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IN: ‘플라스틱과의 전쟁’ 한창 호주, “먹는 커피컵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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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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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탈플라스틱’ 사회로의 전환을 꿈꾸며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멜버른 한 기업체가 곡물 및 기타 천연 재료로 만들어진 '먹는 커피 컵'을 개발해 화제다.


코로나 19 세계를 강타하면서 지구 환경오염이 개선됐다는 뉴스가 나온 있습니다. 관광과 이동이 멈추고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대기 오염이 줄어들고 수질도 좋아져 사라졌던 멸종 위기의 동물들이 돌아왔다는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지구의 경제 활동은 줄었지만 기후 변화의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습니다. 코로나19플라스틱 일회용품과 마스크 사용이 늘면서 환경에 다른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는 탈 플라스틱 흐름 속에 '플라스틱과의 전쟁'에 나선 호주의 움직임 살펴봅니다. 컬처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Highlights

  • 탈 플라스틱 사회로의 전환을 꿈꾸는 호주…재활용률은 13%에 불과
  • 주정부·지자체·민간기업·소비자가 참여의 국가 플라스틱 전략 발표
  • 호주 포장산업 콘텐츠 변화 트렌드는 종이, 재활용 플라스틱 콘텐츠
  • 플라스틱 없애는 호주 기업…‘컵도 먹는다’ 일회용 대체 먹는 컵 개발

주양중 PD(이하 진행자): 세계 각국이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 확산을 막기 위한 친환경 정책과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구체화하는 추세인데요. 유럽 연합(EU)선진 기수에 섰죠?

유화정 PD: EU의 경우 탈 플라스틱 정책을 우선으로 플라스틱 감축 규제, 신순환경제 등을 수립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2021년 7월 3일부로 일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유통 및 판매가 금지되고, 라벨링 및 생산자 책임도 강화됐습니다.

플라스틱 감축 정책의 세부적 내용으로는 식기류, 음료용 컵, 접시, 빨대, 산화 분해성 제품 등의 역내 유통 및 판매가 금지되고요. 또 음료수 컵과 물티슈, 위생용품 등의 경우 플라스틱 함유량과 환경에 미치는 유해 영향 등 환경정보가 담긴 라벨링을 반드시 부착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생산자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2024년 말까지 재활용 및 폐기비용의 일부가 제조기업에 부담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EU플라스틱 정책과 연계해 앞서 언급된 ‘신순환 경제’어떤 것을 의미하나요?

유화정 PD: EU는 2020년 3월, 제품 생산단계부터 재활용까지 전 생애 주기를 고려한 이른바 신순환경제 실행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즉, 수취→제조→폐기' 등으로 구성된 기존의 단선 구조 선형 경제에서 ‘생산→소비→폐기물 관리→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순환 경제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과 역내 산업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전략입니다.

진행자: 유럽 환경청은 특히 기후변화의 주원인인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탄소중립 2050' 선언 이후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등 순환 자원화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탈탄소 사회를 위해 ‘플라스틱 세’를 도입하기도 했죠?

유화정 PD: 2021년 1월 1일부로 재활용이 불가능한 포장재 플라스틱 폐기물에 kg당 0.8유로를 부과하는 플라스틱 세가 시행되고 있고요.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EU 조약 침해에 따른 법적 제재가 가능합니다.

이 플라스틱 세는 유럽 경제 회복 기금의 확보 일환으로 유럽 내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커지던 2020년 7월 EU 이사회에서 채택됐습니다.

EU 집행위는 플라스틱 세 도입으로 연 60억 유로 규모의 세수 확보를 추산하고 있는데, 이는 EU 회원국 각국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 자금 확보를 위해서도 필요한 것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What's the real price of getting rid of plastic packaging?
What's the real price of getting rid of plastic packaging? Source: AAP


진행자: 유럽 연합 회원국은 1957유럽 경제 공동체(EEC)시초로 현재 27개국 약 5명의 인구수를 확보하고 있죠. 유럽연합이 선도하는 탈플라스틱 가속화 정책은 세계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큰데요. 세계 주요국들도 속속 동참하는 모습이죠?

유화정 PD: 전 세계 플라스틱 연 생산량이 1950년 기준 2백만 톤에서 2015년엔 무려 3.8억 톤으로 190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현재 지구촌 전체 플라스틱 폐기물 가운데 10% 미만이 재활용률에 그치고 60% 이상이 자연에 흡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구 변화의 심각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구촌 환경 변화 주범으로 폐플라스틱이 지목되면서 세계 주요국들도 탈플라스틱 정책을 속속 강화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통계에 따르면 2035년 플라스틱 생산량 규모는 현재의 2배, 2050년에는 4배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각국의 플라스틱 감축 규제가 각별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호주에서도 플라스틱 프리 운동이 일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캠페인에 집중된 양상을 보여왔는데요. 남호주 주의 경우 호주 최초로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했죠. 그런데 호주 연방 정부가 지난해 주정부, 지자체, 민간기업 소비자 모두가 참여하는 국가 플라스틱 전략(National Plastics Plan)전격 발표했죠?

