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호주 최초의 한인 여성 축구팀 퀸즈 FC , 호주판 골때녀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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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 FC 안오방, 이진희, 김봉화 선수 Source: Supplied, SBS / Queens FC

브리즈번에서는 지난 2021년부터 아마추어 여자 한인 축구팀이 조직돼 훈련 중인데, 대 부분의 선수들은 단 한번도 공을 차 본적이 없는 40-50대 여성들입니다. 퀸즈 FC의 김봉화, 안오방, 이진희 선수는 다른 지역에도 한인 여성 축구팀이 출범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Key Points
  • 2021년 출범한 브리즈번의 퀸즈 FC, 호주 최초의 한인 여성 축구팀
  • 공 한번 차 본적 없던 중년 여성들, 박종필 감독과 만나 축구 시작
  • 작년 풋살 대회에 첫 출전해, 6골을 터트리며 전체 6위 기록
  • 퀸즈 FC 김봉하, 안오방 이진희 선수, “다른 지역에도 한인 여성 축구팀 생겨 같이 경기할 수 있게 되길…”
나혜인 PD: 브리즈번을 기반으로 하는 아마추어 여자 축구팀 퀸즈 FC의 멤버 세 분이 나오셨습니다.김봉화, 안오방, 이진희 님 세 분 모두 안녕하십니까?

전원: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네. 반갑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뵀을 때는 세 분 다 연배도 다르신 것 같은데요. 각자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김봉화 님: 네. 안녕하세요? 저는 김봉화입니다. 올해로 57세고요. 여기서 조그마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요. 저는 창단부터 저희 퀸즈FC에서 한 3년 운동한 것 같네요. 제 포지션은 골키퍼랑 수비입니다.

나혜인 PD: 네. 그리고 안오방 님

안오방 님: 네 안녕하세요. 저는 안오방입니다. 저는 집안일을 하고 있고요. 퀸즈 FC에 들어온 지는 창단 멤버하고 같이 한 3년 정도 됐나요?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네. 그리고 이진희 님?

이진희 님: 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이진희입니다. 나이는 43세이고요. 직업은 전직 간호사 현직은 카 워시 비즈니스 운영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카 워시 세차장을 운영하시는 거네요?

이진희 님: 네 .퀸즈 FC를 저는 여기 두 분들보다는 조금 늦게 시작했는데요. 2022년 10월부터 시작해서 지금 현재 우리 팀에서 파이팅과 사투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파이팅과 사투리. 축구에서 사실 포지션도 중요하잖아요. 우리 아까 김봉화 님은 골키퍼라고 하셨고 안오방 님, 이진희 님은 어떤 포지션 맡고 계십니까?

안오방 님: 저 같은 경우에도 저기 봉화 선생님이랑 같이 골키퍼도 하고 수비도 하고 있습니다.

이진희 님: 저는 초반에는 이제 미드필더를 했는데 요즘에는 이제 젊은 잘한 친구들이 많이 들어와가지고 조금 수비를 할 때도 있고 이제 지난 대회에서는 골키퍼 할 때도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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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 FC 이진희, 안오방, 김봉화 선수 Source: Supplied / Queens FC
나혜인 PD: 네. 창단 멤버들이 두 분 계시는데요. 퀸즈 FC 어떻게 만들어진 팀인가요?

김봉화 님: 네. 제가 하겠습니다. 저희가 창단된 지는 21년 9월에 시작했어요. 그때 제가 골때녀라는 한국 방송을 시청하고 있었는데 40~50대 선수들이 정말 축구도 모르면서 열정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걸 보고 우리 동네에도 저런 팀이 있었으면 좋겠다 해서 주변 몇 분한테 말씀드렸더니 5분 정도가 좋다고 그랬어요. 근데 이제 코치님이 저희가 필요하잖아요. 마침 한글학교 맡고 계시는 유소년 코치 자격증까지 가지고 계시는 박종필 코치님한테 부탁드렸더니 너무도 흔쾌히 수락하셔서 저희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나혜인 PD: 네.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 골때리는 그녀들인가요? 사실 거기서 보면 연예인들이 전혀 축구를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축구를 처음 시작하잖아요. 우리 퀸즈 FC도 사실 그렇게 결성이 된 팀인가요?

