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예술가] "글 쓰면서 살아 있음을 마주해"…아동청소년소설가 이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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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공영 SBS 한국어프로그램과 인터뷰하는 아동 청소년소설 작가 이마리(Marie, 정환) Credit: SBS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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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제작 "시드니 할매's 데카메론"의 출간을 이끈 이마리 작가의 글쓰기와 삶을 조명한다. 아동청소년소설가 이마리는 '버니입 호주원정대' '캥거루 소녀' '소년독립군과 한글학교'등 호주와 한국을 잇는 다수의 장편동화와 역사소설을 집필했다.


Key Points
  • 2013년 '버니입 호주원정대'의 한우리문학상대상 수상으로 본격 작가의 길로
  • "글을 쓰면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이는 생에 엄청난 생기 불러일으켜"
  • 고 이미륵 일생 다룬 '소년독립군과 한글학교'등 청소년 역사소설 발표에 주력
  • 출간된 작품들 영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 한국·호주의 역사와 문화 알리길 소망
예술을 통해 주류사회와 소수민족의 간극을 좁히는 호주 내 한인 예술가를 조명하는 [이달의 예술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재호 동포 예술인들을 비춰봅니다.

"삶이 열려 있음을 아는 것 다음 산을 넘으면 다음 골목으로 접어들면 아직 알지 못하는 지평이 놓여 있으리라는 기대는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헬무트 두비엘의 '시간이 멈춘 자리에서'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유화정 PD(이하 진행자): 삶을 마주하며 글 속에 진솔함을 전하는 작가, 호주에서 아동 청소년 소설가로 활동하고 계신 이마리 작가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이마리 작가(이하 이마리): 네 안녕하세요. 유화정 피디님.

진행자: 저만 아니라 청취자 여러분께 인사 주시겠어요? (웃음)

이마리: 네 SBS 한국어 프로그램 청취자 여러분! 차별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아동 청소년 소설 작가 이마리 (Marie, 정환)입니다.

진행자: 작가님, 말씀 나누기에 앞서 아동청소년 소설이라면 장르를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이마리: 네 아동 문학과 청소년 문학은 대개 연령으로 구분하고 있어요. 아동소설은 유아와 초등학교 어린이를 위한 동화이며 청소년 소설이라면 중고등생 등의 청소년을 위한 소설을 말합니다. 쉬운 예로 '완득이'나 '두근두근 내 인생' 같은 책들이 청소년 소설로 젊은 직장인들도 즐겨 읽죠. 저는 주로 고학년을 위한 장편 동화와 청소년 역사 소설을 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청소년을 주독자층으로 두고 계시지만 최근에는 장안의 화제작 '시드니 할매's 데카메론'으로 K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실감하고 계실 텐데요. KBS World 한민족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 동포 사회에 소개되고 또 재외동포재단 추천 도서에도 올랐더라고요. 무엇보다 대박 소식은 출판 일주일 만에 2쇄에 들어갔다고요?

이마리: 생각보다 반응이 굉장히 좋았던 것 같아서 아주 모두 기뻐하고 있습니다. 제 자랑 같지만 원고를 알아보고 선뜻 책을 내주겠다고 해주신 푸른길 출판사에 감사드리고요. 그 제목에 '할매'라는 단어를 넣을까 말까 굉장히 망설였거든요. 그리고 책 표지 그림도 여러 번 바꿨고요. 그러다가 최종적으로 이렇게 만들어졌는데 어쨌든 그 제목이 굉장히 반향을 일으켜서 역시 기존의 전형을 깨뜨리는 그런 신선한 발상이 환영받는 세상인 것 같았어요.

진행자: 김수영·김정인·박조향·배명희·심무경·양혜자·이마리 작가님 이렇게 일곱 분 모두 70대 할머니들이시죠. 그런데 처음 글을 써보는 분들도 계셨다고요.

이마리: 네 그분들 중에 반 이상이 처음 써본 분들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독서 모임을 먼저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이 독후감도 써보고 그런 감상을 써보긴 했지만 정식 글쓰기는 처음이었죠. 어쨌든 그분들의 글을 봤을 때 제가 깜짝 놀랐죠. 저보다 더 잘 쓰는 것 같았어요. (웃음) 아마도 독서가 뒷받침이 되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생각했어요. 물론 여러 번 갈고 닦고 신경들을 많이 써가지고 글로 만들어 냈지만 아마 책을 읽지 않으신 분이라면 조금 힘들었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
진행자: 영어에도 평생 학습 (Lifelong Learning)이라는 단어가 있지 않습니까.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고 글쓰기를 정말 정말 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를 몰라서 망설이는 분들이 계시단 말이죠. 이분들께 용기를 주신다면 어떤 조언을 주실 수 있을까요?

