배우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20개월이 지났지만 어휘 수준이 비슷한 것 같다 하시면 이제 언어 지연인지 잘 지켜보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또 이제 한국 부모님들뿐만 아니라 이중 언어를 사용하는 다른 문화의 부모님들께서 자주 물어보시는 것이 이제 집에서도 영어를 사용해야 하나요? 그것인데요. 제가 재차 강조 드리는 것은 부모님들께서 영어를 first Language로 사용하시는 native 스피커가 아니시라면 집에서 한국어를 사용하시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첫 번째 이유는 한국어든 영어든 한국에서 이제 언어에서 언어 체계가 확립이 되어야 다른 언어도 배울 수 있는데요. 부모님들께서 섣불리 영어를 사용하시게 되시면 한국어의 이제 확립부터 어렵게 될 수가 있습니다. 영어를 배우는 것이 조금 더 어려워지겠죠. 또한 second language speaker의 영어로부터 오는 그런 발음 등의 차이 혹은 오류가 있는 영어를 배우게 되면 이제 언어 체계에 더 큰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하지만 우리 아이의 언어 발달이 단지 이중 언어 때문에 지연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혹시 이 문제를 눈치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에스더 조 언어 치료사: 네. 그래서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이중 언어를 하는 아이들이 호주에는 정말 적지 않기 때문에, 이중 언어를 하는 아이들을 자주 접하시고 가르치시는 분들 특히 아이와 일상에서 접촉이 많은 차일드 케어나 학교 선생님들께서 이제 스피치 테라피스트를 한번 보시라 하고 권유를 하시면 이제 언어 지연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이 되겠죠 그래서 또 또 쉽게 찾을 수 있는 연령별 언어 발달 표 같은 것을 참고하셔서 아이가 한국어 의사소통이 기대 수준에 맞게 부합하는지 이제 알아보시면 되겠습니다. 또 다른 것은 이제 부모로서 나는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데 가족 이외의 사람들이 아이의 말 하기를 이해하기 힘들어한다 자꾸 뭐라고라고 물어본다 혹은 그 아이가 친구 사귀기를 힘들어하거나 그런 부분들 때문에 어울리지 못한다 하시면 이제 그것 또한 아이의 의사소통에 차질이 있다고 이제 알 수 있겠죠.

나혜인 PD: 그런데 만약에 아이가 한국어를 잘하고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상태라면 언어 치료사를 만날 때 한국어를 하시는 선생님을 만나야 되는 건가요?

에스더 조 언어 치료사: 그래서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제 한 언어가 확립이 되어야 다른 언어도 배울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한국 테라피스트를 보셔서 한국 나이에 맞게 일단 언어가 발달이 된 다음에 그다음에 이제 서서히 영어를 도입하는 방법이 아마 그게 가장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Asian mother and daughter talking to family on laptop
Credit: Ariel Skelley/Getty Images
나혜인 PD: 그렇군요. 그런데 어떤 경우는 단지 언어 발달이 늦은 것이 아니라 말을 더듬는다든지 의사소통에 장애를 겪는 것 같은 좀 더 심각한 상황도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에스더 조 언어 치료사: 또래와 어울리는 것을 힘들어하는 것을 보시거나 학교 측에서 친구 사귀기를 어려워한다 그런 이야기를 하신다면 또 이제 그거는 사회적 화용적 의사소통 장애라고 있는데요. 사회적 화형적 의사소통 장애의 경우 사회적인 맥락을 보고 놓고 봤을 때 그래서 맥락 의존적인 즉, 언어 눈치가 필요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건데요.
기능 저하나 지능 저하는 없고요. 사회적 적응 능력 발달만 이루어지지 못한 겁니다.
그래서 언뜻 봤을 때 살짝 눈치가 부족하고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해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인데요. 또 다른 경우는 말을 더듬는 거죠. 그래서 대부분 아시다시피 첫 음절이나 단어를 계속 반복해서 말하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그런 것도 있고요. 혀가 짧거나 발음이 새는 경우는 조음 장애라고 하는데요. 구강 구조나 근육 학적인 그런 쪽에 문제가 있어서 잘못된 방법으로 근육을 움직여서 말 명료도가 떨어지는 그런 경우라고 보시면 됩니다.

나혜인 PD: 이런 경우도 다 치료를 받아야 되는 거죠?

에스더 조 언어 치료사: 최대한 빨리 받는 것이 이제 아무래도 아이 학교 적응이나 그런 것을 놓고 봤을 때 가장 가장 좋겠죠.

