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민 신임 문화원장 “한국 고급문화 소개, 한류 다양한 분야로 확장” 포부

yoon sm.JPG

주시드니한국문화원 윤선민 원장 Credit: SBS Korean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의 윤선민 신임 원장은 호주 현지에서 일반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엄선되고 정제된 한국의 고급문화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 한류를 다양한 분야로 더욱 확장 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성일 프로듀서(이하 진행자): 오늘은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 새로 부임한 윤선민 원장과 함께 한국문화원의 비전과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윤선민 원장 오늘 SBS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윤선민 한국문화원장(이하 윤선민): 안녕하십니까? 주시드니한국문화원 윤선민입니다.

진행자: 반갑습니다. 먼저 호주에 부임하신 걸 환영하고요. 지금까지 호주에 대한 인상이 어떠세요?

윤선민: 지난 2월 말에 시드니에 도착해서 이제 한 달 남짓 됐습니다. 아직까지 이런저런 적응하느라고 좀 바쁘긴 한데요. 호주에 와 보니까, 특히 시드니는 전 세계에서 굉장히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 모여 사는 글로벌 도시라는 느낌이 확 들고요. 그러다 보니까 다양한 문화가 굉장히 잘 어우러져 있는 굉장히 매력적인 도시라는 생각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나 존중, 그런 것들이 굉장히 강한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시드니한국문화원 원장으로 부임하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는지 설명을 부탁드릴까요?

윤선민: 오기 직전에는 한국에 있는 산업통상자원부라는 곳의 대변인실에서 홍보팀 일을 했습니다. 홍보팀장으로 있었는데요. 주로 한국의 산업 분야, 그다음에 통상 분야, 에너지 분야에서 국민께 알려야 되는 다양한 언론 보도 관련 내용들을 언론사와 같이 협의해서 잘 알리고, 그런 것들을 국민들이 잘 아실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역할들을 했었고요. 그전에 대부분의 경력은 주로 국제통상과 수출 증대 쪽 일을 많이 했습니다. 좋은 기회로 호주에 나오기도 했지만 그전에는 중국에서 상무관 역할을 하면서 한중 FTA 관련 업무도 했고요, 한중 양국 간에 협력 분야, 그런 분야 업무들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또 지역 경제라고 해서 한국이 요즘 지역이 어렵거든요. 인구도 줄고 경제도 줄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활력을 넣을 수 있는가? 정책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했던 업무를 많이 맡았습니다.

진행자: 정말 다양한 업무들을 맡아오셨네요. 그럼 한국문화원에 대한 이야기를 좀 나눠볼까요?

아마 시드니에 계신 분들은 제가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시드니한국문화원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실 텐데요. 하지만 한국문화원이라는 조직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실 것 같아요. 소개를 부탁드릴까요?

윤선민: 네, 해외에 있는 한국문화원들은 기본적으로 해외에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한국과 주재국 간의 교류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기관입니다. 현재 30개 국가에 35개소의 해외 문화원이 있고요. 문화원이 없지만 유사한 업무를 해야 되는 지역에서는 해외문화홍보관이라는 인적 자원을 통해서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는데요. 그런 곳이 7곳 있어서 총 42곳의 거점을 해외에 두고 우리 문화를 전 세계에 소개하고 관련 문화에 대해서 더 많이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잘 아시겠지만 영화, 음악 문화 그다음에 미술과 같은 문화 분야의 교류를 위해서 전시회나 음악회, 공연 이런 분야에서 문화 행사들을 저희가 직접 기획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케이푸드로 널리 알려진 한식, 한국어 교육, 우리의 자랑인 태권도, 케이팝을 알리고 보급할 수 있는 클래스를 마련해서 호주 현지인들과 나눔의 시간을 가집니다.

종합하면 문화원이라는 곳은 호주 분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알려드리고,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DSC01373.JPG
SBS 스튜디오에서 대담 시간을 갖는 윤선민 신임 한국문화원장 Credit: SBS Korean
진행자: 방금 이야기하셨지만 호주에서 한류의 인기, 정말 말로 다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굉장한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호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 해마다 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원장님은 이 부분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요?