이마리: 글을 쓰는 사람은 제가 보기에 항상 사물에 굉장히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 그 사람들한테 관심과 애정이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이 이 생에 굉장한 활기와 원기를 왕성하게 불어 넣어준다는 걸 이 여섯분의 할머니들을 통해서 제가 직접 경험을 했거든요. 그래서 글쓰기를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드리는 메시지라면 첫째, 호기심과 열정을 가지고 사물을 바라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것을 이야기로 꾸미면 되겠고요. 둘째, 항상 메모를 하세요. 언제라도 그것을 꺼내서 써보시면 글이 되는 거거든요. 이 두 가지만 잘 지켜주신다면 글쓰기는 저절로 되는 것 같아요.

진행자: 독자님들의 문의도 많이 들어온다고요?

이마리: 네 여러분이 "저도 글을 쓸 수 있겠어요? 저 같은 사람도?" 하면서 저한테 직접 연락이 오신 분도 있고요. 어쨌든 그 작품(시드니 할매's 데카메론)이 굉장히 할머니들 내지는 다른 분들한테도 이렇게 글을 쓰고자 하는 용기, 그리고 생에 활력을 주는 것 같아서 굉장히 기뻤어요.
첫째, 호기심과 열정을 가지고 사물을 바라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것을 이야기로 꾸미면 되겠고요. 둘째, 항상 메모를 하세요. 언제라도 그것을 꺼내서 써보시면 글이 되는 거거든요. 이 두 가지만 잘 지켜주신다면 글쓰기는 저절로 되는 것 같아요.
아동청소년소설가 이마리
진행자: 저도 용기가 조금 생기는 것 같습니다. 예전 인터뷰에서 어느 시인이 그러시더라고요. 운전을 할 때 시상이 갑자기 떠오르면 어떻게 메모를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그때를 대비해서 녹음기를 항상 틀어놓고 다니신다고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메모하는 습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 이마리 작가님은 한국에서 영문학을 전공하시고 강단에도 서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늦은 나이에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데는 어떻게, 인생의 어떤 터닝 포인트가 있으셨어요?

이마리: 글쎄요 저는 특별히 터닝 포인트라고 할 만한 거는 없는 것 같고요. 그저 그냥 물 흐르듯이 글을 쓴 것 같았어요. 어려서부터 상을 글쓰기로 상을 많이 받았고 고등학교 때까지는 시를 썼어요. 그래서 그때는 이제 시인이 되는 게 문학소녀의 꿈이었는데 제가 그 후에는 별로 어른이 돼선 시를 안 썼던 것 같았어요. 굉장히 두려웠어요. 시를 쓴다는 게 너무 많은 걸 알아야 되고 그렇게 응축해가지고 그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그래서 약간 시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가지고 그거는 일단 접어뒀고요.

혼자서 뭐 소설 습작도 했고 고등학교 때 그런 것들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그 당시에 고등학교 때 시를 썼는데 이거를 사사를 받고 싶은데 전혀 그런 지도 받을 분이 없는 거예요. 그렇다고 지금처럼 글쓰기나 뭐 시쓰기 동아리 같은 게 없어서 제가 살짝 시를 써서 교무실 국어 선생님께 살짝 집어넣고 막 도망치듯 나오고 그랬는데.

진행자: 그런 용기는 어디서 나셨어요?

이마리: 아 네 그러니까요. (웃음) 지금 생각하면 국어 선생님이 남자분이었고요. 그러니까 주위에 애들 여학생들 시선 그런 것 때문에 시를 던지듯이 놓고 얼른 도망 나오고 그러기를 참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아마 그런 용기가 늦깎이로 다시 글을 쓰게 된 동기가 된 것 같습니다.

진행자: 제 생각에는 어려서부터 작가의 기질이 있지 않으셨나 싶은데요?