나혜인 PD: 아이들이 한국어로 영어로 말을 하기 시작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도 언어적으로 잘 따라가고 있는지 많은 부모님들이 걱정을 하실 텐데요. 사실 호주 학교에 따로 교과서가 있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고 영어를 과연 잘 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호주 학교 영어 수업의 커리큘럼을 알면 좀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설명을 좀 해 주신다면요.

에스더 조 언어 치료사: 언어 발달과 의사소통에 차질이 생겼을 때 이제 가장 잘 드러나기 시작할 때가 바로 이제 English영어 시간이죠 학교에 그래서 뉴 사우스 웨일스(NSW) 기준 영어 커리큘럼이 이제 킨더가든부터 꽤 체계적으로 진행됩니다. 다른 주도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킨더가튼부터 2학년까지 스테이지 1에서는 oral language 말하기 능력 그리고 literacy 즉 읽고 쓰는 능력의 기본기를 다지는데 큰 중점을 두게 됩니다. 그래서 글을 해독하고, 단어를 구성하는 음절 또는 음소를 분석하고, 이제 인지해서 말소리를 조작하는 음운 인식능력 그리고 낱말을 흘낏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파악하는 일견 단어 인식 능력 등 정말 많은 스킬들을 이제 그 시기에 소개를 하고요. 이제 이때 언어 지원으로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에는 이제 이제 기본기를 다지지 못해서 stage2 그리고 stage2, 3학년에서 이제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3학년 이후부터는 정말 더 긴 문단들을 독해하고 이제 또 직접 글을 쓰고 리서치를 해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서 발표하고 그런 더 높은 수준의 언어 실력을 요구하게 되기 때문에 이제 어렸을 때 조금 인터벤션,인풋을 받는 게 중요하겠죠. 그리고 이제 하이 스쿨은 당연히 이제 입시와 대학 과정 준비에 중점을 두면서 그래서 정말 어려운 높은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능력을 요구하게 됩니다.
LISTEN TO
Debunking common myths about raising bilingual children image

이중 언어 자녀 양육에 대한 오해와 진실은?

SBS Korean

19/01/201609:33
나혜인 PD: 네. 정말 ‘빨리 이 문제를 인지하는 게 참 중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네요. 만약 우리 아이가 언어 발달 문제가 있다고 의심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과정을 좀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신다면요.

에스더 조 언어 치료사: GP를 방문하셔서요. 스피치 테라피 레퍼럴을 받으시면 됩니다. 그래서 메디케어를 소지하신 분들의 경우 1년에 특정 수의 테라피 세션 금액의 일정 부분이 지원이 되는데요. 이 지원은 아이가 언어지연 이외에도 다른 부분에 지연이 있는지 알아보고 진단을 받아서 필요한 지원의 통로를 알아보는 데 도움을 주는 그런 정부의 지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그런데 언어 치료사를 만나면 보통 몇 차례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좀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시는 가정들도 분명히 계실 것 같은데요. 걱정이 돼서 시작을 못 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아요.

에스더 조 언어 치료사: 그래서 작은 금액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치료 기간인 경우는 이제 아예 지연의 정도 그리고 이제 또 한 부분에만 지연이 있는지 아니면 여러 부문에 지원이 있는지 따라 차이가 있거든요. 근데 호주의 경우에는 또 정말 여러 통로로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저뿐만이 아니라 이제 다른 분야에 있는 작업 치료사, 물리 치료사를 만나보시고 그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시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혜인 PD: 끝으로 이중, 다중 언어를 구사하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께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으신지요.

에스더 조 언어 치료사: 이중 언어 사용은 이제 장기간 인지 능력과 학업 능력 발달에 정말 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거든요 그래서 가정에서 한국어를 사용하고 영어 이외의 언어를 할 수 있는 것은 아이에게 정말 큰 자산입니다. 다만 이제 아이가 기본기와 학업의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시기에 언어의 지원으로 인해 정말 많은 배움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학년이 올라가면서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거든요. 아예 언어 발달을 지켜보자는 판단은 꼭꼭 언어 발달 관련 전문가인 스피치 테라피스트들과 만나보셔서 상의를 하신 후 내리시기를 정말 강조 드리고 싶습니다.

나혜인 PD: 가톨릭 케어의 언어 치료사 에스더 조 선생님 함께 했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에스더 조 언어 치료사: 정말 감사드립니다.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