윤선민: 사실 저보다 현지에 오래 사신 우리 교민분들께서 더욱더 체감하는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과거에는 해외 어디를 가도 한국이 어디 있죠? 옛날에 6.25를 겪었던 어려운 나라 아닌가? 그런 인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았죠. 아니면 “아시아 어디인가?”라고 하던 분들도 많았는데 이제 어디를 가도 “한국에 대해서 이런 걸 잘 알아요”, “저 이런 걸 좋아해요”, “가봤어요”라고 하면서 호감을 먼저 나타내는 분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뿌듯하고요. 사실 해외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일을 하는 저희 입장에서는 너무나 감사한 게 해외에서 현지인분들이나 아니면 현지의 주요 기관들하고 문화 협력을 할 때 “우리가 어떤 사람들이고 우리 문화가 어떤 것이다”라는 것을 굳이 먼저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정보를 가지고 계시고 호감을 가지고 계시다 보니까 협력 활동하기가 과거에 비해서 훨씬 수월해졌어요. 그래서 그 부분에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이 되고요.

개인적으로 봤을 때도 “과거에 저 한국 음식을 먹어봤어요”, “한국을 가봤어요”라고 말씀하는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고요, 이것들을 넘어서서 “저는 한국의 어떤 문학에 어떤 작가를 좋아해요”, “한국의 독립 영화 중에 이런 영화 부분을 좋아해요”라고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희도 깜짝 놀랄 만한 특정 부분에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이제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말씀하신 한류 확산의 중심에 한국문화원이 우뚝 서 있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그렇다면 호주에서 한국문화원의 임무와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윤선민: 저는 그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야 된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류에 대한 지금 전 세계의 관심이 굉장히 감사하고요. 뜨겁기도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한국 문화를 알리는 문화원은 정말 긴장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 윤선민 원장
대중들이 많이 아는 케이팝, 케이푸드 이제 그런 부분에 있어서 그동안의 성과에 너무 도취돼 있다고 하면 한계는 분명할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어떤 특정한 트렌드든 언젠가는 사그라들기 마련인데요.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문화원은 앞으로 크게 두 가지 부분에 있어서 역할을 좀 더 충실히 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첫 번째로 한국에는 다양한 문화, 예술 관련 기관들이 있습니다. 민속공예 연구원들, 민속박물관, 국악원… 이런 분들하고 협력을 좀 긴밀하게 해서
현지에서 일반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굉장히 엄선되고 정제된 한국의 고급문화들을 소개해 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 문화원이 좀 더 뛰어다니며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해야 현지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접점이 넓어지고 이해도 좀 더 깊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문화원이 해야 할 첫 번째 역할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요.

두 번째로 전 세계가 한류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 이 좋은 기회를 바탕으로 한류를 좀 더 다양한 분야로 발전, 확장 시키고, 관련해서 문화 관광, 컨테츠 쪽 비즈니스가 세계 곳곳에서 틀을 잡을 수 있도록 문화원이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진행자: 문화원 중요한 역할 2가지를 말씀해 주셨는데요. 앞으로 윤선민 원장님이 시드니 한국문화원장으로 재임하는 기간 동안 어떤 분야에 가장 중점을 두고 싶으신지 여쭤보고 싶네요.

윤선민: 앞서 말씀하셨던 질문에 대한 저의 답과 연관이 되기도 하는데요. 앞에 말씀드렸던 두 가지 중점 방향에 있어서 먼저 앞으로 문화원이 좀 더 수준 높고, 다양한 전시와 공연 콘텐츠를 호주와 시드니에 소개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저희 혼자 할 수도 있겠지만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 예술 문화 관련 기관들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될 것 같고요. 그동안 열심히 잘해 주셨는데 앞으로도 그것들을 바탕으로 더 늘려나가야 할 것 같고요. 그렇게 할 때 현지인들이 한국 문화를 더 많이 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로 우리 문화 콘텐츠 관련 비즈니스 쪽을 말씀드리자면 우리 옛말에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얘기가 있잖아요. 문화원이 한국 문화 콘텐츠 비즈니스 이런 쪽에 단독으로도 중요하겠지만 호주 안에 있는 다른 공공기관들과 역량도 같이 강화해서 협력을 해 나갈 수 있는 ‘협력 허브’ 또는 요즘 자주 얘기하시는 “오픈 플랫폼” 이런 쪽이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시드니만 예를 들어봐도 시드니에는 코트라 시드니 무역관도 계시고요. 관광공사 지사도 계시고, 농수산물 유통공사도 계시고, 이런 다양한 공공기관들이 “문화”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각자 호주에서 비즈니스도 전개할 수가 있고, 관련된 분들이 문화원과 접점을 가짐으로써 그분들이 한국 문화에 더 많이 노출돼서 전체적으로 한국과 호주 사회의 비즈니스 문화 협력이 더 강화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문화원이 좀 더 많은 노력을 할 수 있도록 제가 있는 기간 동안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좀 듭니다.