김봉화 님: 그렇죠. 저희도 정말 축구의 축자도 모르고 공들도 한 번 발로 차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나혜인 PD: 용기를 내시는 게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김봉화 님 어떠셨어요?

김봉화 님: 저도 정말 너무 떨렸는데 막상 하고 보니까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왜 이제 이거를 이제 시작했을까? 정말 후회가 막심했죠.

나혜인 PD: 우리 안오방님은 처음에 어떠셨어요? 이 축구를 하게 되기까지 좀 용기가 필요하지 않으셨나요?

안오방 님: 많이 필요했죠. 낯설기도 하고 저희가 쉽게 접하는 운동이 아니잖아요. 이 아줌마들이 그럴 때 우연찮게 이렇게 먼저 이렇게 이러이런 걸 하면 어떨까라고 얘기를 해주셔가지고 그때 저도 이제 처음으로 골 때리는 그녀들을 봤거든요. 근데 너무 열정적인 거예요.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하게 됐는데 너무나 즐거웠어요.

나혜인 PD: 그럼 어떻게 연습을 하시나요? 보통?

이진희 님: 제가 말씀드리면 저 같은 경우는 시작이 조금 늦었기 때문에 혹시 다른 분들께 피해가 가지 않을까 이렇게 걱정이 조금 되더라고요. 그래 가지고 초반에 이제 남편 찬스를 써서 주중에 공원에서 이제 개인 연습도 한두 번씩 더 하고 이제 매주 훈련도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참석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퀸즈 FC 훈련이 매주 있나요?

이진희 님: 일주일에 한 번씩 이제 토요일에 토요일 오후에 이제 공원에서 만나가지고 저희가 다 같이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어느 정도 시간을 훈련하세요?

이진희 님: 저희 체력이 되는 한 2시간 이상은 하는 것 같아요.

나혜인 PD: 그러면 보통 모이시면 몇 분 정도 오시나요?

이진희 님: 요즘에는 젊은 친구들도 좀 많이 오고 해서 이제 멤버가 좀 많이 늘어나는데 한 15명에서 16명 정도?

나혜인 PD: 물론 축구를 하러 나오시기까지 운동을 평소에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아까 연세를 말씀해 주셨지 않습니까? 우리 김봉화 님은 50세가 넘으셨고 중년의 나이로 공을 찬다는 거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이 가장 좀 힘드세요?

안오방 님: 맞아요. 너무 쉽지 않은데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는 거 그거 진짜 힘들거든요. 근데 공을 차고 싶은데 진짜 발은 헛발질하고 패스하고 싶은데 우리 팀이 이걸 보내야 되는데 상대에다 보내고 또 힘 있게 찬다고 찼는데 공이 힘도 없이 데굴데굴데굴 굴러간다는 게 그거에 있어가지고 많이 여러 가지 힘든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만 기초부터 차근차근 저희 수준에 맞게 이렇게 가르쳐 주시는 우리 코치님이 계시고 또 재미나게 훈련을 해 주시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도 지금 3년 동안의 시간을 보내면서 좀 실력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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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 FC 선수와 감독, 코치 Source: Supplied / QUEENS FC
나혜인 PD: 그렇군요. 지금 이렇게 공을 찬다 축구를 한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면 주변 가족이나 지인분들의 반응은 어떠세요?

김봉화 님: 아유 모두 놀라시죠 그렇죠 어떻게 축구를 하냐 위험하지 않느냐 그러는데 저희 가족부터도 제가 딱 유니폼 입고 나가면 응원해 주고 부럽다 하고 옆에서들 그래요. 그래서 이 나이에 상관없이 편견을 버려야 될 것 같아요. 너무 즐겁게 잘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왜 하필이면 축구인지 이렇게 여쭤보는 분들도 좀 있지 않으세요?

김봉화 님: 있죠? 왜 그렇게 좀 위험하지 않느냐?

