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IN]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시대…손 씻기 이상으로 중요한 휴대폰 위생 관리

 Coronavirus can live up to 96 hours on smartphones

Coronavirus can live up to 96 hours on smartphones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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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시대의 폰 위생관리는 마스크와 손 씻기 이상으로 중요하다. WHO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스마트 폰 액정과 같은 매끈한 유리 표면에서 최장 96시간 생존한다.


휴대폰을 뜻하는 ‘Phono’와 생각, 지성을 뜻하는 ‘Sapiens’의 합성어인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는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를 빗댄 말로 ‘스마트폰 없이 살아가기 힘들어하는 세대’를 뜻합니다.  스마트 폰 위생 관리, 오늘 컬처 IN에서 자세히 짚어봅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합니다. (인사)

진행자: “손 씻고 핸드크림 바르느라 하루가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말 열심히 닦고 있습니다. 그런데, 알뜰하게 유지한 위생을 위협하는 대표 복병이 있죠.  현대인의 삶에서 떼어놓을 없는 스마트 폰입니다. 손을 아무리 씻어도 신종 바이러스에 오염된 스마트폰을 만지면 씻기의 의미는 사라진다는 건데요?

유화정 PD: 손 씻기는 코로나 19 이전부터도 ‘셀프 백신’으로 불리며 위생 관리의 첫 단추로 중요시돼 왔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일상 에서의 손 세정 사용부터 올바른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의 개인위생 관리에 더욱더 힘을 쓰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쉽게 놓치는 부분이 바로 지적하신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 기기 즉,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IT기기, 그리고 안경, 시계 등의 위생관리입니다.

특히 언제 어디서나 소지하고 다니는 스마트폰의 경우 통화 및 문자, 게임, 검색 등에 사용돼 하루 종일 귀에서 입, 볼을 오가기 때문에 그만큼 이물질과 세균의 감염의 위험에 취약한데요.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이 코나 입을 통해 호흡기관으로 침투해 감염증이 생기는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와 비슷한 상황을 담고 있어 팬데믹 초기 크게 화제가 영화가 있죠. 영화 ‘컨테이젼(Contagion)등장하는 대사 중에 “사람은 하루 평균 2000~3000자신의 얼굴을 만져요.”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실제로 하루에 얼굴을 번이나 만질까요?

유화정 PD: 영화 대사처럼 하루에 얼굴을 3000번이나 만지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사실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 표현이 꼭 과장된 것만은 아닐 것이란 추측입니다. “나는 안 그런데…?”라고 생각되지만 실제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더 자주 얼굴을 건드리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2015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대학교(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의과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1시간의 수업 도중 학생 한 명당 얼굴을 만진 횟수는 평균 23회였습니다. 한 시간당 23회로 계산했을 때, 자는 시간 8시간을 제외해도 하루에 368회 이상 얼굴을 만지는 셈입니다. 23회 중 44%는 눈 코 입을 만졌는데, 이는 감염병 전문가들이 이른바 ‘T’ 존이라고 부르는 부위입니다.  

How to avoid touching your face so much
How to avoid touching your face so much Source: Getty Images


진행자: 얼굴을 만지는 행동이 코와 입으로 바이러스를 이동시키는 주원인이라면, 요즘 같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될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의식적으로 얼굴을 만지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겠죠?

유화정 PD: 손 위생을 장려하는 비영리 단체 '헨리 더 핸드(Henry the hand')의 설립자인 가정의학 전문의 윌리엄 소이어 박사는 “손은 얼굴에서 멀리하는 것, 이것은 지금까지 나온 어떤 감염병 백신보다 좋은 행동이다.”라고 말합니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턱을 괴거나, 이마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거나, 머리가 복잡할 때 눈이나 코, 입을 쓰다듬기도 합니다. 초조할 때 손톱을 깨물고, 혹은 가려운 부위를 긁기 위해 손은 무의식적으로 분주히 얼굴로 향합니다. 

소이어 박사는 마스크를 쓰거나, 휴지를 손 가까이 두어 가급적 손과 얼굴의 직접 접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손이 얼굴에 가려 할 때 만질 수 있는 대체물, 가령 작은 공이나 인형 등을 곁에 두거나, "얼굴 만지지 마"라고 적힌 포스트잇을 하루 중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 컴퓨터나 책상 등에 붙여, 평소 의식하고 습관이 될 수 있게 하라고 조언합니다.

진행자: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불리는 현대인의 대부분은 뜨면서 잠이 드는 순간까지 휴대폰을 놓지 못합니다. 요즘 같으면 더더욱 실시간 코로나 19 정보도 확인해야 하고, 식당이나 미용실을 가려해도 QR코드 인증이 필수 죠. 그런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특히 사물의 표면에 묻어 퍼질 있는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요?

