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5살 한국 입양인이 K-Pop을 만나면?’ 한국 입양아 출신 극작가 라 채프먼의 연극 ‘K-BOX’ 멜버른에서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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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X Source: Supplied / K-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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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입양아 출신 극작가 라 채프먼의 연극 K-BOX는 멜버른에서 자란 35세의 한인 입양인이 K-Pop을 통해 자신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이를 같이 탐색하는 백인 양부모님들에 대한 내용을 코믹하게 담고 있다.


라 채프먼(Ra Chapman)
  • 극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그리고 배우
  • 4살 때 호주로 입양돼 남호주 주 지방 지역에서 성장
  • 멜버른에서 초연된 K-BOX, 호주에서 자란 한 한인 입양인에 대한 코미디
  • 9월 2일-18일까지 Malthouse Theatre에서 공연
나혜인 피디: 지난 2일부터 오는 18일까지 멜버른의 Malthouse Theatre 에서는 호주에 입양된 한국 입양인에 대한 연극 K-BOX가 공연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실제로 한국계 호주 입양인 출신인 극작가 라 채프먼 씨의 작품인데요. 이 작품은 2021 Patrick White 극본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한국명 이라경인 라 채프먼 작가는 4살 때 호주로 입양돼 남호주의 한 지방 도시에서 자랐습니다. K-BOX 지금 멜버른에서 처음 초연되는 건데요. K-BOX 첫 공연 직전 라 채프먼 작가를 연결했습니다. 라 채프먼 작가님, 안녕하세요? 오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채프먼 작가: 안녕하세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혜인 피디: 공연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세요?

채프먼 작가: 네. 지금 멀트하우스 극장에서 K-BOX 리허설 4주 차에 돌입했습니다. 무서운 리허설의 끝에 선거죠. 이제 정말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인데요. 금요일에 초연을 합니다. 지금 조명과 사운드가 같이 들어가는 기술 리허설을 하고 있는데요. 모든 것이 한데 합쳐졌죠. 매우 불안해하고 있고요. 모든 조각이 다 맞춰질 때까지 과연 어떤 쇼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주 흥미롭고 무섭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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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채프먼 작가 Source: Supplied / Ra Chapman

나혜인 피디: 네. 잘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K-BOX는 2020년에 초연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이렇게 공연이 연기됐습니다. 극본이 드디어 무대에서 살아나는 것을 보는 기분이 어떠신지요?

채프먼 작가: 네.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아주 신이 납니다. 하지만 약간 혼란스러운 기분도 있는데요. 왜냐면 제가 이 극본을 아주 오래전에 썼거든요. 이걸 쓰기 시작했던 때가 6년 전이에요. 계속 일이 추진되다가 이제 드디어 멀트하우스 극장에 서게 된고요. 2020년에 초연되려고 했지만 코로나가 발생했고, 이제 드디어 무대에 오르는 거죠. 그래서 저는 아주 이상한 느낌이에요. 꼭 이미 끝난 일인 것 같거든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으니까요. 그래서 아주 복잡한 기분이 들어요. 그리고 제가 어떤 유형의 작가인지, 또 입양에 대한 상황 그리고 세상에 대한 제 느낌이 그동안 많이 바뀌었거든요. 그래서 솔직히 뭔가 나를 정면으로 마주한 느낌이에요.

나혜인 피디: 연극 K-BOX에 대해서 소개를 좀 해주시죠.

채프먼 작가: 네. K-BOX는 호주 멜버른에서 자란 한국 입양에 대한 이야기예요. 멜버른에서의 삶이 무너진 후 시골에 있는 백인 양부모님과 같이 지내기 위해 돌아가죠. 이 작품은 코미디인데요. 본가에 돌아간 뒤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데 자신의 과거를 파헤치고 한국 문화와 자신을 연결시키려고 노력하죠. 그리고 많은 허튼소리들이 있고요. 자신의 문화와 역사를 잃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엄청난 충격을 받습니다.
K-BOX는 호주 멜버른에서 자란 한국 입양에 대한 이야기예요. 멜버른에서의 삶이 무너진 후 시골에 있는 백인 양부모님과 같이 지내기 위해 돌아가죠.
라 채프먼 작가
나혜인 피디: 그런데 코미디라고요?

채프먼 작가: 네. 리허설 대기실에서도 그런 말씀을 많이 하세요. ‘이게 코미디라고?’ 라고요?