이마리: 글쎄요. 그냥 작은 것도 썼을 때 아버지가 특히 관심이 많으셔서 제 글이 너무 아름답고 너무 너는 시인이야 어려서부터 그렇게 많이 부추겨 주시고 그런 게 아마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진행자: 어릴 적 친구들은 우리 이마리 작가님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이마리: 이제 삼십오년 된 후에 그 초등학교 친구들 동창에 정말 삼십오 년 만에 나갔는데 친구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저도 깜짝 놀랐어요. 그 주근깨가 많은 친구가 있었거든요. 그 친구는 친구들한테 좀 놀림을 많이 받았죠. 그런데 제가 그때 카드를 그려서 이렇게 주황색 나리꽃을 그려서 깨를 딱딱딱 까만 점을 찍어가지고 친구한테 "이거 봐 이 나리꽃이 이 까만 깨가 없으면 얼마나 매력이 없겠어 너는 너무 멋져!" 그러면서 제가 추켜주었다는 거예요. 그리고 또 한 친구는 조회 시간에 좀 창피하지만 이가 슬슬 기어 나오는 거예요. 운동장에 서 있는데 그런데 제가 그걸 치우면서 "야 아무것도 아니야 너희들 저리 가" 제가 그랬다는 거예요. 그래서 어 나중에 만났을 때 그 소리를 들으면서 친구들이 "너는 너무 정의롭고 용기가 많아서 지금 니가 이렇게 작가가 된 것 같아" 하고 말해주었을 때 저는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나서 그 후로 아 그러면 내가 정의를 위해서 차별받는 그런 곳을 위해서 더 많은 글을 써야 되겠구나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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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아동청소년소설 작가 이마리(Marie, 정환) Credit: SBS Korean
진행자: 말씀 들으니 작가님의 작품 세계가 더 궁금해지는데요. 제가 먼저 짧게 덧붙이자면 2015년 아르코(ARKO) 국제교류단 문학인에 선정돼 시드니 대학에서 창작 활동을 하셨고요. 다수의 수상 경력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제 본격적인 작가 데뷔를 알린 것은 2013년 '버니입 호주 원정대'가 한우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면서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마리: 네 그때부터 정식으로 제가 동화를 쓰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아주 늦은 나이지만 제가 '버니입(Bunyip)'에 관한 책을 시드니 도서관에서 한번 보고서 아 버니입이 호주의 상상의 동물이구나 그게 lullaby로도 나와 있어요. 그래서 호주 어린이들이 즐겨 듣는다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버니입이라는 작품을 만들어 낼까 생각하면서… 부산의 유엔묘지 거기에 돈트 waterway(수로)가 있는데 돈트는 호주 참전 최연소 열여섯 살 소년이에요. 이 어린 소년이 한국전에 참전했을 때 얼마나 엄마가 보고 싶고 힘들었을까 생각하면서, 그 소년이 저한테 뭔가 막 이야기를 거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고서, 제가 이제 한국의 어린이들과 호주와 연계시켜서 버니입을 등장시켜서 작품을 만들게 되었던 거죠.

진행자: 그런데 '가시나무새'를 쓴 콜린 맥컬로우의 생가에 이 책이 꽂혀 있다고..

이마리: 네 저는 못 가봤고요. 문학하는 지인들이 거기를 자주 방문하더라고요. 그런데 갔을 때 그 책이 꽂혀 있다고 저한테 이야기를 해주셔서 저도 깜짝 놀랐어요. 저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데 그때까지 그 제 책이 치워지지 않았으면 너무 좋겠습니다.

진행자: 2015년에 콜린 맥컬로우가 생을 마감했는데요. 그전에 나온 책이니까 이 책을 접했을 수도 있다라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전율도 살짝 오는데요. (웃음) '버니입 호주 원정대' 이후 '구다이 코돌이' '캥거루 소녀' 등 호주와 관련된 책들을 쭉 내셨는데요. 구다이가 호주식 굿데이 인사죠. 코돌이는 코알라에게 붙여진 한국식 이름이고요. 어떤 내용인가요?

이마리: 제가 호주에 있을 때 굉장히 산불이 크게 났었어요. 커다란 호주 아저씨가 아주 조그마한 우유병으로 코알라 새끼를 안고서 우유를 먹이는 장면을 목격했어요. 우유인지 물인지는 모르겠어요. 거기서 감동을 받아서 이민온 한국 소년이 호주에 적응하는 그런 모습을 그렸답니다. 그래서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으로 이해인 수녀님이 추천서를 써주셨어요. 감사하게도.

진행자: 아 그래요. '캥거루 소녀'는 신간이죠?

이마리: 캥거루 소녀는 애버리진 혼혈 소녀와 한국의 위안부 소녀, 애버리진 혼혈 소녀 하면 'stolen generation'이라고 저희가 말하죠. 그리고 위안부 소녀 'lost generation', 그 두 소녀가 겪는 여정을 연결을 제가 시켜봤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작업입니다. 감사하게도 2022년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돼서 아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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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소설가 이마리 작가의 저서들 Credit: SBS Korean
진행자: 인터뷰 서두에서 "차별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작가"라고 하신 자기 소개가 되뇌어 지는데요. 호주로 오시기 전 수 년간 해외에서의 다양한 경험들이 작품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요?