나혜인 PD: 좀 편한 운동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김봉화 님: 근데 이게 축구가 저는 이 팀워크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특히 이렇게 저희가 이민사회 하면서 여러 세대가 같이 모일 수가 없는데 이 유니폼 하나 딱 축구 하나로 정말 저희가 2천년생부터 실력까지 있거든요. 사이에 저희 나오는 친구들은 16명이지만 저희 등록된 멤버들은 20명이 넘어요. 근데 이 축구 하나로 세대를 불문하고 그냥 저희는 이름을 부르거든요. 경기장에서 아니 엄마 같은 사람한테도 봉화님 이러면서 하나로 뭉치고 세대 소통도 하고 또 서로 가족끼리 또 남편들이 와서 응원해 주고 아이들이 와서 같이 같이 뛰어 놀아주고 그래서 이런 것들 때문에 축구를 하게 되고 또 더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혜인 PD: 굉장히 색다른 경험일 것 같아요. 보통은 아이들 축구를 많이 데리고 가시잖아요. 그러면 이제 부모님들이 서서 응원을 하는데 되려 아이들이 엄마를 응원한다 너무나 좀 색다른 풍경일 것 같은데요.

김봉화 님: 아주 응원을 열심히 해주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네. 우리 안오방 님은 사실 지금 전업 주부라고 아까 말씀을 해 주셨는데 평소에도 이렇게 운동을 많이 하셨어요 어떠신가요?

안오방 님: 아니죠. 전혀 운동을 안 했었고 제가 또 무릎이 안 좋았거든요. 그래서 이 축구를 하면 이 무릎이 더 안 좋아질 텐데 할 수 있을까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축구를 하다 보니까 이 무릎을 또 굽히고 또 달리고 하는 그런 여러 동작들로 인해서 무릎이 조금씩 호전되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제가 축구를 놓지 않고 할 수 있는 어떤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나혜인 PD: 그렇군요. 운동하시면서 외치시는 구호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오늘이 제일 젊은 날’이라고 하신다고 들었는데요. 운동하시는 게 정말 활력이 많이 되시겠어요?

안오방 님: 맞아요. 이제 저희가 처음 축구 시작할 때 코치님께서 오늘이 제일 젊은 날이라고 이렇게 외치셨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축구의 축자도 모르는 저희 아줌마들 정말 그 아줌마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우리 코치님께서 힘을 주셨고 그래서 저희가 공도 차보고 패스도 해보고 솔직히 이 축구라는 게 젊은이들의 운동이라고만 제가 생각했었는데…

나혜인 PD: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시죠.

안오방 님: 그러니까요. 그랬는데 축구를 알게 된 거잖아요. 지금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그 그룹 안에 들어 있는 거잖아요. 나이가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들어 있는데 어디 가서 이런 걸 느껴보겠어요? 그러다 보니까 그래 맞다 오늘이 제일 젊은 날 가장 젊은 날이다 이렇게 하고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오늘이 제일 젊은 날 구호를 한번 세 분이 외쳐 봐 주시죠. 어떻게 하세요?

안오방 님:자, 시작합니다.

전원: 오늘 이 제일 젊은 날!

나혜인 PD: 오늘 저희 방송 들으시는 청취자 여러분께서도 굉장히 활력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퀸즈 FC 작년에 처음 대회를 나갔죠? 어떠셨습니까?

이진희 님: 네 저희가 작년 처음으로 풋살 대회에 참여하게 됐는데 창단한 지 2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에 대회에 참여하게 됐거든요.

나혜인 PD: 네. 풋살은 축구랑 조금 다른가요? 어떻게 차이가 있나요?