나혜인 피디: 네… 왜냐면 설명하신 내용은 꽤 무겁게 느껴지거든요.

채프먼 작가: 네. 주제가 매우 무겁게 보이죠. 하지만 작가로서 제가 선호하는 종류의 글쓰기 또는 제 취향은 코미디와 드라마를 배치하거나 대조시키는 것입니다. 왜냐면 계속 무겁기만 하면 관객들에게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거든요. 관객들을 집중시키기도 어렵고요. 하지만 사람들을 웃게 만들고 주인공을 사랑하게 만들고, 좋은 시간을 보내게 만든 뒤에 드라마가 나오면 이야기는 더 강력해지는 거예요.
계속 무겁기만 하면 관객들에게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거든요... 하지만 사람들을 웃게 만들고 주인공을 사랑하게 만들고, 좋은 시간을 보내게 만든 뒤에 드라마가 나오면 이야기는 더 강력해지는 거예요.
라 채프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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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X
나혜인 피디: 네. 라 채프먼 작가님 또한 한국 입양인이신데요. K-BOX의 이야기가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건가요? 사실 이 질문을 제일 많이 받으시죠?

채프먼 작가: 물론입니다. 주요 질문이죠. 복잡한 질문이기도 하고요. 이 이야기가 제 경험에서 나왔다는 것은 아주 단순하기도 복잡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픽션이고 내러티브인 서술을 기반으로 한 작업인데요. 다큐멘터리 또는 완전한 픽션과는 또 대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물론 약간은 제 삶에서 나왔고 또는 제가 느낀 감정에서 왔겠죠. 저는 입양인 커뮤니티와 매우 연결돼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경험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와 감정을요. 그래서 아주 개인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호주와 전 세계 한인 입양인들의 특정 감정이나 여정을 아우르는 그런 종류의 허구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약간은 제 삶에서 나왔고 또는 제가 느낀 감정에서 왔겠죠. 저는 입양인 커뮤니티와 매우 연결돼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경험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라 채프먼 작가
나혜인 피디: 그렇다면 채프먼 작가님의 어린 시절은 어땠나요? 호주에서의 어린 시절요.

채프먼 작가: 와…뭔가 방대한 질문이네요. 호주에서의 제 어린 시절은 제가 쓴 K-BOX에서 보여진 것의 일종인 것 같아요. 제 어린 시절은 매우 정상적이었어요. 왜냐면 전 스스로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스스로를 한국 입양아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거든요. 저는 그저 제 가족의 일부로만 생각했어요. 전 언니가 있었는데, 언니는 입양아가 아니었어요. 언니는 흰 피부에 노란 머리카락, 그리고 키가 컸죠. 전 그 반대였고요. 스스로가 생각하는 정상이 정상이 되는 거죠. 전 사실 크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당시 1990년대 초반에 인종차별적인 것들이 있었지만 전 그냥 무시하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크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냥 제 삶을 살고 있었고, 입양아나 한국인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제가 나이가 들고 성인이 되고, 인종이나 문화에 대한 세상의 대화가 바뀌고 그러고 나서 어렸을 때 제 경험들을 되돌아보고 생각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일어났던 그건 뭐였지?” 그러면서 되돌아본 거죠. 상황을 보는 렌즈가 바뀐 거예요. 그런데 뭔가 복잡해요. 전 제 어린 시절이 매우 정상적으로 느꼈는데 제가 속하지 않은 것처럼 느끼는 것은 좀 이상하게 느껴져요. 전 그냥 무시하곤 했는데요. 왜냐면 우린 그저 삶을 살아가고 최선을 다하려고 하잖아요. 하지만 어른이 되고 또 제가 하는 일이 이런 것들을 반영하니까 매우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됐어요. 하지만 관점이란 건 언제나 바뀝니다. 더 많이 배울수록 더 많이 바뀌고 더 많이 성장하죠. 예술가이자 인간으로서 저는 제 어린 시절에 대해서는 뭔가 다른 관점 또는 렌즈가 존재하는 것 같아요.
제 어린 시절은 매우 정상적이었어요. 왜냐면 전 스스로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스스로를 한국 입양아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거든요. 저는 그저 제 가족의 일부로만 생각했어요.
라 채프먼 작가
나혜인 피디: 연극 K-BOX에서는 K-Pop이 주인공 루시가 자신의 뿌리에 대해서 질문을 하기 시작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정말 흥미롭습니다. 큰 변화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세대인 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예전에 호주와 미국, 유럽에서 자란 한인 입양인과 이야기를 나눈 경우가 있는데, 정말 전부 한국의 친 가족을 찾으려 하기 전까지 한국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는 얘기를 들었었거든요. 최근 이렇게 K-Pop이나 한국의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입양인들이 한국을 인식하는 것도 좀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채프먼 작가: 네 정말 잘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런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자랄 때 한국인이라는 것은 멋진 일이 아니었어요.

