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안 어산지, 자유의 몸으로 호주 귀국

JULIAN ASSANGE RELEASE AUSTRALIA

WikiLeaks founder Julian Assange waves at supporters after arriving at Canberra Airport, Canberra, Wednesday, June 26, 2024. Source: AAP / LUKAS COCH/AAP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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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도피 생활 14년 만에 자유의 몸으로 호주에 발을 디뎠다.


Key Points
  • 어산지, 자유의 몸으로 호주 도착
  • 14년 도피 생활 종지부
  • 알바니지 호주 총리, “석방 위해 노력해 준 미국과 영국에 감사”
  • 연방 야당, "호주 총리가 어산지가 유죄 인정한 당일 그의 귀국을 환영하는 것은 부적절" 질타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52)가 미국 법무부에 유죄를 일부 인정하는 조건으로 석방돼 14년의 도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어산지는 26일 오전 사이판 법원에 출두해 미국 국방부 기밀문서 입수와 유포를 모의한 혐의 1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후 영국 교도소에서 이미 복역한 5년 2개월을 형량으로 인정받아 풀려났다.

어산지는 영국의 감옥에서 복역한 최소 5년과 그 전 런던 소재 에콰도르 대사관 피신 망명 생활 7년을 포함해 14년 동안 자유를 빼앗겼었다.

어산지는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주먹을 들어 올리며 공항에 모인 기자들과 팬들에게 인사했고, 이후 아내와 아버지를 격하게 포옹했다.
Julian Assange arrives in Australia as a free man
WikiLeaks founder Julian Assange (C) kisses his wife Stella Morris after arriving at Canberra Airport, in Canberra, Australia, 26 June 2024. (AAP Image/EPA/LUKAS COCH AUSTRALIA AND NEW ZEALAND OUT) Source: AAP / LUKAS COCH/EPA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는 어산지 도착 후 그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 준 미국과 영국에 감사를 표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이 같은 일이 가능하도록 노력해 준 미국과 영국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연방 총리로서 어산지의 활동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과는 별개로 어산지 사건이 너무 오랫동안 끌어져 왔다는 점을 명확히 해 왔었다”고 덧붙였다.

호주 정부는 그동안 어산지의 석방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왔다.

2023년 9월에는 초당적 호주 의원 대표단이 워싱턴을 방문해 어산지에 대한 기소를 철회해 달라는 서한을 전달했다.

지난 2월에는 호주 하원이 어산지에 대한 기소 중지와 호주 귀국 허가를 미국과 영국 정부에 촉구하는 동의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올해 초 알바니지 호주 총리는 어산지 사건이 마무리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호주 당국의 기소 취하 요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지 얼마 되지 않아 형량 합의가 도출됐다.

한편, 연방 야당의 사이먼 버밍험 자유당 중진 의원은 어산지의 법정 투쟁이 마감된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연방 총리가 어산지가 유죄를 인정한 당일 그의 귀국을 환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버밍험 자유당 의원은 “줄리안 어산지가 미국 법원에서 미국 방첩법하에 기소된 혐의에 유죄를 인정한 당일 해질녘 호주 총리가 그의 귀국을 환영하는 것은 잘못된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다”라며, 무책임하고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어산지 도착 후 캔버라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이 열렸지만 어산지는 참석하지 않았다.
STELLA ASSANGE PRESSER
Stella Assange, wife of WikiLeaks founder Julian Assange surrounded by members of the Co-Convenors of the Bring Julian Assange Home Parliamentary group speaks on the finalisation of Wikileaks founder Julian Assange’s plea deal at Parliament House in Canberra, Thursday, June 27, 2024. (AAP Image/Lukas Coch) Source: AAP / LUKAS COCH/AAPIMAGE
어산지의 아내 스텔라는 14년의 법적 다툼을 마친 어산지에게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양해를 구했다.

스텔라는 “어산지가 여기에 있고 싶어했지만 그가 겪어온 일들을 이해해 달라"면서 "그에게 시간과 회복이 필요하다"며, "우리에게 시간을 주고, 프라이버시를 지켜 달라"고 부탁했다.

어산지와 스텔라는 지난 2022년 벨마쉬 교도소에서 결혼했으며, 슬하에 두 자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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