진행자: 분명히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윤선민: 그렇게 하겠습니다.

진행자: 한국문화원은 시드니에 위치해 있는데요. 호주 한인 동포들은 멜버른과 브리즈번 등 다른 도시에도 많이 거주하고 계시거든요. 호주 여러 도시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것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윤선민: 일단 부지런히 열심히 다니겠다는 말씀부터 먼저 드리겠습니다. 저희가 물리적으로 시드니에 있지만 사실 오프라인적으로도 시드니 이외 지역에서 문화 활동도 다양하게 전개를 해 왔고요. 온라인 부분에 있어서도 저희가 소홀하지 않고, 온라인을 활용한 한국 문화 전파도 열심히 해오고 있습니다. 예를 든다면 올해만 해도 애들레이드에 남호주의 대표적인 문화축제인 ‘오즈 아시아’ 축제가 있는데요. 그 축제에 문화원이 참가해서 한국 관련 문화행사도 개최하고, 한국을 알리는 계기도 마련하고 있고요.

8월에서 11월 사이 정도에는 브리즈번, 캔버라도 저희가 한국 영화를 현지에 알리는 한국 영화 순회 상영회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온라인 같은 경우도 저희가 세종학당이라고, 한국어 가르치는 클래스 아마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텐데요. 한 10개 강좌 정도는 매주 월요일, 화요일, 토요일에 온라인으로 진행되고요. 참가하시는 현지인들 상당 부분은 호주에 거주하지 않는 타지 분들이 온라인으로 참가를 하고 계세요. 이런 온라인 콘텐츠도 저희가 계속 개발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이외에도 호주 여러 지역에 공관들이 있거든요, 캔버라 대사관도 있고, 분관도 있고, 출장소도 있고요. 외교관들께서 공공외교의 하나로 문화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시고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문화원에서 필요한 것은 적극적으로 서포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도 문화원이 잘 해 나가겠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호주에 있는 한인 동포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윤선민: 우리 호주에 계시는 한인 동포 한 분 한 분이 한국 문화를 알리는 진정한 외교관이자 걸어 다니는 문화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희 문화원에서 하는 다양한 활동들은 호주 현지에서 뿌리내린 우리 교민 여러분들의 네트워크가 아니면 쉽게 할 수 없는 일들이고요. 많은 행사들이 유무형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민 여러분께서 우리 문화에 대한,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계속해서 가져 주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SBS 한국어 방송도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문화원에서 개최하는 다양한 행사들을 문화원에서도 알리고 있지만 정말 우리 교민 사회에 귀가 되고 입이 되는 우리 한국어 방송을 통해서 많은 소식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청취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마지막으로 말씀드리면 문화원에서는 지금도 좋은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자연의 빛 옻칠”이라는 주제로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옻칠과 자연에 대한 전시회가 이뤄지고 있으니까요. 한번 오셔서 전시회도 보시고요. 저희 문화원에는 안에 한옥도 갖춰져 있습니다. 한옥도 한번 보시고 그리고 다리 아프시면 지나가시다가 들르시면 문화원 안에 한국 책자가 많이 있는 도서관도 있어요. 책도 편안하게 읽다가 가실 수 있는 공간입니다. 위치도 시티 중심에 있습니다. 하이드 파크 옆에 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는 말씀으로 마지막 말씀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알겠습니다. 오늘은 시드니한국문화원에 새로 부임한 윤선민 원장을 모시고 한국문화원의 비전과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윤선민 원장님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선민: 감사합니다.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