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IN] ‘디지털 신분증’ QR 코드…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사회적 단면

QR: What do we know about the code?

QR: What do we know about the code? Source: Unsplash: Markus Wink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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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진 사회의 단면 중의 하나가 바로 QR 코드 인증이다. 사회 곳곳에서 사실상 의무화된 ‘디지털 신분증’ QR 코드의 이해와 사용법을 알아본다.


언어는 그 시대의 생활상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코로나가 바꾸어 버린 일상의 변화는 봇물 터지듯 수 백 개의 신조어 양산으로 이어졌습니다.  신조어는 아니지만 코로나 시대 새로운 ‘모바일 신분증’으로 등장한 ‘QR code’와 같은 생소한 용어도 있습니다.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중 장년, 노년층에게 새로운 변화는 일상의 심각한 불편을 초래할 만큼 두렵고 어렵습니다.  

코로나 시대 새롭게 등장한 ‘모바일 신분증’, QR 코드는 무엇이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아봅니다.  유화정 프로듀서와 함께합니다 (인사)

진행자: '인류가 얼굴의 절반을 잃었다'는 의미를 내포한 ‘호모 마스쿠스(Homo Maskus)’, 저희가 바로 지난 방송에서 언급드린 있는데요.  결국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시드니 광역권의 일상도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마스크 착용 외에 유념해야 것이 있죠? 다중이용 시설로 분리되는 장소 식당, 카페, 미용실 등의 이용 출입기록을 남기기 위해 QR 코드를 찍는 또한 필수 절차가 됐는데요.

유화정 PD: 그렇습니다. 코로나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진 사회의 단면 중의 하나가 바로 스마트 폰을 이용한 QR 코드 인증입니다.  코로나 시대 등장한 디지털 출석부, 전자방명록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일상과 밀접한 공간까지 감염의 위험에 노출됐기 때문에 QR 코드를 통한 개인 정보 수집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QR 코드 시행에 있어 가장 곤란을 겪는 층은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 노년층입니다. 언택트 시대를 살아가고자 활용법을 배우려는 노년도 있지만, 디지털의 벽은 여전히 높고 두려운 존재입니다.

진행자: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흡수해야 정보는 많은데 역량은 미치지 못하고, 디지털 정보격차가 이제는 생존격차로 이어질 만큼 위협이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전자방명록의 원활한 사용을 위해 먼저 이해가 필요할 같아요.  QR 코드란 어떤 건가요?

유화정 PD: 우리가 수퍼마켓 등에서 가격 체크를 할 때 흔히 보아온 과자나 상품 뒤에 있는 세로 막대 모양의 바코드(Barcode)를 먼저 떠올리시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QR 코드는 정사각형의 격자무늬 문양으로 주로 잡지, 신문, 광고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바코드가 가격 체크를 위해 상품에 대한 간략한 정보량을 담고 있다면 QR 코드는 수 십 배, 수 백 배의 정보량을 담을 수 있는 '2차원 코드 방식'입니다. 1994년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자회사인 '덴소웨이브' 사가 개발했지만 대중적인 사용을 위해 특허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전 세계 누구나 무료로 쉽게 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QR'은 Quick Response에서 따온 것으로  빠른 응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진행자: Quick Response, 빠른 응답과 상상을 초월하는 정보량, 2차원적 코드 방식, 그만큼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는 얘기인가요?

유화정 PD: 활용성이나 정보성 면에서 기존의 바코드보다는 한층 진일보한 코드 체계입니다. 바코드가 20개 정도의 숫자만 인식할 수 있는 반면, QR 코드는 숫자와 문자를 구분하지 않고 수 천자를 담을 수 있고, 아울러 긴 문장의 인터넷 주소(URL)나 사진 및 동영상 정보, 지도 정보, 명함 정보 등을 모두 담을 수 있습니다.

또한 QR 코드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오프라인에서, 즉 일상생활 중에 종이 잡지를 읽다가 지면에 실린 격자무늬 사각형의 QR 코드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곧바로 온라인상의 제품 홈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동안 QR 코드는 결제를 하거나, 진품 인증 등의 서비스가 연결돼 왔지만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전자방명록의 활성화로 QR 코드는 우리 일상 속으로 깊게 파고 들었습니다.

진행자: 한국에서는 2020년 6월부터 QR 코드를 이용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이 도입돼 사용되고 있는데요.  뉴사우스웨일즈의 경우 지난해 11월 23일부로 NSW전역의 모든 사업체를 대상으로 QR 코드 체크인 제도가 의무화됐죠?

유화정 PD: 기존의 수기 방식, 즉 준비된 사인 시트에 방문객이 직접 펜을 이용해 작성했던 수기 기재방식에서 QR 코드를 이용한 전자방식으로 전격 전환이 된 건데요.