이진희 님: 일단 멤버 수가 적고요. 경기장 자체가 조금 좁은 경기장 축구의 4분의 1 사이즈의 경기장이라서 저희가 이제 훈련받아왔던 경기랑 비슷한 형태의 경기거든요. 그래서 이제 저희가 이제 저희끼리만 늘 이제 훈련하다가 이제 다른 팀들과 이제 처음 경기를 하다 보니까 느낀 점도 많고 이제 배운 점도 많고 아주 좋은 시간들이었어요. 그리고 이제 퀸즈 승리가 없어서 승리가 한 번도 없어가지고 많이 아쉬웠는데 저희가 초기 목표가 첫 골이었거든요. 네 근데 이제 첫 골 득점뿐 아니라 저희가 6골을 득점했어요. 그리고 이제 대회 다른 참가자 팀들은 팀 자체가 경력이 아주 긴 선수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저희가 이제 거의 신생팀이었는데 참가자들 8개 팀 가운데서 저희가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나혜인 PD: 6위, 전체 참가 팀이 몇 팀이었나요?

이진희 님: 8개 참가팀?

나혜인 PD: 8팀이 참가한 가운데 6위. 첫 출전에 6위면 성적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진희 님: 그래서 이제 올해 대회도 저희가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저희가 믿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네. 올해 대회는 언제인가요?

이진희 님: 저희가 대회가 10월에 10월에 있어요.

나혜인 PD: 그렇군요. 아직까지 7개월의 시간이 남았으니까요. 더 열심히 연습을 하셔서 올해는 좀 더 좋은 성적 내시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김봉화 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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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호주 피파 여자 월드컵을 관람한 퀸즈 FC 선수와 감독 그 가족들 Source: Supplied / QUEENS FC
나혜인 PD: 이렇게 작년에는 풋살 대회에 나가셨는데 사실 축구 시즌은 이번 3월부터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축구 대회에는 나가지 못하셨다고요?

이진희 님: 네. 저희가 이제 아쉽게도 매회 훈련마다 참여하는 이제 고정적인 멤버 수가 이제 부족하다 보니까 선수들의 수도 문제고 그다음에 저희가 훈련하는 필드 자체가 축구 경기장이 아니고 이제 럭비 경기장을 빌려서 하는 상태여가지고요. 이제 정식 축구 경기는 참여가 어려운 상황이에요.

나혜인 PD: 참가하는 팀이 다 축구 경기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건가요?

이진희 님: 보통 이제 자기 지역의 축구팀이기 때문에 자기 고정적인 필드가 있는 것 같아요. 경기를 할 수 있는…

나혜인 PD: 경기장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작년에 처음 풋살 대회를 나가셨고 이제 차근차근 대회 준비를 하고 계시니까요. 뭔가 좋은 소식이 있으시길 기대해 봐야 되겠습니다. 끝으로 앞으로 퀸즈 FC어떤 포부나 바람을 가지고 계시는지 한 분 씩 말씀해 주시죠.

김봉화 님: 네. 제가 먼저 할게요. 저는 저희가 이제 경기를 하고 싶은데 상대할 팀이 없어요.
그래서 저희가 상대할 수 있는 한인 대표팀들이 좀 많이 생겨서 각 지역에 한인 팀이 생겨갖고 리그전도 하고 이런 축구가 좀 더 많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오방 님: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여기 지역 지역마다 축구 클럽이 많더라고요. 아줌마들도 그렇고 학생들도 같이 포함해서 그래서 저희 한인 이 사회에도 좀 같은 공동체가 좀 잘 어우러져 가지고 이 작은 퀸즈FC뿐만 아니라 어떤 다른 FC도 일어나서 같이 한번 뛰어보고 같이 화합하는 그런 문화를 좀 만들어 갔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혜인 PD: 네. 그리고 이진희 님?

이진희 님: 네. 저 같은 경우에는 이제 축구를 오래 오래 오랫동안 하고 싶은데 건강이 허락되는 한 오래 하고 싶고요. 이제 저뿐만 아니라 이제 저희 퀸즈 많은 분들이 멤버분들이 가지고 있는 큰 바람이 있는데요. 한국 프로그램 골때녀 팀들이랑 꼭 한번 붙어보고 싶습니다.

나혜인 PD: 그런 날이 오길 같이 응원해 보겠습니다.

전원: 네.

나혜인 PD: 퀸즈 FC의 이야기가 우리 호주 한인 동포 여성들에게 뭔가 좋은 자극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됩니다. 퀸즈 FC의 김봉화, 안오방, 이진희 님 오늘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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