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T: 퀸즐랜드 주립 미술관이 참여한 한국 전시 ‘우리가 모여 산을 이루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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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호주대사관의 마틴 워커 공관차석이 호주의 디 하딩 작가와 함께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를 관람 중이다. Source: Supplied / 주한호주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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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시 외에도 , , , , 등 4000편의 한국 고전 영화와 , , 등 추억의 만화 영화를 온라인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Key Points
  • 퀸즐랜드 주립 미술관과 싱가포르 미술관이 함께한 서울시립미술관 <우리가 모여 산을 이루는 이야기> 전시
  • 브리즈번에서 활동하는 원주민 출신 디 하딩 작가 등이 참여…
  • 온라인에서 한국 고전 영화 4000여 편과 추억의 만화 영화를 무료로 시청하는 방법
나혜인  PD: 매주 한국의 문화, 예술, 공연, 엔터테인먼트 소식을 살펴보는 K-ART 시간입니다. 오늘도 한국에서 공연기획자,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이재화 리포터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재화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이재화 리포터입니다.

나혜인 PD: 네. 오늘은 한국과 호주가 함께하는 전시 소식부터 준비를 하셨다고요?

이재화 리포터: 네. 작년 12월 7일부터 올해 3월 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SeMA) 에서 개최된 《우리가 모여 산을 이루는 이야기》라는 전시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나혜인 PD: 네. <우리가 모여 산을 이루는 이야기> 얼핏 들어서는 짐작이 안 가는데요. 어떤 전시인가요?

이재화 리포터: 2023년 서울 시립미술관의 기관 어젠다인 ‘공유’의 관점에서 동시대 미술관의 역할을 생각해 보는 전시인데요. 지금까지의 미술관은 작품을 소장하고, 연구하고, 전시하는 공간이었죠. 하지만 오늘날의 미술관은 다양한 군집의 사람들과 접촉하고 소통하며 공동의 경험과 가치를 짓는 사회적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요. 미술관의 대표적인 공공재인 소장품을 공유의 중심으로 가져옵니다. 이번 전시는 특히 ‘상호성’, ‘연결’처럼 관계를 향한 개념을 미술관 활동의 주요한 가치로 내세우는 공익적 전시가 되겠습니다. 서울 시립미술관을 비롯하여 퀸즐랜드 주립미술관, 싱가포르 미술관 등이 함께 했는데요. 이 세 기관의 소장품을 씨앗 삼아 30여명의 작가가 만든 총 69점의 작품이 전시됐습니다. 그 밖에 이번 전시는 호주 인프라, 교통, 지역발전, 통신, 문화부, 주한호주대사관이 후원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나혜인 PD: 특히 저희는 퀸즐랜드 주립 미술관의 참여가 눈에 들어오는데요. 호주에서는 어떤 작가들이 참여했나요?

이재화 리포터: 네. 브리즈번에서 활동하는 원주민 출신 디 하딩 작가가 있는데요. 조상들이 사용했던 스텐실 기법을 활용해서 복잡하고 다층적인 문화유산에 담긴 미학과 역사, 정신, 철학을 작품속에 드러내고 있는데요. 작품 <함께 숨을 쉬다>는 오커와 목탄, 합성 안료 등 각기 다른 안료가 칠해진 12개의 유리 패널로 구성돼 있습니다. 각 색은 안료가 채집된 땅을 상징하고 이는 이 땅의 역사를 드러내는 지도가 됩니다. 그리고 시드니에서 활동하는 보니타 엘리 작가의 <생은 수많은 상황으로 가득하다>가 전시됐는데요. 1977년부터 작가가 진행해 온 머뤼 강 프로젝트의 일부로 생태 문제에 대한 평생에 걸친 연구와 성찰을 품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네. 이재화 리포터 공연 기획자로써 이번 전시를 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고요?

이재화 리포터: 네. 미술관에 오는 이유는 저마다 다를 테지만, 작가나 기획자는 보통 관객에게 말을 건네는 마음으로 작품과 전시를 만드는데요. 이번 전시는 특히나 대화와 언어, 생각을 나누는 일이 중요한 전시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고 대화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기에 퀸즐랜드주립미술관이 참여한 것은 호주의 다문화성과 다양성에 비춰볼 때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호주와 한국의 문화적 교류가 지속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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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2/202411:20
나혜인 PD: 네. 다음 소식은 영화 관련 소식을 가지고 오셨네요?

이재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오래전 이민을 온 동포시라면, 예전 한국영화 가끔 그리워하실텐데요? 요즘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의 대형 OTT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국고전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이 있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나혜인 PD: 오래된 한국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한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니... 어떻게 하면 시청할 수 있죠?