빅터 도미넬로(Victor Dominello) NSW 소비자서비스부 장관은 ‘워크인’(walk-in) 문화를 ‘체크인’(check-in) 문화로 전환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디지털로 이동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접촉을 한 사람들을 추적하는 것을 훨씬 더 쉽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QR 코드 체크인 의무화 제도 도입에 대한 직접적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QR Code, Service NSW
QR Code, Service NSW Source: AAP
진행자: 많은 분들이 느꼈겠지만 사실 종이에 이름, 전화번호 개인 정보를 작성하니 타인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볼펜 필기구를 공유하니 오히려 접촉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도 우려되고요.  QR 코드 스캔을 이용한 전자방명록 시스템은 적절한 보완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화정 PD: 네. 우선적으로 모든 고객의 연락처와 이름을 기록해야 하는 준수 사항을 업체들이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음이 문제 요인으로 부각이 됐고요.  이차적으로 방문객들이 신상을 밝히기 꺼려하는 고의적 이유로 허위로 작성해 역학 조사에 혼란을 빚을 우려가 있고, 또한  개인의 필체로 인해 이해하기 어렵게 휘갈겨 쓴 글씨를 판독하는 등의 문제점이 제기돼 펜과 종이를 이용한 수기 기재방식에서 전자방식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해진 겁니다.

진행자: QR 코드 체크인이 보다 위생적이고 무엇보다 확진자 발생 방문객의 정확한 출입 이력을 바탕으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확실한데요.  그런데 2021년 1월 1일부터 일부 변경 사항이 있다고요?

유화정 PD: 전자방명록 도입 초기 단계에서는 사업체, 업소 등이 보유한 자체 QR 코드 사용을 인정했습니다.  그동안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 제공의 QR 코드 사용은 권장 사항이었는데요. 

최근 QR 코드로 인한 개인 정보 누출이 사기 범죄로 연결되는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면서 뉴사우스웨일즈 주내 모든 사업장은 NSW 정부 QR 코드만을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의무 규정이 바뀌었습니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QR 코드 사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기 범죄가 28건이 있었고 총 10만 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드리면 1월 1일부터는 기존에 사용하던 사업장 자체 보유 QR 코드가 아닌 주 정부가 제공하는 NSW 서비스 앱을 통한 방문객들의 기록을 남겨야 합니다. 

진행자: QR 코드 스캔을 이용한 전자방명록, 코로나 시대 새로운 ‘모바일 신분증’으로 등장한 것만은 분명합니다.  요즘 택시에서도 QR 코드를 있는데요.  당장 식당, 카페를 방문하려 해도 QR 코드 체크인을 모르면 주저하게 같아요.  어떻게 이용하나요?  

유화정 PD: 먼저 사용하고 계신 스마트 폰을 이용해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서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가 제공하는 Service NSW어플리케이션을 무료로 다운로드합니다. 본인임을 인증하는 간단한 개인정보가 필요하며, 인증 코드를 받게 됩니다. 이는 처음 다운로드 과정에서만 필요합니다.

식당이나 카페 등을 방문했을 때 폰에 저장된 Service NSW 앱을 열어, Tools 항목에서 COVID Safe Check-in을 클릭합니다. 그러면 곧바로 Scan COVID Safe code라는 문자와 함께 폰 화면에 정사각형의 네모칸이 뜨는데, 바로 여기에 사업체에 제공된 NSW 정부 QR 코드를 스캔합니다.

마지막 단계로 Enter contact details를 확인하시고 Check in 하시면 됩니다. 택시 승차 시에도 같은 방법으로 창문 등에 부착된 QR 코드를 스캔하시면 되겠습니다. 
 The NSW Minister for Customer Services - The Hon. Victor Dominello, MP
The NSW Minister for Customer Services - The Hon. Victor Dominello, MP Source: AAP
진행자: 정사각형의 네모 안에 사업체에 제공된 NSW 정부 QR 코드를 스캔하라, 부분이 주요 취지인데요.  Service NSW 앱을 통해 수집된 정보는 단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이죠?

유화정 PD: 그렇습니다.  NSW 정부 QR 코드를 스캔하면 업체 상호명과 주소, 그리고 방문객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 연락처 정보가 캡처 되는데, 암호화된 방문 기록과 개인정보는 분산 보관돼 안전하게 관리됩니다.

QR 코드 인증을 통해 수집된 정보는 코로나 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연락처 추적 목적으로만 사용되고요. 만 28 일 동안 안전하게 저장됩니다.  발병 시 NSW Health에서 즉시 액세스 할 수 있고, 이 기간이 지나면 자동 폐기됩니다.

진행자: 컬처 IN, 오늘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더불어 코로나 시대 새로운 사회적 중요한 단면이 ‘모바일 신분증’ QR 코드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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