나혜인 피디: 네. 아주아주 간단하게 설명하셨는데요. 완벽한 표현이기도 합니다.

채프먼 작가:네. 그리고 저는 자라면서 K-Pop이나 K-드라마가 존재하는 것도 알지 못했어요. 전 시골 마을에서 자랐어요. 당시에 거기엔 별게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 K-Pop과 드라마는 세계적인 현상이죠. 호주에서도 점점 더 커져가고 있고요. K-BOX의 주인공은 35세의 여성이에요. 그래서 갑자기 K-Pop이라고 하기에는 사실 좀 늦어요. 하지만 그런데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 캐릭터는 한국의 아주 표면적인 부문에 빠져들어요. 입양됐다는 복잡성을 가지고 있고 한국인이라는 부분 등 그녀가 좋아하는 부분을 잃었다는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서요. 그냥 매우 소화하기 쉬운 아주 상업적인 버전의 한국에만 매달리는 거죠. 제게는 이게 캐릭터에 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한국인이 되는 것을 추구하면서도 그건 매우 표면적이거나 대중적인 수준에 머물러요. 왜냐면 그게 더 쉬우니까요.
K-BOX의 주인공은 35세의 여성이에요. 그래서 갑자기 K-Pop이라고 하기에는 사실 좀 늦어요. 하지만 이 캐릭터는 한국의 아주 표면적인 부문에 빠져들어요.
라 채프먼 작가
나혜인 피디: 그런데 어쩌면 그런 표면에 대한 접근만이 이용 가능한 건지도 모르겠네요.

채프먼 작가: 네. 그래요. 전 그게 주의를 흩트리는 것 같아요. 뭔가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처음 K-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을 때 저보다 어린 입양아 친구들 그러니까 16살쯤 되는 친구들이 제게 자기 세대들이 뭘 봐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려줬죠. 전 ‘아 그건 뭐냐?’라고 물어보곤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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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6/202116:22

나혜인 피디: 채프먼 작가님도 루시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셨나요? 그러면서 실제로 한국의 친부모님을 찾으려고 시도해 보셨는지요?

채프먼 작가: 네. 전 만났습니다. 아주 긴 이야기인데요. 좀 짧게 설명해 보도록 할게요. 많은 입양인들이 친 가족들을 찾곤 하죠. 하지만 전 어렸을 때 친할머니와 친 아버지로부터 편지를 받았어요. 아주 드문 경우죠. 아이를 입양 보냈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끄러움이 연계돼 있기 때문에 보통은 입양아가 찾아야만 하죠. 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잊으려고 노력하고 그 일을 파헤치고 싶지 않아 하니까 말이에요. 그런데 전 편지를 받은 거죠. 그때 전 자랄 때였고, 제 스스로가 백인이라고 생각했어요. 전 편지를 보내는 이분들이 누군지 몰랐죠. 이 일이 너무 크게 다가왔어요. 편지를 받았을 때 정말 너무 멀게 느껴졌거든요. 전 호주에 있는 누군가가 됐으니까요. 그래서 이야기를 좀 빨리 돌려보면, 친 아버지 가족들과 몇 년 동안 계속 연락해 왔었어요. 그렇지만 만나고 싶다는 마음은 없었어요. 서른이 되기 까지는요. 전 제게 가족을 만나고 싶은 충동이 생기길 기다려왔지만 결코 생기지 않았죠. 그래서 생각했어요. 그냥 가자고요. 아마 안타깝게도 그런 충동은 절대로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요. 그래서 한국에 갔어요. 30살이었죠. 한국에서 아버지를 만났죠.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어려워요. 저희는 다른 사람이니까요. 서로를 잘 모르죠. 서로 함께한 역사가 없잖아요. 아버지는 다른 언어로 얘기하고, 영어를 못하세요. 저도 한국어를 못하고요. 한국어 기초 반을 3번이나 했는데 안되더라고요. 매우 실망스러웠죠. 세대가 같지 않고 같은 언어를 쓰지 않는 사람과 연결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리고 역사가 없잖아요. 입양됐다는 것 빼고는요. 관계를 구축하는 게 매우 복잡해요. 그래서 계속 시도 중입니다. 그저 시도 중입니다. 몇 년에 한 번은 한국에 가려고 해요. 코로나19 때문에 4년 전에 갔었네요. 아마도 내년에 다시 한번 가 봤으면 해요. 네. 아버지를 만났어요. 매우 어려웠고 복잡했고 때로는 훌륭하고 아름다웠지만…사람들은 그래요. 친 아버지를 만났다고 하면 대단하다고요.