유화정 PD: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비말(침방울)이 튀어 감염되는 경우보다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져 전염되는 사례가 더 많기 때문인데요.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경우 플라스틱이나 금속 표면에서 최장 2일에서 3일까지 생존할 수 있습니다. 종이 위에서는 24시간 생존이 가능하지만 신문이나 우편물 등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은 크지 않은데요. 하지만 손가락에 침을 묻혀서 페이지를 넘기는 습관이 있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죠. 편지 봉투나 택배 상자 등 재활용 종이는 그날로 내다 놓는 게 바람직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 유사종인 사스 바이러스의 경우, 시멘트 벽 재질에서 36시간, 플라스틱 재질에서는 72시간 생존할 수 있고, 스마트폰 액정화면과 같은 매끈한 유리 재질에서는 최장 96시간을 생존합니다. 이는 예컨대 나의 스마트폰에 감염자의 비말이 직간접적으로 묻으면 나흘 동안 그 전염력을 유지한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진행자: 스마트폰 위생관리는 어쩌면 씻기보다 중요하겠네요!

유화정 PD: 미국 리서치 회사 디스카우트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성인들은 하루 평균 2317회 정도 스마트폰을 만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잠자는 시간을 빼면 거의 20초에 한 번 꼴입니다. 평균적인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아무리 손을 열심히 씻어도 폰이 더럽다면 20초 만에 다시 오염되는 셈입니다.  최근 재택근무와 원격 교육 등이 늘어나면서, 이 숫자들은 점차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Cleaning a cell phone with a disposable Antibacterial Wipe during Coronavirus emergency
Cleaning a cell phone with a disposable Antibacterial Wipe during Coronavirus emergency Source: iStockphoto


진행자: 결국 스마트폰을 써야 한다면, 손을 씻듯 폰의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는 건데요.  얼마나 자주 닦아야 할까요? 스마트폰을 바이러스 걱정없이 깨끗하게 관리할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유화정 PD: 손 씻기와 마찬가지로 다다익선이지만 전문가들은 적어도 하루 세 번은 닦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합니다. 스마트폰을 소독하는 방법에는 알코올 솜. 항균 천 사용, 청소 용액, 자외선 살균기 이용 등이 있습니다.  

한국 소비자위해 감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원을 끈 상태에서 70% 알코올로 액정과 뒷면 등 스마트폰의 모든 외부 표면을 닦을 수 있으며 이어폰 포트나 스피커 등의 구멍은 닦지 않아야 합니다. 만일 알코올 소독제를 구하기 힘들 경우 설거지용 세제와 물을 혼합하여 소독제로 사용해도 되지만 단, 표백제 등 세척제는 사용하면 안 됩니다.

또한, 보푸라기가 없는 천을 사용하여 스마트폰을 닦아야 하는데, 키친타월, 휴지 등은 표면이 거치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항균천이나 안경을 닦는 천을 이용하셔도 좋겠죠. 새니타이저 손 소독제를 이용할 때는 적어도 60% 이상 알코올을 함유한 제품을 이용해야 바이러스 소독 효과가 있다고 하니 알코올 함량을 확인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진행자: 자외선을 이용한 스마트폰 소독은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나, 식당 등에서 식기들을 살균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파란색 빛의 자외선 살균기를 이용하는 방법인가요?

유화정: 자외선을 이용한 스마트폰 소독은 스마트폰의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99.9%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져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데요. 하지만 자외선 소독기를 구매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스마트폰 매장을 방문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기존에 한국을 비롯해 19개국의 삼성 서비스 센터나 체험 매장에만 비치되어 있던 자외선 살균기를 40개국으로 확대해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소독에 도움을 줄 계획입니다.

진행자: 스마트폰에 따라붙는 여러 액세서리가 있죠.  최근 시중에는 구리 코팅이 파우치나 케이스, 액정 보호 필름 등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던데, 구리가 바이러스가 서식하기 어려운 재질의 금속이라고요?

유화정 PD: 구리(CU+)는 미국 EPA(환경보호국)에 공중보건위생을 위해 등록된 유일한 금속입니다. 미국국립보건원(NIH) 등 5개 기관이 공동 연구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소멸과 관련된 효과가 입증되기도 했는데요. 바이러스를 분무기로 뿌려 생존력을 측정한 결과, 구리 표면에서는 바이러스 농도가 1시간 후 절반으로 줄었고, 4시간 뒤엔 완전히 사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마트폰을 자주 소독하기 어렵다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오랫동안 서식하지 못하도록 구리 코팅이 된 항바이러스 필름과 케이스를 사용하시는 것도 한 방법이겠는데요. 제품마다 효과가 다르므로 구매 전 검증된 제품인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진행자: 열거한 여러 소독 방법 외에 스마트폰을 얼굴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 사용하는 것도 감염을 막을 있는 원론적인 방법이 되겠죠?

유화정 PD: 그렇습니다. 코로나19가 비말을 통해 전파 감염되는 걸로 알려진 만큼, 가능하면 얼굴에 스마트폰을 가까이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통화 시 핸즈프리나 블루투스 이어폰을 활용하면 스마트폰 표면 오염을 통한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공공장소와 대중교통을 이용할 시 짧게 통화할 때에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 비말을 통한 감염을 막아야 하겠습니다.

진행자: 끝을 가늠할 없는 코로나 19 시대에 더욱더 각별한 청결을 요구하는 스마트폰의 위생관리, 오늘 컬처 IN에서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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