이재화 리포터: 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 가능한데요. 1974년 한국필름보관소로 뿌리를 내린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 영화 및 영상 자료를 국가 자원화하는 공공기관입니다. 국내에서 제작된 영화와 시나리오, 포스터 등 영화 제작 과정에서 파생되는 주요 자료를 수집하고 영구 보존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왔으며, 보존 자료의 가치 재창출을 통해 국민 문화 정서 향상에 기여해 왔습니다. 한국 영화와 관련하여 수집, 복원, 보존, 한국영화사 연구발간과 더불어 온라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kmdb.or.kr 이라는 현존하는 최대의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도 있고, 총 4개의 외부채널을 운영중입니다. 이 중 유뷰트 한국고전영화 채널, 유튜브 한국 애니메이션 채널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나혜인 PD: 네, 어떤 채널들인가요?

이재화 리포터: 한국고전영화채널(youtube.com/koreanFilm)에서는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 <춘향뎐>, <서편제>, <태백산맥> 을 비롯해서 '뽕', <우묵배미의사랑>, <미워도다시한번>, <서울무지개>, <장밋빛인생>, <만선>, <산불> 등 대한민국의 영화사를 수놓았던 400여 작품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특히, 1940년대에 이르기까지 아주 오래전 만들어진 작품들도 시청이 가능하다면서요?

이재화 리포터: 네, 한국자료영상원에서 하고 있는 '복원' 작업을 통해 가능합니다. 필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 열화하는 매체입니다. 때문에 한국영상자료원은 열화의 속도를 지연시키는 각종 보존처리 작업과 새 필름에 옮기는 복원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필름의 생명이 연장됩니다. 한국에서 현재 필름 복원을 위한 인화, 현상 시설을 갖춘 곳은 한국영상자료원이 유일합니다.

나혜인 PD: 네. 우리가 실제로 볼 수 있는 고전 영화, 어떤게 있나요?

이재화 리포터: 한국영상자료원에 수집되어 보존 중인 한국 영화 필름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극영화 필름인 <청춘의 십자로>(1934)를 비롯해 4000 편이 넘습니다. 2010년대에 들어와 거의 모든 영화가 디지털로 제작되기 전까지 한국영화사를 수놓았던 이 영화 필름들은 우리 모두의 자산이자 앞으로 태어날 미래세대에 전해줄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최근에는 필름을 디지털화하고 있기도 한데요. 이는 필름을 디지털로 스캔하고 개봉 당시의 색을 재현하여 4K 디지털시네마 상영본을 만드는 과정을 말합니다. 필름은 현존하는 영상매체 중 가장 해상도가 좋고 보존성이 우수하지만, 먼지가 잘 묻고 표면이 잘 긁히며 일상 온습도에 오래 노출될 경우 수축되는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나혜인 PD: 그렇다면 디지털 복원 작업을 해야겠네요?

이재화 리포터: 네. 디지털 복원 작업을 통해 이런 필름 특유의 훼손 화면들을 복구하게 되는데요. 디지털 복원은 매우 까다롭고 오래 걸리는 작업이며 지속적인 기술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2014년부터 2년간 디지털 복원한 <오발탄>(1961)을 보시면 훼손된 필름의 거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름의 얼룩과 스크래치 외에도 화면이 지속적으로 떨리고 밝기가 불규칙하게 변하는 문제를 해결하였으며, 영화 전반에서 보이는 678개의 영문자막을 제거하기도 했습니다. 이 작업을 통해 1970년대 <영자의 전성시대>, 1960년대 <성춘향>, 1950년대 <피아골> 등의 명작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추억의 만화 영화를 볼 수 있는 곳도 있다고요?

이재화 리포터: 네. 한국 애니메이션 채널(youtube.com/koreananimation)에서는 무료로 474편의 애니메이션을 감상하실 수 있는데요, 추억의 만화영화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 <독고탁>시리즈, <똘이장군>, <붉은매>, <엄마찾아삼만리> 등 부터 최근작품인 <갤럭시 키즈> 시리즈, <캡슐보이> 등의 애니메이션 등 연령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가끔 오랜 한국영화나 만화가 보고싶으실 때 오늘 소개해 드린 두 채널을 방문하셔서 그날의 기분에 맞는 작품을 관람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혜인 PD: 네. 퀸즐랜드주립미술관이 협력하는 서울시립미술관(SeMA) <우리가 모여 산을 이루는 이야기>에서 고전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는 방법까지 들어봤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오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감사합니다. 다음주도 흥미롭고 유익한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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