나혜인 피디: 그런데,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죠?

채프먼 작가: 네. 뭔가 교묘해요.
한국에 갔어요. 30살이었죠. 한국에서 아버지를 만났죠.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어려워요. 저희는 다른 사람이니까요. 서로를 잘 모르죠. 서로 함께한 역사가 없잖아요.
라 채프먼 작가
나혜인 피디: 채프먼 작가님은 사실 수상을 한 연극, 영화배우이기도 하십니다. 2011년 미국 뉴포트 해변 영화제에서 최고의 여배우 상을 받으셨는데요. 그런데 이번 K-BOX에서는 수잔나 치엔이라는 배우가 루시 역을 맡았습니다. 치엔 씨도 정말 좋은 배우이지만 왜 직접 연기를 하지 않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뭔가 무대 밖에서 루시를 보고 싶으셨나요?

채프먼 작가: 제가 K-BOX에서 연기하지 않은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배역을 존중하고 싶었다는 복잡한 이유인데요. 말씀드렸듯이 이 극본을 처음 시작한 것은 꽤 오래전이고요. 제 첫 번째 연극 극본이었어요. 그래서 실제 글쓰기에 더 집중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왜냐면 한 번도 연극을 해 보지는 않았거든요. 그리고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잖아요. 비록 실제로 제게 일어난 일은 아니라고 하더라도요. 주인공 루시에게 일어난 일이 제게 똑같이 결코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제게 일어난 제게 연결된 구체적인 경험이 포함돼 있잖아요. 개인적인 부분이 작품에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거리를 두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재능 있는 배우가 제가 쓴 극본 속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을 보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에요. 다른 아티스트와 이 작품을 공유할 수 있고요. 그리고 맞아요. 약간 물러서서 보는 거죠. 루시가 필요한 모든 부분을 아우르는 누군가를 찾는 것은 대단한 일이었어요. 캐스팅 자체도 마법의 예술이었어요. 이런 이유들로 무대에 서지 않는 결정을 내렸고 전 그 결정에 아주 행복합니다.

나혜인 피디: 네. 글을 쓰시지만 연기도 계속하실 계획이신가요? 앞으로 어떤 계획 있으신가요?

채프먼 작가: 인생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어요? 지금도 연기는 조금씩 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독립 영화에 출연했고 SBS 작품도 찍었어요. 내년에 공개되는 한국 공포 문집인데…
 
나혜인 피디: 나이트 블루머스(Night Bloomers)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채프먼 작가: 아시는군요. 제가 에피소드 하나를 썼고 출연도 했었어요.K-BOX와는 매우 다르죠. 코미디가 아니거든요. 공포 또는 스릴러 작품이지만 약간 코미디적인 부분을 넣는 것을 좋아해요. 저는 강렬하고 불안한 젊은 여성 역을 연기했어요. 그런데 전 사실 연기에 대해서는 꽤 까다로워요. 왜냐면 연기를 좋아하지만 2022년인 지금 호주에서 제게 주어지는 역할들이 여전히 좀 복잡하게 느껴지는데요. 제가 창작활동을 멈추고 연기하고 싶다고 느낄 만큼 신나는 역들이 아니거든요. 저는 제시간이 차라리 뭔가를 만들고 글을 쓰고 아니면 대표성이 부족하거나 지루하거나 최악의 문제가 있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고쳐주는 것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 자신에 대한 거죠. 에너지와 시간을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니까요.
지금도 연기는 조금씩 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독립 영화에 출연했고 SBS 작품도 찍었어요. 내년에 공개되는 한국 공포 문집인데…나이트 블루머(Night Bloomer)에요.
라 채프먼 작가
나혜인 피디: 라 채프먼 작가님, 앞으로 작가, 배우로 더 자주 뵐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한인 입양아에 대한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다룬 멜버른에서 공연되고 있는 연극 K-BOX의 라 채프먼 작가님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채프먼 작가: 감사합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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