이마리: 네 그 젊은 시절이었죠. 유학간 남편과 하와이에서 6여년 그리고 텍사스, 호주 등지에서 거주하다 귀국해서 유네스코 주관의 CCAP의 통역 volunteer로 일했어요. 그리고 BIWA 부산의 인터네셔널 우먼스 어소시에이션이죠. 그래서 문화 전달과 웰페어 활동을 15년 정도 했답니다. 그때 세계 속에서 당당한 한국인으로 서도록 외국인과 조율하고 협력하는 역할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의지가 저도 모르게 그 작품에 투영된 듯 합니다.

진행자: 호주론 어떻게 오시게 되셨어요?

이마리: 그 후 남편이 시드니대 교환 교수로 오게 돼서 호주에 체류하게 되었어요. 그때 100여 권 이상의 동화책을 낸 폴 제닝스(Paul Jennings, 호주 작가) 할아버지의 동화책을 좋아해서 열심히 읽었고요. 기지가 번득이는 그분처럼 멋진 동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굉장히 들었었죠. '기즈모' 시리즈가 있어요. 그분의 기즈모 시리즈, 또 뉴베리 메달을 받은 그러한 동화책들, 그 다음에 영성서적, 추리 소설 등 12권의 번역서를 냈거든요. 번역을 하면서 아 내 자신의 창작품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하게 들어서 지금의 저로 이끌어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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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동반자 김대철 박사('나, 박테리아의 저자')와 이마리 작가
진행자: 네 그런 과정이 있었군요. 그런데 말씀을 안 하시니까 제가 얘기를 꺼내야겠어요. 남편께서도 '나, 박테리아야'라는 해양과학동화를 쓰셔서 화제가 됐었는데요. 해양 지질학자 김대철 박사님이시죠. 부부는 인생의 동반자임을 정말 두 분이 확실하게 보여주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 스튜디오에도 동반해 주셨는데요.

이마리: 네 그 남편이 굉장히 유모어가 있어요. 그래서 아마 남편은 유머러스한 아이디어나, '캥거루 소녀' 작품 속에 '평행우주'이론이 나오거든요. 그런 것은 남편에게서 제가 많이 교육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웃음)

진행자: 최근 이마리 작가님은 청소년을 위한 역사 소설을 시대별로 써나가고 계신데요. '동학 소년과 녹두꽃(2021)' '소년 독립군과 한글학교(2022)' 제목만으로도 시대의 배경을 가늠할 수 있는 작품들이에요?

이마리: '동학 소년과 녹두꽃'은 1870년대 우금치 전투를 배경으로 한 동학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그 다음 '소년 독립군과 한글학교'는 일제강점기 때 이야기로 '압록강은 흐른다'를 쓴 이미륵 박사시죠, 그 박사님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묘소가 있는 뮌헨 외곽의 공동묘지와 다카오수용소를 직접 방문하고 끌어오르는 영감을 받았습니다. 일제강점기 그 시대에 문화독립운동가, 소위 펜으로 총 대신 펜으로 글을 써서 한국을 알리고 그런 철학자 천재 문학가인 이미륵 선생님을 꼭 조명시키고 싶었습니다.

진행자: 이제 막 탈고를 마치고 곧 출간될 작품도 있다고요?

이마리: 네 역사소설 지금 후속작이죠. 작년 3월 말 거제도를 두 번째 방문하면서 아주 저 나름은 굉장히 심혈을 기울인 작품입니다. 흥남 철수작전 때 이북에서 거제도로 피난선을 타고 남하한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거제도 여자 포로 수용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의 비극 속에서도 할머니 어머니 딸 소녀로 이어지는 여인들의 강인한 삶의 의지가 오늘의 우리를 만들었음을, 여성의 모성애는 전쟁과 이념도 초월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아주 슬프고도 뜨거운 작품입니다.

진행자: 앞으로의 집필 계획은 어떠신지요. 또 끝으로 아울러 창작의 길에 있어 이루고 싶은 바람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마리: 네 먼저 제 작품 활동에 있어서 바람이라면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감동을 주고 그들의 인생을 더욱 활기차게 만드는 책, 신나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줄 만한 책을 쓰고 싶습니다. 또 다른 바람이라면 BTS의 아미들이 한국의 역사에 관심을 갖고 한국 역사를 알고 싶다고 하는 걸 보고 제가 쓴 그러한 한국 역사 소설 시리즈들이 영어로 번역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합니다. 그래서 전 세계 청소년이 한국과 호주의 문화나 역사를 알고 감동을 받았으면 합니다. 이제 간절히 그 작품들이 영어로 번역되는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혹시 교포 선생님들 중에 이런 교육 사업에 뜻이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그 독지가님의 도움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 간절한 소망에 오늘 인터뷰가 작으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마리: 감사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아동 청소년 소설가 이마리 작가님, 진행에 유화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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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리 작가와 김대철 박사, SBS 한국어 프로그램 유화정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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