유화정 PD: 연방정부가 이른바 탈플라스틱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내놓은 국가 차원의 전략인데요. 이 전략은 플라스틱 생산 줄이기, 재활용, 소비자 교육, 하천 및 해양오염 방지와 회복, 연구개발 및 혁신이라는 5가지 핵심 분야로 구성됐습니다.

주요 골자는 4년 후인 2025년까지 불필요하고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플라스틱 포장을 없애고 플라스틱 재활용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특히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줄이기 위한 예방조치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금하고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설계를 개선하는 등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호주는 현재 플라스틱 폐기물의 84% 이상이 매립되고 오직 13%만이 재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호주 환경부가 밝혔죠?

유화정 PD: 그렇습니다. 사실 호주는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청정국가 중 하나로 인식되지만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해서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데요.

호주 환경부에 따르면 연간 약 4억 호주 달러 이상의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이 낭비되는 경제적 손실도 문제지만, 연 13만 톤의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가는 등 환경적 문제 또한 지대합니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올라 있는 세계 최대 산호초 지역인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환경 생태도 플라스틱으로 인해 파괴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1981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최근 사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 백화현상을 일으켜 차례나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 권고를 받았는데요. 미세 플라스틱의 환경 파괴도 무시할 없네요.

유화정 PD: 산호들이 미세 플라스틱을 먹이로 오인하고 대량 섭취해 몸체에 표백 현상과 함께 조직 괴사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호주 내200여 곳의 해변에서 시행한 테스트에서 가장 많은 경우 모래 1제곱미터에서 12,000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돼 우려를 낳았습니다.
Hotspots around Sydney shown in red from microplastic sampling in 2019.
Hotspots around Sydney shown in red from microplastic sampling in 2019. Source: (Supplied: AUSMAP)
진행자: 탈플라스틱 정책 가속화에 따라 세계 각국은 플라스틱 포장재 대체품 찾기에 주력하고 있는데, 가장 널리 사용되며 다양한 활용방안을 제공하는 것은 바로 종이죠. 한국에서도 최근 택배 업계를 비롯하여 유통업 전반에서 종이 포장재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처럼 호주 업체도 빠르게 플라스틱 포장재를 종이로 대체하고 있는 모습이죠?

유화정 PD: 호주 최남단 타스매니아 지역의 대표 맥주회사인 캐스케이드(Cascade)는 지난해 3월 필름 수축 방식의 플라스틱 포장재를 카드보드 포장으로 대체하면서 연간 50만 개의 플라스틱 필름 사용을 줄였습니다.

호주를 대표하는 맥주회사인 라이온(Lion)도 플라스틱 패키징 사용 제한에 동참하기로 결정하면서 매년 630톤의 포장재 사용이 추가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요.

호주의 유명 식빵 브랜드인 팁탑(Tip Top)은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도록 하는 식빵용 클립을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대체하고 있죠.  사실 플라스틱 클립에 비해 아무래도 종이이다 보니 두 번 세 번하거나 물이 묻었을 경우 좀 불편함은 있는데요. 이로 인해 연 4억 개 가량의 플라스틱 조각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Good Edi cups are designed to be eaten.
Good Edi cups are designed to be eaten. Source: ABC Australia
진행자: 요즘 한국의 일부 카페에서는 ‘텀블러 공유 서비스’촉진 중이라는데, 호주에서 종종 소비자가 개인 컵이나 텀블러를 사용하는 경우를 있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늘고 있죠.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먹을 있는 커피 컵이 호주에서 개발됐다고요?

유화정 PD: 네. 멜버른 소재의 스타트업 굿 에디(Good Edi)가 바로 일회용 커피 컵을 대체할 수 있는 먹을 수 있는 컵을 개발했는데요. 오트와 기타 곡물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약 45분 정도 뜨거운 음료를 변형 없이 담을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개당 가격이 1.25 호주달러(한화 약 1000 원)에 달하지만 여러 회사나 기관의 이벤트 행사로 기획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아이스크림 먹고 과자로 받침을 먹는 것처럼 커피 마시고 컵을 먹고 상상만으로도 흥미로운데요? 정해진 시간 안에 마셔야겠네요.

유화정 PD: 네. 이외에도 네슬레 그룹의 킷캣(Kit Kat)의 경우 호주 업계 최초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식품용 연포장재 개발에 성공했고요.

환경 포장재 개발업체인 플래닛 프로텍터 팩키징(Planet Protector Packaging)은 양모를 활용한 포장 솔루션을 소개했는데요. 재활용 양모를 활용해 박스 포장에 활용하는 플라스틱 대체 충전재로 뛰어난 단열효과를 가지고 있어 해산물, 의약품에도 활용할 수 있으며 여러 번 재사용 가능해 경제적이라는 평입니다.

진행자: ‘탈플라스틱’ 사회로의 전환을 꿈꾸며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호주의 현실 살펴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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